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tmotiv-der ring!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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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설정, 상황이 있어야 해, 시계침이 도는 소리를 상상 속에서 반복 재생하여 초조함을 만들어보려고 해 충분히 초조해 졌을 때 터져나올 상황들로 흥분하는 모습이 뒤따라 상상돼 그리고 끝.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무정한 인간은 '이것이 의리를 지키는 일야'¹라고 하지만..
폰으로 오페라를 들어 허무주의적인 비극은 바보같은 사람이 작곡한 바보같은 음악이라는 것이라고 해 보탄, 보탄! 하고 바이올린은 티치카토로 똑똑대는 소리를, 보탄... '보탄은 나쁜 날씨의 신인 것입니다..'² 안개 낀 상황이 따라나와 바이올린은 어느새 성악가들에 가리고, 빈약한 라이트모티프들로 찢겨 나가지.
여기에 연결된 선율들은 해소되지 않는 음들이라고 해 보탄은 시계침을 돌리지만 초침은 돌지 않는 거야 초침, 은 초친 구름들 위에서 들려오는 금관악기들에 미혹된 거지 금칠된 건 반지 뿐만이 아니라, 보탄도, 보탄! 보탄! 보탄의 어근은 어디로 간 거지?
반지, 반지에 관한 선율들 반지는 자기 항문에 코를 처박은 저 마약 중독자보다 더한 우로보로스인 거야.
보탄! 보탄은 번개를 내려 자신의 어근을 헤집어 놓는다! 보탄은 민족신이요, 남색은 그 민족의 본능이었나! 그러나 보탄은 나쁜 성병의 신인 것입니다..
보탄, 어근에 번개를 내리는 신, 남근에 내려친 번개는 호른으로 들어가 구름을 걷어내 보탄의 체액은 입에서도 돌아나오지.
번개는 보탄이 낳은 것이 낳은 것이라고 해 손자는 남진하여 남진과 함께 남근을! 병법서에는 김이 모락모락, '그림같은 집을 짓고,,'³ 연모하는 우리 남근과 더불어 꼬리잡기를..
바이올린 줄은 보탄과 손자 허리의 휨 정도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고 말아. 까마귀들은 서로 눈을 파주느라 정신 없는 사이, 누군가, 총배설강을 활로 꿰어 매달고, '파운드당 팔지'⁴
보탄이 실신해 누워있는 산 위로 달이 떠있어 보탄은 '달빛 받은 기사와 춤 추자!'⁵며 외치는데, 고요한 달빛은 기사가 그램 당 1 파운드로 팔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눈 잃고 남근 잃은 보탄은 절규하지, 나도 동상을 세웠다! 청동보다 영원한, 내 마음 속 '동상'⁶을!
장구의 가죽이 뚫려있어 보탄의 항문과도 같음에 눈물을 찍어내곤 해 가죽을 덧대주고 신을 달래주자 기사를 판 돈으로 신을 사는거야.
보탄은 계면조에서 울고 말아 대금 주자의 손목을 떠올리지 쓰고 남은 바이올린 줄을 가져오라! 아쟁의 줄을 끊어내고 헌 줄로 갈지.
눈물을 현에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 아쟁 주자는, '저 파렴치한 것을 분쇄하라!'⁷며 날뛸거야 그럴 힘이 남아있다면, 늙은 악공, 하나의 이미지.
호! 호! 우는 보탄! 늙은 형용사는 겹치는 선율에 수식할 대상을 잃었다! 피리가 모두 눌러놓을 때까지, 귓구멍이 '옴직옴직'⁸..
그만! 발췌들, 인용들, 노래하라, 춤 추라! 뻣뻣한 시체들에 언제까지 파고들 텐가! 나는 '이생'⁹이다! 돌아오라, 백년해로 하자!
'알아들었는가?'¹⁰ 시체성애 대 남색..
