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10대 감성쟁이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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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알립니다. '쓰면서 뒹글' 운영규정(2025.05.02)작성일 2023-10-23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1911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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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알립니다. 30분 이상 글 작성 시, 로그인 세션이 만료됩니다.작성일 2023-10-23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803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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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알립니다. 글틴 '쓰면서뒹글' 창작 작품 게재 방법작성일 2023-07-05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60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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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문학광장 세부 디자인 및 편의기능 개편에 대한 안내
안녕하세요. 문학광장 문장지기입니다. 2025년 상반기, 문학광장 누리집 세부 디자인 및 편의기능 개편이 있었습니다. 이번 개편의 목표는 웹 접근성 향상과 문학광장 이용목적에 맞춘 기능 집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글티너 분들의 문의사항이 있어 별도 공지를 드립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1) 작품 업로드와 멘토링 게시판 중심의 기능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2) [나의문장], [나의글방]에서 활용할 수 있던 '관심 작가', '좋아요' 등의 부가기능이 삭제되었습니다. 3) 대신 기존에 안내드렸듯 글틴 에디터 활용 중 로그인 연장 등, 창작 활동을 위한 실용적 기능도 추가되었으니 많은 이용바랍니다. 이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부분이나 기능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는 경우 문학광장 공식 이메일 munjang@arko.or.kr 로 문의해주세요. (문의게시판 개방 잠정 중단) 글틴은 앞으로도 여러분의 창작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학광장 문장지기 드림
작성일 2025-06-27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1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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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글틴 에디터 로그인 시간 연장 기능이 새로 생겼어요!
안녕하세요, 글티너 여러분. 그동안 작품을 쓰다가 자동 로그아웃되어 속상했던 적, 있지 않으셨나요?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로그인 연장 기능’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 어떤 기능인가요? 기존에는 로그인 후 30분 이상 아무런 동작이 없으면 자동 로그아웃되었어요. 이제는 화면 오른쪽 상단에 남은 로그인 시간이 실시간 표시되고, 그 옆에 있는 [로그인 연장] 버튼을 누르면 30분 단위로 로그인 시간을 늘릴 수 있어요! ■ 이 기능은 왜 생겼나요? 글틴의 에디터에서 작품을 쓰다가 로그아웃되어 글이 사라졌다는 민원이 꾸준히 있었어요. 글을 쓰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 기능을 추가했답니다. 앞으로도 글틴은 여러분의 창작을 응원하며 더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글틴지기에게 문의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문학광장 드림
작성일 2025-06-13 좋아요 0 댓글수 2 조회수 114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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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시] 2025년 5월 월 장원 선정 / 양안다 시인
글틴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양안다입니다. 최근 들어서 부쩍 날이 더워졌지요? 몇 년 사이에 ‘여름 시’라는 단어도 생기는 걸 보면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저는 여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만큼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저의 의견에 공감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여름을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함께 여름을 잘 보내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5월 월 장원 선정 역시 고선경 시인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저희가 월 장원 선정을 위해 함께 읽은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완, 「여름 연명」 기능사, 「고기 묻기」 김백석, 「원」 방백, 「미래의 얼굴」 소탈, 「나는 매화가 되고 너는 벚꽃이 되어」 손님, 「beg-for-lifa」 송희찬, 「먼 곳으로 여행하기」 고선경 시인과 저는 지난날보다 전체적으로 