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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만든 이야기(텐텐 영화단을 읽고나서)

  • 작성자 문학황제
  • 작성일 2014-05-20
  • 조회수 1,285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 그들을 보면, 우리는 보통 불량스럽다는 표현을 쓰며 그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한 그런 학생들이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하며, 얕잡아 보기도 한다.

하지만 5명의 탈학생들이 고군분투하며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사실 우리의 편견으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나 또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누구나 벽 하나가 허물어진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제부터 그들의 용감무쌍한 행진을 소개하겠다.

 

‘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을 모집합니다!’

어느 케이블 방송사에서 이들을 모아 영화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낸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지원하고, 그 중에서 5명이 뽑힌다. 소미, 한빛, 조나단, 영운, 다울. 이 다섯 명에게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것.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학교에만 가면 숨이 막혔다. 나중에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했지만,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았다. -본문에서-

 

“학교에서 핸드폰 사용이 금지였는데 몇 번 걸렸어. 반성문을 쓰라고 했는데 나는 한국말은 잘하는데 글을 잘 못 쓰거든. 그래서 열 줄을 잘못했다고만 쓰니까 불복종이라고 벌점을 더 주는 거야. 그래서 영어로 썼더니 선생님한테 반항한다고 벌점을 또 주는 거야. 결국 벌점 50점이 되어서 정학을 받았지.” -조나단의 말-

 

이들이 고등학교를 그만둔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우리가 탈학생들에게 왜 학교를 그만두었는지 물어보기보다 단지 경멸의 시선으로, 사회 부적응자로 보아왔다. 그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숨이 막힐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는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어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유를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고 단정 짓고서 무조건 공부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은 그들을 곱게 보지 않는다. 아마 학교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주변의 시선들이 대부분의 이유를 차지할 거다.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억지로 고생을 해가며 공부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남들한테 잘 보이려고.

다섯 명 중에 조나단은 외국에서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다. 하지만 그의 담임선생님은 조나단이 한글을 못 쓰는 걸 배려해주지 않은 채 반성문을 쓰라고 시킨다. 조나단은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다. 이건 미국 사람에게 한국말을 시키는 격이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써 냈지만, 오히려 반항과 불복종이라고 여겨지고, 벌점을 추가로 부과 받는다. 조나단은 정학 처분을 받으면서 학교보다 집이 더 편한 곳임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우리도 조나단처럼 누군가의 사소한 배려를 받지 못해 학교를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 같이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날카롭게 그들을 후벼 팔까 봐 겁이 나서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텐텐 영화단에 지원한 건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라기보다, 학교를 그만두고 무언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지금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내가 쓴 시나리오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영상으로 옮겨지고, 각 장면이 모여 한 편의 영화가 될 거다. 영화를 만든다는 건, 한 세계의 주인이 되는 거다. -본문에서-

 

소미는 우연히 한빛이 출품한 영화를 보게 된다. 그 영화를 본 후, 소미는 충격에 빠진다. 잘 만든 영화는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그 뒤에 소품과 배경이 제대로 뒷받침되어야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소미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 시나리오가 영화가 되는 장면을 상상하며 위 글로 독백한다. 독백을 보면, 이들에게서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일 뿐 학교 밖의 세상에서 홀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난 학교에 다닐 때, 나 자신부터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좀비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규 수업에, 보충 수업, 자율학습, 학원까지 매일 쫓겨 다니며 대학을 위한 스펙 쌓기를 하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 속에 ‘나’는 없다. -본문에서-

 

소미가 써온 시나리오의 제목이 좀비와 코카콜라이다. 주인공은 ‘민석’이라는 학생인데, 이 학생은 좀비처럼 어슬렁거리며 걷는 특징 빼고는 존재감이 없다. 애들이 민석이를 찾을 때는 제일하기 싫은 화장실 청소 당번을 뽑을 때이다. 민석이에게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코카콜라’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 민석이는 평소 콜라를 사러가는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준 소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치한으로 오해받게 된다. 경찰서에게 풀려난 민석이는 집으로 돌아가 ‘나는 이제 코카콜라다.’하면서 머리에 뿌린다. 그러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민석’이와 우리는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매일 학교와 학원을 반복해가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 우리는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물을 향해 똑같이 달려간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은 곳만을 바라보며 전진한다. 그 모습이 좀비 같은 민석이와 비슷하다. 개개인의 색보다는 우리는 ‘어른’들이 강요하는 색에 물들여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민석이가 영화 끝에 한 행동처럼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곳, 가고 싶은 곳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 곳에 빠져들어 나 자신을 그 속에 투입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 한빛은 17세 소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썼다. 그리고 영운이는 성적 비관 때문에 자살했던 19세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재구성한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썼다. 이 세 명의 시나리오는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일상이 많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3개의 시나리오를 합해서 영화를 제작하기로 5명은 합의를 본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은 ‘자화상’으로 정한다.

