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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밤 그렇게 겨울

  • 작성자 이형규
  • 작성일 2024-07-13
  • 조회수 470

언어는 세계라고 합니다



추천 콘텐츠

창문

맥도날드가 있는 주유소기름을 넣고 있었다 휘발유 1623원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 말고는 없다고속도로, 나무 한그루 없는 이곳이다 맥도날드 창문 너머로는 보이는 것이 없고무언가 엇갈림을 느낀다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슥슥 비빈 손으로 기름을 넣고맥도날드를 먹기로 한다 맥도날드에는 점원이 없고 주문을 받은 점원이 친절하다 밝은 미소는 나 마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콰트로치즈버거를 주문했으므로 나는 콰트로치즈버거를 먹고 배가 부른 나는 기분이 좋다 주유소를 나가면“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마중나오는 직원이 있고 나는 또 올 일이 없음을 깨닫고 창문을 닫았다옆자리에는 네가 없었다

  • 이형규
  • 2025-06-10
수중발레공연

원형 야외 공연장 너는 가장 아래에서 공연을 한다 관객은 없으므로 너의 친구들은 흩어져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다친구들은 사각이 없고 너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고너는 노래를 부르고너는 인형극을 하고너는 발레를 한다물이 침범한다발 끝에서 부터 물이 차오른다물에 잠길 친구들을 떠올리며 너는 슬픔을 공연한다 너는 말이 없다소리가 없는 세계다 그곳에는 악기가 없고 노래가 없고 친구들이 없다 너는 발레를 하고점점 더 슬퍼지고 슬퍼진다는 말의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고 한때 친구라고 불렸던인형들이 떠오른다

  • 이형규
  • 2025-06-09
습작생 k의 문이 닫히는 꿈

문이 닫힌다 영원히 깨지 않을 것만 같은 꿈이다 잘려나간 것은 팔나는 나갈 곳을 찾는다 가끔 나의 꿈을 방문하는 친구들이 있고 잘려나간 오른쪽 팔이 돌아오지 않는다 꿈속에는 자리가 없어서 몸 앉는다 우리 잠시 죽어있기로 해 너는 그런 말을 한다 꿈 속에서는 자주 죽는 사람이 있고 그건 당연한 것이 되었다K는 오른손 잡이였으므로서툰 글씨로 마지막 문장을 썼다‘보고싶다고 그곳을 보면 안되는 것이었다.’

  • 이형규
  • 202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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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안녕하세요, 김리윤입니다. 이형규 님의 <여름의 밤 그렇게 겨울> 잘 읽었습니다. '언어는 세계라고 합니다'는 첫 문장이 매력적이에요. 다만 이 문장을 뒷받침 하기에 이후의 전개는 언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는 단순한 매체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기도 해요. 월장원 콘텐츠의 추천 게시글을 비롯해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대 시인들의 시를 많이 접해보시고, 현대시의 문법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 내가 쓰고 싶은 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 2024-08-20 10:51:41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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