시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럼에도 월 장원 선정은 해야 하므로 논의 끝에 세 작품을 장원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강완님의 「여름 연명」은 글틴의 다른 작품에서 보기 힘든 장면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간혹 글틴에서 이와 같은 예외적인 장면을 보게 될 때 작위적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강완님은 「여름 연명」에서 자연스럽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낯선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독자의 집중을 유도하지만, 완급조절을 통해 시를 밀도 있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에서 환기할 수 있는 장면을 제시한다면 시가 더 완성도 있을 거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방백님의 「미래의 얼굴」은 균형이 좋았고 시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시였습니다. 글틴에서 진술로 이루어진 시를 자주 보게 되는데, 방백님은 그에 비해 다양한 이미지를 다루어서 완성도가 돋보였습니다. 때문에 몰입도가 좋았으며, 가장 먼저 5월의 장원으로 선정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시에서 등장하는 여러 이미지와 감각적인 표현들이 의미화가 된다면 더욱 재미있는 작품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와 표현의 나열처럼 보이기보단 시적 의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 골몰해 보면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송희찬님의 「먼 곳으로 여행하기」는 선명하게 읽히는 서사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오브제나 상황을 반복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의 미덕이 보였습니다. 문장의 수식이 과하지 않은 점이 서사를 돋보이게 하였으며, 하나의 상황이 아닌 “기차”와 “놀이터”라는 두 가지 상황으로 시를 전개하여 층위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탈선”과 “어린”이라는 단어의 반복을 통해 시적 의도를 분명하게 하려는(혹은 지나치게 디테일한) 지점이 몰입을 해치고 있으니, 단어를 반복하기보다 관련 이미지를 가져오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화자의 행위 하나하나가 나열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대체로 시의 호흡을 늘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장면보다 진술로 전개하는
작성일 2025-06-11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338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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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감상&비평/수필] 2025년 5월 월 장원 선정 / 성현아 문학평론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멘토 성현아입니다. 무더운 여름이네요. 이런 날씨에는 쉽게 지치고 무력해지기 마련인데요. 그런 와중에도 청량한 글을 꾸준히 올려주시는 여러분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오늘은 제가 중학생이었던 때 즐겨 듣던 노래들을 종일 들어 보았어요. 그 시절에는 제가 기억하기론 ‘중2병’ 같은 부정적인 표현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중학생들의 감성을 조금 가볍게 보는 분위기는 있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시선에 어느 정도 동조하면서 이 시기의 감성은 좀 치기 어린 거겠지 하고 생각하곤 했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더욱 완숙한(?) 감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때 나는 얼마나 더 멋있고 세련된 노래를 듣게 될까, 약간 기대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청소년 시기에 제게 울림을 준 노래를 계속 듣게 되네요. 어른의 플레이리스트라는 것도 별것 없더군요. 중학생 때 듣던 노래만 주야장천 듣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때가 가장 ‘나만의 감성’이 섬세하게 깨어 있던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이 되니 마음이 조금 무뎌지고, 그 예리했던 감각은 점점 흐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 시기가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십 대 때 감성 여든 갑니다. 여러분이 자기만의 감성에 귀 기울이며 지냈으면 해요. 오늘은 그런 작은 잔소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 수필 게시판 월 장원 선정 : 아기호랑이님의 를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리듬감 있는 문체와 여러 감각적 심상을 활용한 묘사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글입니다. 수필과 같은 산문 역시 리듬을 필요로 하는 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쓰는 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감각을 읽는 이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높이 평가했습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고 일상적인 순간이지만, 그것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포착하여 개성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어요. 