¹이광수, 『무정』
²프리드리히 니체, 『바그너의 경우』
³남진, 「님과함께」
⁴와 ⁵제네시스, 「dancing with the moonlit knight」
⁶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⁷과 ¹⁰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⁸조정래, 『태백산맥』
⁹『이생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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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과 사람이 삥 둘러앉아 소곤소곤소곤,삼각형 무게중심엔 샤프 세 자루가 뒤굴뒤굴뒤굴무슨 말을 하는지, 흰 도화지 세 폭이 펼쳐져 사각사각사각세 사람이 고개를 들어 두리번두리번두리번무얼 찾고 있는지, 흰 도화지에 묻은 흑연 가루 사브작사브작사브작' 랄라라, 동요풍으로 흥얼거리면 틀어놓은 음악도 동요풍으로 바뀝니다내 머리도 동요풍으로 바꿔볼까요, 랄라라랄랄라라침대 위에 누워요,(내 잠자리는 매트리스지만, 어느새 침대도 자라났나요, 룰루루)발을 퉁 퉁 휘둘러요, 벽에 찧을 걱정 하질 말아요,(요전번에 찧은 기억은 사과를 베어물고 잊는 거예요, 릴리리)침대 밑 처음 보는 친구에게 사과를 내밀어요,매트에 깔렸던 친구가 숨을 쉬어요,매트에 깔렸던 친구는, 페넬로페, 나는, 네스토르(수염 난 할아버지가 전장에서 만난 동맹의 아내를 좋아한다는 옛날 이야기, 읽을 땐 멧비둘기 구구오오)친구는 오디세우스를 찾아요,오디세우스, 길 잃은 오디세우스,매트에 깔린 동안에 숲으로 들어갔대요,오디세우스, 숲 속의 오디세우스,잊으세요! 잊으세요! 침대 아래 친구님,사과를 깨물어요, 오디세우스를 깨물었던 이빨을 잘 갈아두세요깨물어요! 사과! 잊어요! 길 잃은 젊은 장수,할아버지는 알고 있어요, 숲 속 잠든 장수의 얼굴을(환희의 얼굴, 사과를 깨문 얼굴, 참새는 쫓아내요, 랄라라)사과를 물어서 숲으로 들어가요,할아버지에게 가요,(아니, 와요, 릴리범비)피리 부는 수염 난 할아버지에게 가요,페넬로페, 침대 밑 친구, 여기로 와요,(아니, 가요, 룰룰루루)숲에서 피리를 불어요,사과를 따 먹어요, 아삭 아삭,잊어나가요, 뭘요? 사과를 먹어요, 잊어요, 잊어!해가 지기 전에 먹어야 해요,해가 지면, 바닥이 추워해요, 보듬어 줄거예요,해가,지면,사과를 떨어뜨리고 눈을 감아요..숲으로 떠나요!아! 허리! 허리 아파! 사람과 사람과 사람이 저기 앞에서 두런두런 말을 섞고 있다아무 표정 없이 우물거리는 입들, 말이 나올 때 찢어지는 입술 터성대가 울리면, 웽- 떨리는 머리와하하! 웃는 흰 도화지들, 떨리는 머리꺄하! 웃으며 사각거리는 샤프 세 자루, 떨리는 머리흰 도화지 얼굴들 위로 층층이 져있는 수정액, 위를 달리는 샤프, 달달거리는 머리아냐, 잊어버려, 지워버려했던 말들, 행동들, 수정액 꼭꼭 눌러 질식시켜나는 모르는 일이니까,나는 동요 속 네스토르니까,잠자는 숲 속의 네스토르니까,엎드려, 동요를 불러,잊어
- 데카당
- 2024-10-31
무한을 향하여, 제정신을 향하여, 정상성을 향하여! 나는, 걸어도 왔고 기어서도 왔노라 제 꼬리를 잡으려는 노력 원은, 기어가는 동안에도 그 중심이 깨지는구나! 걸어서, 초점을, 하나로, 정상상태로, 돌리려는 노력은 헛되다! 헛되고 헛되도다 오오, 나는 돈다네, 두 눈에 초점을 대고, 나는 돈다! 저기, 나의 동반자, 회전형 단두대도 성실히 의무를 행하는데, 안돼! 아직이다, 내 목은, 기다려야 하리! 무한히, 저 단두대보다도 오래, 역사의 끝은 목에 집행유예를? 줄 수 없다! 역사는, 하수구를 흐르는 포대자루, 하수구에 뛰어든 차력사! 부둥켜 안고 둥둥 내 목은 그렇게 돈다, 형 집행으로, 유예로, 선고로, 길 따라 빙글빙글 돌아라, 돌아라! 했더니 돌았다, 단두대 보시기에 별로더라! 하루 쉬어갑니다 빙빙 도는 오후 헛되고 헛되도다, 단두대 쫓아 돌았더라! 무한을 향하여 제정신을 보려 정상성을 확인하려 돌아라! 돌아! 단두대, 날에 반사된 빛은, 두 초점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목을 향하여, 정상성을 확인하러, 그러나, 헛되고 헛되다! 그저 돌아라!