 

등수보다 중요한 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느냐다. 사람들은 시시한 일등보다 재밌는 2등을 더 좋아한다. -본문에서-

 

하지만 세계는 아주 넓고, 그 넓은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영화를 만들고 있다. 내가 보지 못한 나라의 영화들은 어떨까? 언젠가 전 세계의 영화를 다 볼 수 있을까? 그러려면 천천히, 오래 영화를 봐야겠다. -본문에서-

 

여기에서 소미는 경험이 많았던 한빛과 영운이에 비해 자신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번도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밝은 성격의 소유자 조나단은 영화 <국가대표>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예로 들어가면서 이들은 1등은 아니지만, 특별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었다고 소미에게 말한다. 이로써 소미는 그녀의 시나리오 속 인물들에게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어줘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조나단과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들에 대해서 대화하면서 앞으로 그녀가 보지 못한 영화들을 보면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탐험하기로 마음먹는다.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무엇을 할 때마다 1등만 바라고, 치켜세우곤 한다. 1등을 한 사람들에게 후광이 빛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1등에 대한 포장을 과다하게 한다. 우리는 1등을 왠지 모르게 완벽하게 여기며,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꼴찌들의 반란, 2등의 옷을 탈피한 1등, 꼴찌들의 감동 스토리는 1등 못지않게 주목받을 수 있다.

조나단과 소미의 대화에서 볼 수 있듯이 학교를 벗어난 10대들끼리 서로 보듬어주며, 공감해가고 있다. 그리고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성장해간다. 이 내용을 통해 탈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반쯤 부숴버리게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학교만 벗어나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나 보다. 엄마 말대로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평생 지금처럼 살면 어쩌지?  -(중략)-  어느 광대가 외줄 타는 법을 잊어버린다. 앞으로 갈 수도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다. 이 광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광대는 도와달라고 소리 지르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본문에서-

 

소미는 학교를 그만둔 이후, 복학할 생각도 검정고시를 볼 생각도 없다. 그게 답답한 소미 엄마는 소미에게 화를 내면서 ‘중졸 학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실 소미도 어릴 때부터 엄마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고, 매일 영화만 틀어주었기 때문에 엄마처럼 불만도 많았다. 소미 엄마는 대학원에 재학 중에 소미를 임신하게 되었기 때문에 소미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소미를 돌봐줄 시간이 없었고, 그걸 영화로 대신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소미가 말렸음에도 초등학교 5학년 때 독일로 유학을 가면서 소미도 나름대로 불만이 쌓였던 것이다. 그래서 서로 싸우게 되고, 엄마와 아빠 간에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싸우고 난 후, 소미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 낙담하면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막상 학교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가 학교를 벗어나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집에서 엄마와 아빠의 싸움, 엄마의 잦은 간섭으로 새로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 영화단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나리오 작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소미는 학교에 다시 들어가는 게 미래를 위한 길인지 그녀가 속해 있는 영화단에서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게 미래를 위해 필요한지 갈등을 겪는다.

소미처럼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에, 진로에 한번쯤은 무얼 할지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집에서, 학교에서 공부가 곧 길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어서 막막하고,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이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질 것이다. 사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방황이라고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또 다른 방황이 찾아오는 것 같다.

 

한빛이 내게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한빛을 보면 가끔 미울 때가 있다. 영화로 따지자면 마치 한빛은 주인공 역할이고, 나는 한빛에 밀려 늘 조연을 맡는 기분이다. -본문에서-

 

나도 다 알고 있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걸. 사람들이 한 사람의 복제인간이 아닌 이상, 사람은 다 다르고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이 아니라, 혼자 못나게 굴고 있는지 모른다. -본문에서-

 

소미는 목표도 뚜렷하고, 자기 주관도 확실한 한빛을 보며, 약간의 질투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낀다. 학교에 그만둔 소미는 그게 잘한 일인지 평생 루저로 사는 일이 될지 고민하고 있는데, 한빛은 그런 갈등도 없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다. 그러면서 꿈에 대한 확신까지 넘쳐난다. 그래서 소미는 한빛과 자신을 은연중에 비교한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비교 당한다. 이건 완벽하지 못한 인간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매우 흔한 일이지만,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제각기 재능도 외모도 성격도 다른 걸 알면서 어느 특정한 재능, 성격, 직업에 휘황찬란한 꼬리표를 붙여준다. 재능과 성격과 외모는 비교 대상이 아님에도 우리는 마음대로 바라보고, 판단한다.