약간 아쉬운 점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기후 위기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 정도겠네요. 이불을 덮고서 에어컨을 켜고 그 좋은 감촉을 느끼는 것만이 문학가가 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기긴 했습니다. 청소년 필자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입니다만ㅠ_ㅠ 우리 모두 감각하고 있는 인류세로 인한 온난화, 그리고 그 위기감에 대해서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감상&비평 게시판 월 장원 선정 : 감상&비평 게시판에는 2편의 글만 올라와서 월 장원을 선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글 모두 훌륭했지만, 둘 중 하나를 장원으로 선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어요.(두 편 모두 장원으로 뽑을 만큼 좋은 글이었습니다!) 추후 6월 월 장원 선정 때, 5월에 올라온 글까지 함께 후보에 두고서 선정해 보겠습니다! 비평은 참 품이 많이 드는 글이기 때문에 작성하기 어려우셨으리라고 생각해요. 다음 달을 기약하겠습니다. * 이달의 추천 콘텐츠 : 1) 김지은, 『어린이는 멀
작성일 2025-06-09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20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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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소설] 2025년 5월 월 장원 선정 / 서윤빈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설 게시판 글티너 여러분. 서윤빈입니다. 5월은 역시 행사도 많고 1학기의 몸통에 해당하는 시기이다보니 여러분 모두 바쁘셨던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히도 저도 바빴으니 서로 모종의 공모 관계가 성립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요 ㅎㅎㅎ 피드백을 하면서 게시판에 자주 들여다보니까 한동안 소설을 열심히 올리시다가 좀 뜸해지시는 분도 보이고, 그 반대이신 분도, 늘 꾸준하신 분도 보입니다. 여러분들이 마감 노동자도 아니고 당연히 현실이 더 중요하시기야 하겠습니다만! 어쩐지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제가 강연만 나가면 소설 쓰고 싶으면 의대를 먼저 가라고 농담반진담반으로 이야기하기는 합니다만, 글틴까지 찾아서 들어와 주시는 여러분들께 하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로 코가 꿰였으면 하셔야죠 뭐. 아무튼 다들 잘 지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뭐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5월 동안 제가 주목한 작품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달은 소설 수가 적었던만큼 작품 수도 좀 적네요 ㅜㅠ 1. 김희수, 2. 하늘, 김희수님의 는 문제적인 인물을 관찰한다는 관찰자 소설의 기본을 잘 따르고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문제시하는 인물의 캐릭터도 재미있고, 관찰하는 나의 캐릭터도 관찰대상인 문제적 인물과 딜레마를 빚고 있어 좋습니다. 후반부의 과단한 전개가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무엇을 의도한 것이었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소설을 모종의 레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올바른 자리에 들어간 블럭이라고는 충분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님의 는 도약이 좋은 문장이 많았습니다. 제가 피드백에서도 짚은 것처럼 ‘그날 오전에는 비가 왔고 그녀는 빨간 장화를 신었다’ 같이 무심하게 툭 던지면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문장들이 좋은 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소설의 서사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좋은 문장과 표현을 뒷받침해줄만한 더 탄탄한 이야기가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이 장점을 가릴만한 약점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두 소설 사이에서 오래 고민한 결과 2025년 5월 월장원으로 하늘님의 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늘님 축하드립니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신 것과 같은 좋은 문장과 섬세한 표현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긴 작품들을 써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문장과 도약에 있어서는 이미 특유의 감각이 있으신 것 같으니 서사를 운용하는 것에 좀 더 신경 써서 습작하시면 분명 더 좋은 작품을 써나가시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 ## 콘텐츠 추천 ## 소설 , 필립 K 딕 제가 진행하는 에서 5월에 읽은 책인데요. 오랜만에 다시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읽으니 제가 더 발전한 것인지는 몰라도 더 좋더라고요. 의 최대 장점은 작가의 완벽하지는 않은 연출과 문장을 압도하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설명해내는 미스테리 구조입니다. 이번 달도 그렇고 지난 3, 4월도 그렇고 독자에게 진실을 숨기는 방식으로 서스펜스를 만드는 것을 시도해 보신 분들이 꽤 계셨던 걸로 기억
작성일 2025-06-09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0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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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시] 2025년 4월 월 장원 선정 / 고선경 시인