- 데카당
- 2024-10-23
와하하! 안녕하세요제이름은이름이무엇이지하고묻는자라는뜻을가진이름묻기예요그래서요저는요이름이라는것을물어보고다니는것을일처럼하고지내요재밌겠지요그렇죠정말로재밌답니다우하하나는요그래서요사람만보면은요신나서요그냥막싱글벙글하고요그런데사람이안보이면어디사람없나하구요기웃거리면서요사람을요찾아다녀요이히히히거기사람있나요하면저여기있어요해주면얼마나요좋은데요이사람들이있으면있다고얘기좀요해주면요어디가덧나나그냥입을요꾹다물고요지나간다니까요참이상한사람들이예요어떻게그럴수가있는건지요모르겠어요혹시요그사람들이요왜그러는지요알고있나요궁금해서요그래요정말로요이해가요안돼서요그래요이히히히그래도요사람한테요말을요하니까요기분이요좋아지는거요이것도요왜그러는지요궁금해요히히히히히 하! 안 녕하세요.저는.사람들.이름을.묻고.다니는.사람인데요.사실.이름은.몰라요.제.이름이.무엇인지.묻는다면.아.물어봐줘서.고맙다는.말을.먼저.해야.했는데.죄송해요.다음부터는.잘.할게요.가지.말아주세요.말좀.해요.이름이.뭐예요.제.이름은.모르겠는데.아.잠깐만.가지.마요.이름이.뭐예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ㆍㆍㆍ이예요. 저는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한 후 이름을 물어보는 재미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요즈음 이 거리의 유동인구가 한없이 줄어들고 있어요. 그렇다는 것은 제 하루를 지탱하는 재미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걱정스럽네요. 세 사람이 걸어간다. 세 사람은 서로 이름을 물으려 하는데, 그 전에 누가 누구에게 말을 거냐 하는 점이 그들의 머릿속에서 문제가 된다. 어떤 사람은, 내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이름을 묻는 것이 가장 빠르겠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남은 한 사람이 그 시간동안 이름을 묻지 못하게 된다, 이럴 경우 오히려 그 사람이 남은 사람에게 먼저 이름을 묻도록 가만 두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그러나 그렇게 한다면 내가 그 시간동안 이름을 묻지 못하게 된다,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하고 곰곰 생각하는데, 공교롭게도 남은 두 사람의 지방질 덩어리에도 비슷한 자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세 사람이 머뭇거린다. 세 사람은 서로 이름을 물으려 하는데, 이름 묻기는 두 사람간의 상호작용에 한하지 않는가 하면서, 누군가 세 사람이 가장 올바르게 이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주길 기다리고 있다. 실마리는 의외의 곳에서 풀린다. 세 사람이 서 있는 장소가 보행자겸용도로인데, 차가 한 대 들어오는 것이다. 운전자는 도로를 막고 앉아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차를 멈춰 세운다. 운전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일단 이름을 말해본다. 또 이름을 말한다. 한 번 더. 갑자기 그 사람은 벌떡 일어서 냉담한 표정으로 이름을 뭣하러 말하느냐고 대거리를 한다. 운전자는 혼란스럽다. 운전자는 왜 차를 세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도로에 차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다. 운전자는 차로 돌아가 앉는다. 도로에 사람이 하나 앉아있다. 그 사람은 목청이 좋은 것 같다. 웃음소리가 신기할 정도로 크게 들려온다. 운전자는 누군가에게 이름을 묻는 상상을 하며, 깔깔 웃는 앉아있는 사람을 통과해 지나
- 데카당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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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리하르트 바그너-「니벨룽겐의 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