우리는 소미처럼 매일 누군가와 비교하며, 자신을 못나보이게 만들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한빛도 소미와 같은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처음부터 학교에 그만둔 게 후회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일 것이며, 소미처럼 마음속에 갈등이 잦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두 사람의 인격을 가지고 있어야 해. 첫 번째는 실제 나, 그리고 두 번째는 영화 속의 인물. 그래서 촬영에 들어갈 때부터 내가 아니야. 나는 영화 속의 인물이야. (추 감독님의 말)

 

머리를 탈색한 십대는 누가 보더라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다. 우리는 학교를 그만둔 아이에 대해 편견 갖는 사람들을 싫어하지만, 우리 역시 그 편견에 갇혀 있다. -본문에서-

 

영화 속 시나리오의 배역을 누가 할지를 오디션을 통해 정하면서 역할이 결정된다. 이 때, 영화를 찍을 때 도와주시는 추 감독님이 있는데, 그 분이 영화 속 인물과 현실의 나를 구분 지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영화단은 탈학생들을 어떻게 보통학생들과 구분 지을까 고민하는데, 바로 ‘탈색’된 머리로 표현하기로 한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에는 염색이 안 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염색을 한 아이들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학교를 벗어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들을 ‘불량학생’이라는 호칭까지 붙여가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마 편견을 깨는 것은 사람의 성격을 고치는 것만큼이나 힘든 것이 아닐까?

 

평생 50억을 벌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영화 한 편에 들어가는 돈이 50억이라니. 그 돈을 투자받기 위해서는 좋은 시나리오여야 할 것이고,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 돈을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는 흥행이 그 이상 되어야 할 것이다. -본문에서-

 

역시 학교 밖의 세상도 절대 만만치가 않은 것 같다. -본문에서-

 

영화단은 직접 영화촬영장소에 가보면서 영화를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모으는 일도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큰 돈이 오가는 영화판에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도 매우 까다로울 것이고, 성공과 쪽박 사이에 변화하는 신뢰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세상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제가 우울증을 앓았거든요. 학교가 너무 답답했어요. 학교에 가면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결석을 계속했고 -(중략) 그래서 죽으려고 집에 있는 약을 모조리 다 먹고....”

게다가 학교를 그만둔 후 온종일 집에서 영화를 봤다는 인터뷰는 마치 내가 사회에 적응을 못 해 집에서 숨어 지냈다는 식으로 편집되어 있었다. -본문에서-

 

내가 영화단에 뽑힌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내 시나리오가 좋아서가 아니라, 우울증 소녀라는 문제아가 필요했던 것이다. 내가 영화단과 어울리지 않는 걸 다들 알고 있었을 거다. -본문에서-

 

방송국에서는 영화단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왜 학교를 그만두었는지에 대한 인터뷰 등을 다큐멘터리에 넣어서 방영했다. 그런데 사실과 다르게 방송에서 소미의 모습이 나온 것이다. 영화는 소미 엄마가 공부를 하는 시간에 소미를 돌봐주지 못해서 틀어준 것이며, 그렇게 계속 보다가 영화에 꽂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소미의 아픈 과거를 낱낱이 파헤치면서 방송은 소미의 가슴을 마구 후벼 팠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소미처럼 사회 부적응자로 간주되면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을 더 키워 놓았다. 사실 소미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특목고에 들어간 친구들과 떨어져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대학이라도 같은 곳에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오히려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절망을 하게 된 소미는 반에서 점점 무기력한 아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미의 반에 있는 유재희 라는 애가 자살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다들 며칠은 슬퍼하다가 시간이 지나 잊어버렸지만, 소미는 달랐다. 소미의 꿈속에 유재희가 나타났으며, 그녀가 죽으면 재희처럼 며칠 있다가 잊혀질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되었고, 어느 날 밤 소미는 자기도 모르게 집에 있는 모든 약을 다 먹게 된 것이다. 약을 먹은 후, 병원에 실려 간 소미는 의사에게 휴학을 권유받는다. 이러한 아픈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그들의 과거를 샅샅이 파헤쳐놓았다. 심지어 같은 반 아이들과 선생님들까지 만나면서 그들을 문제아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다.