글틴 여러분, 안녕하세요. 멘토 고선경입니다. 지난 4월에도 여러분이 올려 주신 시들을 즐겁게 읽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태도는 늘 본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4월 월 장원 선정도 양안다 시인과 함께 진행하였고요, 각자 인상 깊게 읽은 시편들을 공유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희가 함께 검토한 작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월, 「허라브리라」 대리석, 「꿈 속 직장인들 괴담(2)」 기능사, 「Zürich」 임세헌, 「얼음의 도가니」 송희찬, 「당근밭 생일」 데카당, 「양식 개체」 joomen, 「아키올로지 패러독스」 아이졸려라, 「다시 돌아간다.」 손님, 「죽은 사람의 피에서는」 카페라떼, 「UFO가 안 보이세요? - 등굣길3」 위 열 편의 작품 중 카페라떼 님의 「UFO가 안 보이세요? - 등굣길3」을 월 장원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카페라떼 님의 작품은 꾸밈없이 발화되는 진솔한 목소리와 고유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문장의 기교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에게 충분한 신뢰와 몰입을 이끌어 내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자칫 진부하게 그려질 수 있는 "UFO"라는 소재를 고유한 시각으로 해석하며 비일상성과 일상성 사이의 긴장을 유려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안양역"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와 "등굣길"이라는 반복되는 일상의 맥락을 바탕으로, 화자가 겪는 혼란과 낯섦을 섬세하게 포착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방에는 지하상가가 별로 없거든”, “난 아직 인천행과 서동탄행이 헷갈리는데” 같은 문장들은 시에서 언급되지 않은 화자의 배경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 시가 단지 풍경 묘사에 그치지 않고 자기 체험의 층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합니다. 더불어 화자가 바라보는 "UFO" 조형물은 화자와도 등치됩니다. 낯선 세계 한복판에 불시착한 이물감이 곧 화자의 정체성을 말해 주는데요. 시 말미의 고요한 응시는 오히려 생장과 성장의 생동감을 보여 줍니다. 이 고유한 감각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카페라떼 님의 「UFO가 안 보이세요? – 등굣길3」을 4월 월 장원으로 선정합니다. 글틴 여러분, ‘꾸밈없는 목소리’는 곧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는 아닐 것입니다. 남의 말투를 흉내 내지 않고, 자신이 가장 진솔하면서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호흡과 리듬, 질문을 찾아 내는 것. 그렇게 자신만의 시선과 감각을 문장에 담아 내는 것. 저는 그것이 ‘고유한 목소리’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도 스스로의 언어를 찾아가는 그 과정을 조금 더 즐기면서, 기꺼이 견뎌 내시기를 바랍니다. 늘 응원합니다! 고선경 드림 넷플릭스 드라마 1980년대 일본 여자 프로레슬링 무대를 배경으로 링 위에서 부딪히는 치열한 싸움과 뜨거운 우정을 그려낸 5부작 드라마입니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도 숨겨지지 않는 욕망과 질투, 연대, 한 시대를 뜨겁게 살아 낸 여성들의 투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시청했지만 잔혹하게 느껴질 수
작성일 2025-05-14 좋아요 1 댓글수 1 조회수 389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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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소설] 2025년 4월 월 장원 선정 / 서윤빈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설 게시판 글티너 여러분. 서윤빈입니다. 4월에는 좀 더 성실하려고 노력했는데, 노력이 여러분께도 와 닿았을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성실한 분들이 작품을 많이 올려주셔서 제가 죄송하게도 (작품 쓰는 것도 아니고 코멘트만 다는 주제에!)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뭔가 규칙성을 가지고 코멘트를 달자는 결심은 일단 꾸준히 지켜보겠습니다. 마감이 없는데도 자기만의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글을 올려주시는 여러분을 보면 참 놀랍습니다. 제가 자꾸만 칭찬에 한 마디씩 쓴소리를 곁들이기는 해도 여러분들 모두의 열정과 패기에 늘 감탄하고 있답니다. 부디 그 에너지와 이야기의 샘을 잃지 마시고 목표하시는 바를 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 ) 아무튼 잡설은 이만하고, 이번 4월 동안 제가 주목한 작품의 목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순서는 업로드 역순입니다.) 1. 지존, 2. 윤혜원, 3. 송희찬, 4. 김희수, 지존님의 은 기담의 내러티브를 잘 이해하고 쓴 쫀쫀하고 긴장감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러브크래프트식의 코스믹호러적인 면모도 인상적이었고요. 윤혜원님의 는 문장의 조직력이 인상적인 가족 드라마였습니다. 큰 불행을 견디는 인물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적절히 거리를 두고 있는 문장들이 드러나 좋았습니다. 송희찬님의 은 다소 혼란스러운 문투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시도를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환상과 현실이 접합되는 방식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김희수님의 은 좋은 문장들이 많이 눈에 밟혔던 소설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느좋’이라고 하죠? 