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지지 않는 것이니
- 작성자 백록
- 작성일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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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231
아침 댓바람
불어온 바람도
저희의 소원도
우리 손에
언젠가의 망상따위를
푸르르게 아울러
우리의 관록은 푸름이 지지 않는 것이니
하늘을 호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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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어든 팔로개구리를 안으면그 작은 것이 한 아름을 가득 채워서개구리 안고 폴짝 폴짝우물이든 숲속이든 뛰어다니고아스라이 비가 내리면나무 껍질 속 잠을 자는 나의 심장 고동발개진 내 볼도 한껏 붉어서푸른 우물돌 앉아 생각을 해보면세찬 비바람조차 세계의 질서가 되어지금 이 떨림은 추위가 아닌 따듯함이 된다내일 있을 구름은 오늘 비가 되어 내려주었고이는 하늘이 들려주는나에 대한 사랑임을개구리 안고빗속을 헤엄쳐나가면연잎이 나보다 크고빗소리는 천둥이 되고언젠가 나도 개구리처럼 작아져서개굴개굴세상의 일부가 된다
- 백록
- 2024-09-12
19세기를 봉해버린 나는 그 자극적인 향취를 알 수 없다고로 소리 없이 건반을 눌렀는데두근, 두근 심장의 소리가 들린다이는 소리 없는 울림이 되어쿵쾅대는 연주를 하고화음조차 없을 이 연주는지저분해도 시끄럽지 않다아아, 그랬던가뜨거운 허파를 울리는 까닭이우리 심장의 약동에선율을 입힌 까닭이었는가이 오래된 동백나무 냄새는우리 붉은 열정의 잔재였는지
- 백록
- 2024-09-10
화살의 자취 너머에는모아두지 않았던 도토리가 잔뜩 있으니누군가 데려갈 날이면화살 소리 등지고산의 배필도 데려가시오도토리도 어머니가 필요하외다손에서 쏘아낸 바람이하늘로 올라 피어서그대 곁으로 갈 터산의 바람은 전부 써버렸어도내 바람은 어찌 쓸까손에 한 올이 걸리니오호라배필 없는 산에는 다시 바람이 부는구나너는 오른편에 있어외로운 내 왼손은다시 시위를 당긴다
- 백록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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