이 방송의 목적은 마치 학교에 나와서 방황하는 아이들이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방영하려는 것 같았다.

이 때문에 소미는 영화 촬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영화단 아이들과 소통 자체를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막연한 꿈만 꾸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어른들의 상업적인 용도에 이용당한 소미는 큰 충격을 받고, 세상의 두려움을 품으며, 진정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한다.

어른들은 소미의 부정적인 모습을 방영하여 흥미를 높이려고만 했을 뿐 소미의 상처를 보듬어주지 않았다. ‘문제아’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방송을 그들 멋대로 조작했다. 그들은 영화단을 만들기보다 흥행을 통해 이익을 만들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문제아란 말도 마음에 안 들어. 왜 문제아만 있어? 문제 어른은 없어? 신문에 더 많이 나오는 건 문제 어른인데 말이야.” (한빛의 말)

 

한빛이나 나나, 우리는 다 ‘말도 더럽게 안 듣는’ 불효자식들이다. 자식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걸 좋아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불량’이라는 낙인은 자식인 우리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교를 그만둔 자녀를 둔 부모는 ‘가정교육을’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본문에서-

 

“나도 잘 몰라. 내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더 큰소리 빵빵 치는 거야.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말이야. 나 스스로 믿지 않으면 미쳐 버릴지도 모르거든. 영화를 좋아해서 보다 보니까 만들고 싶더라. 그런데 나중에 파티시에가 되고 싶다거나 편의점 사장이 되고 싶을지도 몰라. 그런데 지금은 영화가 제일 좋아.” (한빛의 말)

 

소미가 집에만 틀어박힌 채, 충격의 도가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때, 한빛이 찾아온다. 한빛은 자기 생일이라고 하면서 같이 놀러 가자고 말하며 소미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한다. 한빛과 대화하면서도 여전히 소미는 학교에 벗어난 자신이 후회스럽다. 심지어 한빛과 같이 동물원에 가면서도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자기 주관이 뚜렷한 한빛은 학교에 들어간다고 해서 꼭 좋은 것도 아니며, 학교에 나온 애들이라고 해서 꼭 문제아인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문제 어른’들이 ‘문제아’보다 더 많다고 말하면서 소미에게 나름의 위로를 건넨다. 소미는 한빛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득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학교를 벗어난 딸을 둔 엄마에게도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게 꽂혔을 것이고, 그것을 견디려고 얼마나 애썼을지 예상해보면서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소미가 문제아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자기를 그렇게 볼 것이고, 그런 사람들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을 것인지를 소미는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한빛도 소미처럼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는, 소미와 똑같은, 이유를 듣게 된다. 그리고 한빛도 소미와 같은 시절을 겪으면서 성장했을 거라고 짐작하면서 소미는 한빛과 유대감을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

 

-텐텐 영화단인지, 틴틴 영화단인지 완전 문제가 집단임. 범죄자가 텔레비전에 나와도 되나요? 아무리 초등학생 때 일이라고 하지만, 살인미수 아닌가?

-착한 얼굴을 하고, 그런 짓을 벌이다니. 헐. 완전 무서움.

-학교도 안 다니는 문제아들 데리고 뭐하는 짓임? 방송 당장 폐지해야 함!

-김다울, 당장 아웃! 당장 감옥에 집어넣어야 함!

 

-본문에서-

 