억지스럽지 않은 느좋 문장이 만들어내는 울림이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네 작품 모두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빛나는 작품들이어서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만, 최종적으로 2025년 4월 월장원으로 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김희수님 축하드립니다. 은 서술자가 보여주는 태도, 무심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그 시간을 견디고 있음을 드러내는 문장들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앞서 ‘느좋’이라고 간단히 설명했습니다만, 이런 문장들은 그저 멋있거나 좋은 문장을 쓰려고 해서 나오는 문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물에 몰입해서, 인물의 상황과 시간을 작가가 직접 겪고, 거기에서 길어낸 문장이었을 겁니다. 우울한 봄을 어엿하게 견뎌낸 마음에 많은 응원을 보냅니다. ## 영화 , 데이빗 실버맨 저 정말로 충격받았습니다. 제 동화 북토크를 하러 갔는데, 어린이들이 를 모르는 겁니다! 제 어릴 적을 책임져 준 명작선 영화였는데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보셨나요? 혹시 만 보신 건 아니겠죠? 안 보셨다면 무조건 보셔야 하는 영화입니다. 이 무렵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크 플롯의 이상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뻔한 이야기를 싫어하실 거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이야기, 특별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소위 ‘평범하게 잘 만든’ 이야기를 잘 알아야 합니다. 거기서 조금씩
작성일 2025-05-12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314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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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감상&비평/수필] 2025년 4월 월 장원 선정 / 성현아 문학평론가
여러분, 4월은 잘 지내셨는지요? 멘토 성현아입니다. 5월 초에는 연휴가 있었는데 행복하게 지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온라인 강의를 찍고, 또 수업이 없을 때 어떻게든 원고를 마감하려고 매일 글만 썼네요. 그러면서 틈틈이 여러분의 글을 읽었는데, 너무나 큰 기쁨이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이런 어휘력은 어디서 왔을까, 이러한 사유의 깊이는 또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써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장 분량의 글을 쓸 때도 정말 머리가 지끈거려요. 저는 시켜서 쓰는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글을 쓴다니 더욱 대견하게 느껴져요. 존경스럽습니다. 4월에 남겨주신 글 모두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맞춤법에 신경 써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고 하더라도 틀린 표현이 있거나 비문이 있으면 그 좋음이 잘 전해지지 않습니다. 고쳐쓰기가 다른 무엇보다 훨씬 중요해요. 쓰고 나서 소리 내서 읽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가 쓴 문장이 어떤 리듬을 가졌는지, 얼마나 가독성이 좋지 않은지(ㅎㅎㅎ) 알 수 있습니다. 저도 늘 퇴고에 시간을 더 오래 써요. 꼭 수정을 거친 글을 올려주시길 바라요. 저를 위해서, 또 여러분을 위해서! *감상&비평 게시판 장원 편수가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모두 밀도 있는 글이었다고 생각해요. joomen님의 을 장원으로 선정했습니다. tripleS의 정규 앨범에 대한 리뷰인데요. 음악 비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의 미덕은 예상 독자를 고려하여 쓰였다는 점입니다. 정확한 문장을 쓰고 있고, 불필요하게 어려운 단어를 활용하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필자의 음악장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먼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앨범의 요소들을 구분하여 분석한다는 점도 체계적으로 보이고요. 비평의 대상인 앨범의 장단점을 두루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과 한계를 짚어주고, 이에 대한 타당한 근거도 제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독자가 알기 쉽게 풀어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비평이 꼭 갖춰야 하는, 그러나 자주 등한시되는 ‘독자와 작품의 매개’ 측면을 가장 잘 살린 글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정말 축하해요! 앞으로 쓰실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수필 게시판 장원 이번에 올라온 글들이 대체로 분량이 짧아 아쉬웠지만, 모두 진정성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고민과 복잡한 감정이 잘 전해지는 훌륭한 수필들이었어요. 고민 끝에 이해님의 을 장원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정확한 문장, 중복 표현이 조금 있어서 약간 우려되었습니다만, ‘푸른’이라는 말과 개념에 개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장점이 이를 덮을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발랄한 어투와 참신한 아이디어, ‘푸른 하늘의 날’을 사유하는 방식도 좋았고요. ‘나’라는 자아에만 골몰하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려고 하는 그 방향성 또한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축하합
