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두번째 이야기-어린왕자는 어른이 되어야만 했는가
- 작성자 투또우
- 작성일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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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평에 있어 가장 끔찍한 잘못은 감정적으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채 작품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 할 때 항상 흥분하고 분노한다. 어쩌면 내가 너무나도 애정했던 어린왕자였기에, 실망이 더욱 커져버린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비평이라기 보다는, 울분을 토해낸다고 하는 것이 조금은 더 지금의 심정에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A.G 로엠 메르스라는 사람이 썼고, 생텍쥐페리가 구현한 세계관과 인물 캐릭터와 플롯을 기반으로, 원작에 걸맞은 후속편으로서의 완성도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생텍쥐페리 재단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오랜 시간이 지나 십대가 되어 지구에 다시 찾아온 어린왕자에 대한 이야기 이다.)그러나 나는 어린왕자를 매우 열심히 읽은 독자로써, 이 책이 원작과 비교해서 변질되어버린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1.사라져 버린 아름다운 비유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바뀐다, 문제의 열쇠는 나에게 있다, 사랑과 용서가 답이다. 이 책에서 발췌한 목차의 일부분이다. 사실, 어느 책에서 발견해도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어쩌면 너무 식상해서 이상하게 느껴질 제목들 아닌가? 또한 목차 뿐만이 아니라, 책 내용 전체에서, 단 한번의 아름다운 비유나 은유도 나오지 않는다. 어린왕자는 착한 아들을 원한다면 먼저 좋은 아빠가 되는 거고, 좋은 아빠를 원한다면 먼저 좋은 아들이 되어야겠지(중략)간단히 말해서 세상을 바꾸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자신을 바꾸는 거야!라는 고리타분한 교훈을 말하는 아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2. 어른의 명령조 개입.
이 책에느 글 곳곳에 가르치려고 애쓰는 글들이 있어 부자연스럽고 답답하다.너는 문제를 밖에서만 찾으면서 지금 네가 처한 상황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잖니, 그건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야. 라는 말만 보아도, 이 책에 나온 어른이, 원작에 나온 비행기 조종사와는 달리 끊임없이 아이들을 바꾸려 하고, 가르치려 하는 것을 알수 있다. 원작에서 비행기 수리를 하며 간간히 어린왕자에게 질문을 하고, 토라진 어린왕자를 걱정하기도 하고, 귀찮다면서도 세번씩이나 양을 그려주는, 마음 한켠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그림을 품고 있는 사람과는 너무나도 다른, 저 어느 별에서 지루한 서류파일을 정리하고 있다가 간간히 술에 취한채 집에 돌아와 자식들에게 훈계를 할것 같은, 말그대로 진짜'어른'말이다.
3. 사라져 버린 그림움
돌아온 어린왕자는 단 한번도 비행기 조종사에 대한 안부나, 언급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를 만나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를 기다리고 있을 여우, 길들여진 여우를 조금도 떠올리지 않는다. 지금은 슬프겠지만 그 슬픔이 가시고 나면(슬픔은 가시는 거니까)넌 언제까지나 내 동무로 있을 거고,나와 함께 웃고 싶어질 거야."라고 말하던 소년이 어떻게 자기의 동무를 잊을수 있는가!
4.자신의 별을 버린채 어른이 되고 마는 어린왕자
진짜 진짜 답답하고 슬펐던 부분이다. 결말부분에서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않고 지구에 남아 뜬금없는 사람에게 가서 함께 살게 된다. 지구에 사는 평범한 인간이자 어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을 버린다. 그것에 대한 어떠한 타당한 이유도 이 책에서는 제시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내가 이 책에 대해 쏟아낸 수많은 분노는 그치지 않았다.(특히 잡초때문에 어린왕자가 또 다시 여행을 떠나는데, 이부분에서 진심으로 분노했다. 작가가 원작을 읽기는 한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왕자에게는 상자에 담긴 아기 양이 있는데! 어떻게 잡초가 있을 수 있느냔 말이다. 또, 어린왕자는 잡초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상하게도 지구에 있는 강아지와는 한 마디도 나누지 못한다.)내가 진짜 사랑하고, 사랑했던 어린왕자가 이렇게 변해버린 것에대해 허공에 누군가에게 멱살을 잡고 따지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새삼 글을 쓰면서 비평이라는 것에 어려움을 실감했다. 본인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책 조차 이성을 잃지 않고 분석을 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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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또우
- 2015-12-29
나는 어릴 적부터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라왔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다른 영화보다 후한 편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평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선 이 영화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이 영화의 한국 제목은‘보물성’이며 흔히들 아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보물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사고뭉치였던 짐 호킨스라는 소년이 우연히 어머니의 가게에 찾아온 정체모를 인물에게서 전설 속 보물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얻게 되고, 그 곳을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존 실버라는 악당인 듯 악당 아닌 악당 같은 인물을 만나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 이다.혹시 원작을 읽지 않았을 이들을 위한 설명이다.) 그러나 원작과는 달리 모험의 배경을 바다에서 우주공간으로, 그 시간을 과거에서 미래로 바꿨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참신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몇 장 첨부한다. (우주를 항해하는 배) (기계인간이 된 존 실버) (3d화 된 지도) 이처럼 이 영화는 뛰어난 상상력과 재해석 능력으로 내 눈을 사로잡았다. 미래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로봇트나 외계인같은 신비로운 볼거리들 또한 매우 재미있었다. 그러나 나의 이목을 끈 것은, 주인공인 짐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원작의 짐은 모험심이 강한 한편 어른스럽고 속 깊은 반면, 영화 속 짐은 철이 없고, 사고를 많이 치고, 끊임없이 흔들린다. 마치 중2병?에 걸린 듯한 그의 모습에 초반에는 약간에 짜증이 몰려올 수 있지만, 중간에 밝혀지는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그의 아버지는 모험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를 보고 나면 그에 대한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한다. 아버지를 잃은 짐이 존 실버를 의지하는 모습에서 그가 아버지라는 존재를 얼마나 필요로 하고 원해 왔는지 잘 느껴졌고, 이러한 짐을 보면서 그에 대한 연민을 버리지 못하는 존 실버의 인간적인 면모 또한 인상 깊었다. 특히 그들이 나눈 마지막 대화에서,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이야기하는 존 실버에게 짐이 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 “예전이었더라면 당연히 떠났겠지만, 당신은 내가 내 인생을 계획할 수 있다고 했죠. 이것(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제 첫 번째 계획이에요.”(의역)이라고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에 인생에 대해 서툴게나마 책임을 지기 시작하는 성장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영화는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다. 아마도 마냥 밝지만은 않은 주제나 내용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 외에도 약간의 아쉬운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의 원작이 애초에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거나 원작을 읽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기가 어려웠지 않나 싶다. 보물섬이라는 원작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영화는 마치 레옹2(와사비)나 어린왕자2와 같이 매우 불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것 같다. 또한 이 영화에서도 디즈니의 특징인 감초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이 캐릭터들이 오
- 투또우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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