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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tmotiv-der ring!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10-01
  • 조회수 331

상황 설정, 상황이 있어야 해, 시계침이 도는 소리를 상상 속에서 반복 재생하여 초조함을 만들어보려고 해 충분히 초조해 졌을 때 터져나올 상황들로 흥분하는 모습이 뒤따라 상상돼 그리고 끝.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무정한 인간은 '이것이 의리를 지키는 일야'¹라고 하지만..

폰으로 오페라를 들어 허무주의적인 비극은 바보같은 사람이 작곡한 바보같은 음악이라는 것이라고 해 보탄, 보탄! 하고 바이올린은 티치카토로 똑똑대는 소리를, 보탄... '보탄은 나쁜 날씨의 신인 것입니다..'² 안개 낀 상황이 따라나와 바이올린은 어느새 성악가들에 가리고, 빈약한 라이트모티프들로 찢겨 나가지.

여기에 연결된 선율들은 해소되지 않는 음들이라고 해 보탄은 시계침을 돌리지만 초침은 돌지 않는 거야 초침, 은 초친 구름들 위에서 들려오는 금관악기들에 미혹된 거지 금칠된 건 반지 뿐만이 아니라, 보탄도, 보탄! 보탄! 보탄의 어근은 어디로 간 거지?

반지, 반지에 관한 선율들 반지는 자기 항문에 코를 처박은 저 마약 중독자보다 더한 우로보로스인 거야.

보탄! 보탄은 번개를 내려 자신의 어근을 헤집어 놓는다! 보탄은 민족신이요, 남색은 그 민족의 본능이었나! 그러나 보탄은 나쁜 성병의 신인 것입니다..

보탄, 어근에 번개를 내리는 신, 남근에 내려친 번개는 호른으로 들어가 구름을 걷어내 보탄의 체액은 입에서도 돌아나오지.

번개는 보탄이 낳은 것이 낳은 것이라고 해 손자는 남진하여 남진과 함께 남근을! 병법서에는 김이 모락모락, '그림같은 집을 짓고,,'³ 연모하는 우리 남근과 더불어 꼬리잡기를..

바이올린 줄은 보탄과 손자 허리의 휨 정도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고 말아. 까마귀들은 서로 눈을 파주느라 정신 없는 사이, 누군가, 총배설강을 활로 꿰어 매달고, '파운드당 팔지'⁴

보탄이 실신해 누워있는 산 위로 달이 떠있어 보탄은 '달빛 받은 기사와 춤 추자!'⁵며 외치는데, 고요한 달빛은 기사가 그램 당 1 파운드로 팔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눈 잃고 남근 잃은 보탄은 절규하지, 나도 동상을 세웠다! 청동보다 영원한, 내 마음 속 '동상'⁶을!

장구의 가죽이 뚫려있어 보탄의 항문과도 같음에 눈물을 찍어내곤 해 가죽을 덧대주고 신을 달래주자 기사를 판 돈으로 신을 사는거야.

보탄은 계면조에서 울고 말아 대금 주자의 손목을 떠올리지 쓰고 남은 바이올린 줄을 가져오라! 아쟁의 줄을 끊어내고 헌 줄로 갈지.

눈물을 현에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 아쟁 주자는, '저 파렴치한 것을 분쇄하라!'⁷며 날뛸거야 그럴 힘이 남아있다면, 늙은 악공, 하나의 이미지.

호! 호! 우는 보탄! 늙은 형용사는 겹치는 선율에 수식할 대상을 잃었다! 피리가 모두 눌러놓을 때까지, 귓구멍이 '옴직옴직'⁸..

그만! 발췌들, 인용들, 노래하라, 춤 추라! 뻣뻣한 시체들에 언제까지 파고들 텐가! 나는 '이생'⁹이다! 돌아오라, 백년해로 하자!

'알아들었는가?'¹⁰ 시체성애 대 남색..