작성일 2025-05-12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51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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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시] 2025년 3월 월 장원 선정 / 양안다 시인
글틴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양안다입니다. 고선경 시인과 함께 글틴 멘토가 되어 여러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봄을 잘 보내고 있나요? 이번 3월은 점점 따뜻해지나 싶더니 다시 날이 추워지기를 반복했는데요. 여러분의 작품을 읽다 보니 어느새 3월이 금세 지나가 버려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는 한 해의 시작은 1월이 아니라 어쩐지 3월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모두 새해에 다짐했던 목표를 다시 한번 상기하며 남은 나날도 무사히 보내길 바라겠습니다. 3월 월 장원 선정은 고선경 시인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각자 인상 깊었던 작품을 여러 편 골라두었고 서로가 고른 작품을 함께 읽으며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월 장원 선정을 위해 저희가 함께 읽은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1712, 「바투」 김백석, 「첫」 눈금실린더, 「복숭아 아이스크림에는 껍질이 들어가지 않는다」 손님, 「바다로 끓인 라면」 송희찬, 「학교 졸업식 나무」 윤선후, 「사과폰 두 입」 위 여섯 편의 작품을 검토한 뒤에 눈금실린더님의 「복숭아 아이스크림에는 껍질이 들어가지 않는다」와 윤선후님의 「사과폰 두 입」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 나갔습니다. 눈금실린더님의 「복숭아 아이스크림에는 껍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문장과 구조가 매끄러웠으며, 하나의 정황을 집중력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푸석푸석한 과일도 한 군데 갈아 넣으면 꼭 같은 맛이 났다”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시감처럼 기성 시인들의 기조가 느껴진다는 점과 시를 이루는 요소가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윤선후님의 「사과폰 두 입」은 특유의 가벼운 리듬과 과잉이 아닌 침묵이 돋보여서 매력이었습니다. 문장이 유려하고 매끄럽다고 할 수 없으나, (좋은 의미에서)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에 가까운 문장이 오히려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음은 싱거운 햇사과만 고집한대/그래/새로운 팝업 가야 하니까”라는 문장으로 의도를 전달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시의 의도를 전달할 때“주름 늘어진 사과폰”과 같이 다소 작위적인 부분과 장면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논의 끝에 눈금실린더님의 「복숭아 아이스크림에는 껍질이 들어가지 않는다」을 3월 월 장원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양의 작품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여러분이 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제가 시를 왜 좋아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시는 감정을 토로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닙니다. 물론 감정을 토로하기 위해 쓰는 시도 있겠지만 감정은 과잉될 때보다 절제되었을 때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으니 이 점에 대해 고민해 보는 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안다 드림 윤유나, 『삶의 어떤 기술』 시적 비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를 전개합니다. 종잡을 수 없지만 그 종잡을 수 없음을 왠지 수긍하게 되는데요. 화자의 감정 자체가 하나의 논리로 작동하기 때문일까요? 윤유나의 시집을 읽고 시적 비약이 주는
작성일 2025-04-14 좋아요 1 댓글수 0 조회수 452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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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감상&비평/수필] 2025년 3월 월 장원 선정 / 성현아 문학평론가
● 수필 게시판 여러분,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수필 게시판 멘토가 된, 문학평론가 성현아입니다. 개나리가 노랗게 만발한 아름다운 계절이네요. 봄의 설렘을 마음껏 누리고 계시길 빌어요. 저도 새 학기를 맞아 많은 사람을 새로이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의 만남도 무척이나 기대했던 만남 중 하나고요. 첫인사이자 첫 편지를 건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3월에 남겨주신 글들은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수필은 자기 이야기를 쓰면 되는, 다른 장르에 비해 손쉬운 글쓰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요. 그러나 저는 수필이 정말 쓰기 어려운 갈래라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경험과 감상이 독자에게 연결될 수 있도록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하는 까다로운 장르이기 때문이죠. 