영화촬영이 한창일 즈음에 인터넷 게시판에 ‘다울’이에 대한 오해 글인지 진실인지 모를 그런 게시물이 올라온다. 그것 때문에 순식간에 인터넷에 퍼지면서 텐텐 영화단의 오해가 풀리려 할 즈음에 오히려 더욱 더 악화된다. 기사의 내용은 다울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를 송곳으로 찔렀다는 이야기이다. 이 때문에 다큐멘터리의 제작진들은 항상 빌려주던 영화촬영 장비를 회수해가면서 당분간 오해가 풀릴 때까지 촬영 불가능한 상태였다. 설상가상 다울이한테 기사에 대해 물어봐도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았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며칠 후 촬영 장소에 다울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다들 촬영 장비도 없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고, 다울이가 정말로 학교폭력을 일으킨 아이였는지 아니면 추측성 기사였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울이의 말에 따르면, 실제 사건은 기사와 매우 다르다고 했다. 다울이는 초등학생 때 말이 많이 더듬었고, 아버지의 사업 불황 때문에 지방으로 전학을 가 그곳에 적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다울이를 괴롭히는 애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은 다울이의 물건을 빼앗고, 시비까지 걸었다. 괴롭힘을 당하면서 다울이는 학교 문이 지옥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한다. 결국 어느 날 다울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애 앞에서까지 당하는 창피함과 지금까지 당해왔던 굴욕감까지 더해져 이성을 잃게 되었고, 사물함 위에 선생님이 게시판을 꾸미려고 놓은 송곳을 집어서 가장 많이 놀리던 아이의 팔을 찌르게 된다.

사실 다울이는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다울이가 찌른 상처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반 전체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그 반에 엄마가 신문기자인 아이가 있는데, 그 엄마가 사건을 사실과 다르게 확대보도 하였고, 그 신문기사가 전해지다가 크게 부풀어 오르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런 큰 오해를 풀만한 게시판의 글이 올라오게 되었다. 다울이와 같은 반 아이가 다울이가 말한 것과 비슷하게 글을 올려놓은 것이다. 그래서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내려가고, 잠잠해졌다.

 

연예인이라서 입은 상처들

 

그렇다. 늘 사람이 문제다. 영화를 만드는 것도, 보는 것도 모두 사람이 한다. 그렇기에 사람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본문에서-

 

다울이는 잘 생긴 외모 때문에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다울이에게 두 가지 일 생기면서 영화단의 약간의 파장이 발생한다.

먼저 영화단을 뽑는 방법은 인터넷에 시나리오, 연출, 카메라 부문 등을 응모한 아이들을 오디션을 통해 뽑는 것인데, 다울이는 달랐다. 다큐멘터리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다울이를 특채로 뽑은 것이다. 그것 때문에 영운이는 불만을 가졌고, 영운이가 쓴 시나리오의 역할이 다울이와 딱 맞음에도 불구하고 다울이를 뽑지 않는다. 물론 다울이는 아무 잘못이 없지만, 소속사 매니저와 제작진에 불만을 가진 영운이와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런 갈등을 제작진들은 모두 방송 소재에 이용하였다. 어쩌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과 영운이와 다울이의 갈등을 해결해주는 것, 이 둘 중에 시청자를 택한 것 같다.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기회비용을 낳게 된다. 이를 감수하는 것도 선택의 일부인 것 같다.

이렇게 갈등을 겪다가, 영운이는 배우 오디션에 직접 참가한 다울이가 실제 자살하려는 고등학생처럼 연기를 잘해서 인정을 해주게 된다. 이게 첫 번째 사건으로 다울이가 연예인이라서 입은 상처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위처럼 사실과 무관한 기사 글에 의해 생긴 오해들이 다울이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고 말할 수 있다. 다울이는 자기 잘못도 아니지만, 왠지 모를 미안함과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또한 날카로운 악플들에 무관심한 척 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나이가 들면 기대 주머니는 크기가 작아지고, 실망 주머니는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고, 해 온 일보다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지금 역시 언젠가는 과거가 되어 버린다. 지금 제대로 살지 못한다면, 감추고 싶은,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를 추가해 버리는 셈이다. -본문에서-

 

다큐 소개에서 우리를 ‘제멋대로의 아이들이 뭉쳤다.’라고 했지만, 그들이야말로 제멋대로였다. <텐텐 영화단>은 우리의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이 연출하고 있는 방송일 뿐이다. -본문에서-

 

그들은 학교 밖의 세상과 마주하면서 서로 다른 아이들끼리 갈등도 겪고, 제멋대로인 어른들의 이용에 당해보기도 하면서 혹독한 세상살이를 해보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들의 자화상을 ‘영화’를 통해 담아냈다.

