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시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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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691
습작들이 모두 부랑중이다
칼은 칼집에 가고
시는 시집에 간다
나도 집에 못 간지 한참되었다
칼은 숫돌에 갈고
시는 어디에 갈까
천리 가신단다 시에 발이 달린다면
꽃길 가시덤불 넘어 밤하늘 달려 그대로
너에게 가기는 무슨
그냥 시발이다
습작생의 도발이다
쓸 수 있는 것 중 제일 구린걸 쏟아보겠다
길거리에 꽃도 있고 토사물도 있듯
나 이거리의 데토레이션이 되겠다
그냥 해봤어요
사랑해/낭만해/청춘/열병/아싫어요/윤슬
삐 삐 삐 삐 삐 삐
틀린 색연필 자국 몇 천개 오려 모아두었다가
비열하게 배치할거야
삼각형은 세모 몇천각형은 원
그냥 해봤어요
하늘에 아주 쨍쨍하던데
그대로인 언어들
아무튼 부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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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새벽뿐이야 해는 사라졌고 트레드밀 위에는 원주민들이 가득해 나는 사바나를 구경하는 떠돌이 개처럼 걸어다니는 수 밖에 없었어오늘은 명찰을 먹었어, 여기선 샐러드에 휘발유를 뿌려먹기도 한다길래 드레싱에 발을 넣어 본 게 화근이 되어 사람들에게 목덜미를 잡혔거든. 남들과 식성이 같기를 바라는 일이 이렇게나 외로운 일이란 걸 명찰은 생전에 알았을까?심장이 날뛰고 잡히지 않기 위한 달음박질을그래서빈 목덜미는 자꾸만 부끄러워지고..부드러워지는거야이대로 자유로울 수 있는거라면랄랄라 신난 개처럼 걸어갈 텐데,콩가루 맛이 나는 천원짜리 개껌을 물고달에서 온 개를 따라밧줄 위를 걸어 도 착한 낙원아름다운 노을과자유허밍
- 해강
- 2025-03-24
창문 크기만큼만 날아갈 수 있대도온몸을 열어 뛰어들고 싶던,호수엔 해가 거꾸로 뜨고 반짝이고 부글대는 거품,위를 가르며 희게 넘어가는 책장 같은 오늘을 마중하고 오는 길이야 친구, 여기선 해가 거꾸로 진다네순식간에 식은 땀에 몸을 떠는 한 마리 새처럼살던 행성을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엔 없었다네 멀리에는 호숫가가 있다네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일 거야호숫가에는 나무 오두막들 있고 호수 둘레로 차들이 걸어다녀 작은 놀이공원 같아 보이지만그곳에는 연인이 없다네그래도멍청해질 각오는 단단히 해 둔 덕에 걱정근심 없다네한기가 밀려오면 달밤에 농구하는 여자애들이 몇 보인다네 하지만 친구, 우린 너무 멀리 와 버렸어어쩌면 난 너무 아파서 지구에선 살 수 없었던 걸지도 몰라.호수엔 유람선이 울고 있는 것 같아.특이한 기후,, 언제부턴가 나는 옷을 입는 방법조차 까먹은 채 살아가고 있었어
- 해강
- 2025-03-23
혼잡했습니다 그때는 정말이요끝날 것 같은 세계요? 위화감이요 네 위화감입니다언젠가부터 날파리가 보이지 않았죠? 맞습니다바로 그것이요 스스로 알아채셨어야죠세계가 깨져가고 있습니다 시소를 돌려놓기 위해서 빙빙 도는 걸음웃음기 뺀 광대처럼 혼을 쏙 빼놓았다미안해 하는 얼굴 위로 그냥 나가 죽으라는 얼굴들이 쏟아졌다 카메라가 터졌지 사실대로 말해볼까위협적인 입자들을 꺾고 엮고 섞어서 만드는현장 중심에 서 있다고 빛 입자가 날아가서 평평하게 붙는 것을눈뜨고 보아야 한다니 그런 형벌을 받아야 한다니도망가기를 택하는 대신에 재미 좀 보려면 나도 재미가 되어야 하니까개미가 되어야 하니까 명분과 무언가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을 위해체육관을 뛰어야 했으니까 단단한 거죽을 쓴 채속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야 했으니 자 그래도기억이나 영혼을 숭고하게 여긴다면명분도 그것들과 계급이 같으니까 그러니까부당행위는 아닌 것인가? 생각하려고 애쓰십시오.. 애쓴다고 안 되던 것이 되지는 않지만될 수도 있던 것도 되거나 되지 않을 수 있었다개미는 되어야 했다 적어도개미가갇히기 전까지..
- 해강
-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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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다
@기주땅도끝장났구나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