요즘 에세이집을 준비하면서 수필을 많이 쓰고 있는데 정말 머리가 다 빠질 것처럼 힘듭니다! 저도 그 고충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글을 써서 올려주신 것을 보고 감탄했어요. 해파리06님의 글 은 편지 형식으로 친근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우리는 도망칠 거야. 그리고 행복해질 거야.”라고 다짐하는 마무리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을 비틀어서 사유하는 것도 창의적으로 느껴졌고요. 아이졸려라님의 은 언어화하기 어려운 감각을 문장으로 구체화하시는 점이 좋았어요. “갈비뼈 안쪽이 텅 비어 있는 느낌”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댓글에서 “쓸모없는 글”이라고 자책하셔서 속상해요. 대단히 감각적인 글이었습니다. 환상님의 글 는 정상 가족을 형성하라고 압박하는 이 사회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있어서 좋았고요. 구구절절 공감이 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이념을 굳건하게 밀고 나가기 어려운 현실까지 이야기하고 있어서 깊이 있게 느껴졌고요. 양가감정을 잘 다루어준 좋은 글입니다. 화자님의 글 를 장원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선정하고 보니 비평 또한 장원이네요. 미술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깊이 사유하고 있는 점, 그리고 그것을 독창적인 표현으로 언어화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한 감정 자체는 주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하고 싶었으나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분야에 대한 애증에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히 객관화하여 설명하는 점이 이 글의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밀한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낸 훌륭한 글입니다. 정말 축하해요. * 이달의 콘텐츠로는 신이인 시인의 에세이집 『이듬해 봄』(난다, 2024)을 추천해요. 이 책에 수록된 「읽고 있어?」라는 글은 사랑했지만, 이제는 멀어진 이에게 쓴 편지글인데요. 서간체를 쓰고 있는 만큼 가독성도 좋고 작가가 아주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고백하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시인처럼 여러분도 이제는 곁에 없지만, 여전히 소중한 존재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를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에세이집의 가장 좋은 점은 어려운 말 없이도, 정말 보편적이고 쉬운 말로도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음을 보
작성일 2025-04-14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07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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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소설] 2025년 3월 월 장원 선정 / 서윤빈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설 게시판 글티너 여러분. 서윤빈입니다. 우선은 심심한 사과의 말씀으로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3월에는 피드백이 많이 늦었지요? 제가 6월에 단편집이 나오는데 그 작업을 지금 하고 있어서 그랬습니다. 제 소설을 한창 고치다가 여러분 소설을 읽으면 피드백에 필요 이상의 매콤함이 추가되더라고요. 오해는 말아주세요. 여러분의 글이 모자라서 그런 건 아닙니다. 잘 풀리지 않는 제 글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아서 그런 겁니다. 아무튼 이제 슬슬 교정 작업이 끝나가니까, 4월부터는 성실한 멘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어서 그럴까요? 3월에는 작품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글티너 여러분들이 충실한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월장원 후보가 될 소설이 적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번 3월 동안 제가 주목한 작품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룡, 2. 신현, 3. 윤혜원, 이중 신현님의 와 윤혜원님의 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만, 는 제가 피드백에 써 드린 것처럼 중편으로 더 완성된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여 신현님 축하합니다. 2025년 3월 월장원으로 를 선정합니다. 는 유서가 본질적으로 편지글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는, 형식에 대한 고려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제목이 어머니의 시선을 담보하고 있어 문장 하나, 사연 하나에 더 눈길을 오래 머무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기가 바보라고 생각해 절망하는 인물의 내면을 잘 드러냅니다. 장애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의 사연 역시 납득하고 공감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피드백으로 써 드린 것처럼 더 나아질 여지가 없는 소설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빼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해 월장원으로 선정했습니다. 1. 