소설 <데미안>에서는 새는 알을 깨고 나와야 새로운 세계와 마주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소미, 다울, 영운, 한빛, 조나단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알을 깨려고 노력했을까? 그 아픔을 겪은 소미와 다울이는 결국 새로운 세계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탐험한 이 5명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소미는 아직 20대도 아닌 10대이다. 살아갈 날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그들은 지금을 후회 없이 보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 소미는 방에만 틀어박힌 적도 있었고, 비교 증후군을 겪으며 못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알을 깨기 위한 시도들이었던 게 아닐까? 소미처럼 나머지 영화단 멤버들도 아픈 과거를 겪으면서 과거를 만드는 현재를 알차게 살아야 함을 깨닫지 않았을까?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불안함에 덜덜 떨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말은 곧,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본문에서-

 

만약 인생도 영화처럼 시나리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면 예측도 가능하고 수정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영화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주인공인 우리조차 알 수 없다. -본문에서-

 

영화 이야기를 하며, 영화를 보며, 영화를 생각하며 우리는 울고 웃는다. 영화가 우리 인생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계속 인생의 전부가 될지, 단순한 흥미가 될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영화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본문에서-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는 매일 어른들의 소망대로 살아갔다. 즉,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죽은 한스와 달리 영화단의 멤버들은 다르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오더라도 꿋꿋이 견디겠다고 말한다. 그들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그들 방식대로 삶을 꾸려나가려고 한다. 즉, 한스와 다른 파릇파릇한 청춘을 살고 있으며, 수레를 그들이 직접 끌고 있다.

영화 속의 일들처럼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영화보다 더 반전도 가득한, 더욱 기대할 수 있는, 그들의 미래. 그 곳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는 대견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문학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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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의 소통법(수정본)

‘장애인’은 지금까지 주변에도 있었고, 매체를 통해서 많이 봐 왔다. 사실 그들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평범한 사람과 다른 그들만의 ‘예민한 감각’을 소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청소년 소설에서 다뤄지는 장애인들은 갇혀진 세계에서 넓은 세계로 가고 싶은 욕망이 많이 드러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욕망이 좌절되는 순간을 보면서 나는 장애인에게 느끼는 ‘다름’이 아닌 ‘공감대’를 느끼게 되었다. 사실 나나 다른 사람들이나 말하지 않을 뿐 신체적, 정신적인 결함 때문에 작든 크든 가시 같은 걸 가지고 있다. 그건 장애인만이 겪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도 그러한 한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장애인에게만 드러나는, 겉으로만 보이는 한계만 본 것 같았다. 어차피 나도 안경을 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밖에 보지 못하는 시각적인 벽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 모두를 ‘장애인’이라고 칭해야 되는 건 아닐까? 다시 한번 ‘장애인’이라는 호칭에 대해 사유해보는 시간을 ‘조커와 나’라는 작품을 통해 가지게 된 것 같았다. 이제부터 ‘조커와 나’에는 어떤 인물들이 나와서 웃고, 울고, 갈등을 겪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정우야, 안녕?   정우와의 만남은 2학년이 시작될 즈음에 시작되었다. 선규네 반 선생님은 반에서 특수반 학생인 정우를 도울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 때 선규가 정우의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서게 된다.   이처럼 정우와 선규는 새로운 학년이 되면서 만난 친구이다. 특수반 선생님께서 주신 프린트를 통해 선규는 정우의 병을 알게 되면서 처음 해보는 도우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을 것이다. 더욱이 그 선생님께서 정우와 ‘친구’로서 잘 지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직 대화조차 나눠보지 못한 사이인데, 도우미가 되면 하루빨리 가까워져야 하는 걸까 하는 걱정이 선규에게 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부담이 조금 생기는 도우미 일은 선규 자신의 생각에 의해 결정된 일이었기에 다시 철회할 수도 없었다.   2. 도우미 선규의 첫 번째 임무   정우는 형이 준 닌텐도를 학교에 들고 오는데, 그걸 갖고 오자마자 선규는 집어넣으라며 닌텐도를 하는 것을 막는다. 또한 닌텐도를 조커가 빼앗으려 하는데도 선규는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다.   그 일을 겪고 난 후, 정우는 일기장에서 이렇게 기록한다. 선규가 나한테만 닌텐도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해서 기분이 많이 나빴다. 애들은 조커가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한다. 내가 선규 정도로 키가 크고 힘이 있으면 조커가 센 척할 때 선방을 날릴 것이다. 조커한테 꼼짝 못 하는 애들은 왜 그런 걸까? 다 바보다. 다 비겁하다.   선규는 조커라는 애가 불량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닌텐도를 빼앗길까봐 걱정이 돼서 정우에게 건넨 말이지만, 정우의 입장에서 보면 달랐다. 정우는 하루 종일 멍하게 있을 만큼 수업이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

  • 문학황제
  • 201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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