일반 소설 : , 예니 에르펜베크 아니 에르펜베크는 특유의 독특한 구성과 정교한 문장이 특기인 작가입니다. 저로서는 부터 지지해 온 작가인데, 작년에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하고 번역 출간까지 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네요. 는 냉전 시대,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 갈등하던 그 시기를 무대로 어떻게 개인과 역사가 관계 맺는지를 끔찍하게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부정한 연애를 하는 치정극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인물들 각각에게 마치 영수증처럼 긴 이념의 혓바닥이 달라 붙어 있음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리 보일 거예요. 소설을 사랑하는 여러분께는 특히 문장과 구성에서 많은 공부가 될 소설이라고 생각해 추천합니다. 2. 청소년 소설 : , 김해원 중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폭넓게 읽을만한 청소년 소설입니다. 7개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 소설집인데요, 청소년에게는 유독 더 부조리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특유의 유머로 응수하는 맛이 일품입니다. 3월 동안 읽은 여러분들의 글에 유독 폭력과 죽음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서 어쩐지 오기(?)로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소설을 추천하고 싶었어요. 절대 대책 없는
작성일 2025-04-14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353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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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소설] 2025년 2월 월 장원 선정 / 김병운 소설가
안녕하세요, 김병운입니다. 정말로, 마지막 글이네요. 마지막이니만큼 더욱 담백하고 신속하게 소설 게시판 2월의 장원 발표해보겠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편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소설 게시판은 생각할 거리도 아주 많고 경쟁도 무척 치열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작품에 여러분의 고민과 정성을 가득 담아주시기를 기대해보며, (이렇게 경쟁을 부추기고…) 이달에 서련 작가님과 제가 눈여겨 본 작품은 모두 네 편이었습니다. (임세헌) (지존) (송희찬) (방백) 그리고 장원은(두구두구), 지존님의 와 방백님의 , 두 작품을 골랐습니다. 와 는 제목이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말고는(이 또한 재밌는 우연이죠?) 거의 모든 측면에서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데요. 많이 다른 만큼 어떠한 기준을 세우고 우열을 가리는 게 어려울뿐더러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마지막인 만큼 한 작품이라도 더 뽑고 떠나고 싶은 욕심도 생겨서…) 두 작품 모두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는 자기만의 고유한 문체를 이미 갖고 있는 작가의 소설이었습니다. 문체가 유려한 동시에 정확하고 우아한 동시에 날카로워서, 체급이 다른 작가라는 인상을 읽는 내내 받았어요. 그런데 제게 그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대부분의 문장이 의미가 아닌 재미에 복무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글틴 게시판에 올라오는 많은 소설이 의미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리곤 하는데, 이 소설은 그러한 방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 같았거든요. 의미를 빈칸으로 남겨둔 채로 오로지 장르적 쾌감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달까요. 정보량을 조절하며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장면 연출도, 그리고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보여주고 또 숨기는 감각도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는 근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안에서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일상을 묘사합니다. 방사능 오염으로 황폐해진 환경과 인어와 로봇이 결합된 ‘K’라는 존재가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장으로 전해지는데, 상상하는 바를 그대로 구현했으리라고 감지되는, 작가의 필력이 도드라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인물들을 각기 다른 양상의 부채감과 죄책감으로 느슨하게 연결시켜주며 소설적 정서를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도 좋았고요. 전반적으로 생각도 많고 의도도 많고 요소도 많은데,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단 작가가 자신의 소설적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서 필력을 부지런히 키워나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즐겁게 감상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쓰는 사람들은 결국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만날 그때까지 여러분도 저도 계속 쓰고 있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작성일 2025-04-01 좋아요 2 댓글수 1 조회수 388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