¹이광수, 『무정』

²프리드리히 니체, 『바그너의 경우』

³남진, 「님과함께」

⁴와 ⁵제네시스, 「dancing with the moonlit knight」

⁶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⁷과 ¹⁰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⁸조정래, 『태백산맥』

⁹『이생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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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묘

원전읽기 수업에서 교수님이 뛰어넘는 부분과 누군가 넘어지는 부분을 비교하기 두 부분들의 합은 책 한 권보다 길어보였다여기저기 메탈리카를 틀어놓는 사람이 있었고 데스 마그네틱 수록곡이었기에 소음공해라고 생각했다책장엔 웃음소리 개정 전 제목 우상의 집 GRAY 뭐시기 저시기 라고 불러도 운율이 맞는다페이지 넘기다 나온 진드기 누르면 빨간 체액 그레이 구락부의 전말은 이러하다 물 떠다 달라는 노래에 감광지 들이댄 사람조명이 먼지에 식별가능한 작업을 했다비강 점막의 광수용체에 교외선 지나가는 소리와 진동습도가 낮을 때는 전등을 끄고 다닐 것모기가 나오면 666 앨범을 찾아들을 것몸뚱이가 쪼그라드는 동안 곰팡이가 배어들도록추천음악에 크리핑 데스가 나올 때까지언어생활은 쪼그라들었습니다두 사람은 내 옆을 지나갔지*꼭 둘은 아니어도 되지만 코에는 둘인 것정적만이 남아있죠** 생각만 해본 것이지만천장에 슬지 않는 곰팡이 신문지에나 생길것을믿어 의심치 않아 전등 덮개에 초파리 사체가 쌓여있습니다골목길 찾아가도 밥은 위생이 보장됐다고 여겨지는 시내에서 먹어야 할 사람의 계절연단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일지도 모르는 계절피어나는 초록의 곰팡이와 음습한 장소됨의 계절쇼케이스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반대편 배 뚫고 자라는 곰팡이 파는 계절, 사체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투투-일과 이분의 일 **샤프-연극이 끝난 후

  • 데카당
  • 2025-05-06
철쭉 입에 물고

우리 열차는 앞서가는 열차가 먼저 지나가길 기다려 잠시 정차합니다 우리는 앞선 열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잠시 하차합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말하는 수업이 많고 꽤 참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말투가 고쳐지지 않는 까닭은 방의 습도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발표문의 문어체 말투 따라읽는다고 말해지지만 여기는 나의 방 결로는 웅덩이가 고일 때까지 용감한 듯 싸우겠다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마약과 싸우고 패배했었답니다 안 돼! 나 줘! 우리는 닫힌 문 앞에서 스크린도어가 열린다고는 하지만 열차가 오지 않은 장면을 봅니다 여기서 전등은 침수된 곰팡이로서만 기능해야 하고마침 머리칼을 길러 중학생 같을거야 머리를 박으면 보이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류처럼 그건 폭력적인 일반화와 종차별의 사례(고등학생 시절 머리가 더 길다는 사실과 중학생이라고 불린 타조의 상관관계를 정합하게 설정하는 작업이 요구되지만 방법을 모른다 열 편 정도 연재하고 끝내버린 채 사라져 야속한 사람들을 들이받아 시험기간이라고 불리는 타조가 머리박은 동물원 철창이 정산한 피해액 계산하라고 했었다)열리지 않는 문 앞에 있어 의미를 찾겠다는 말은 아니고 만화 결말 따라하려는 것도 아닌데 그 만화 아직 안 봤거든 웅얼거리는 소리와 이름 부르는 소리들 빨간 리본을 매고 다니면 해코지 당할수도 있으니 좋은 일이라는 말은 웅얼대는 입구멍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그런 열사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거라는 말은 또박또박 들려왔지 너도 까먹겠다는 뜻이잖아오늘도 안경에 렌즈를 끼우지 않았고 페인트 벗겨지는 벽면과 떠다니는 얼굴이 비스무리하게 보여서 인사 받아주지 않았지 이름 못 외웠다는 말은 하지 않아 말이 되지 않은 다른 많은 말처럼 그렇다면 무슨 의미를 찾아야 하냐고 따져물었댔지 수군대는 소리에 쪼그라든 혈관을 쳐들고작음을 표현하는 비유가 들어가는 심장 머리에 이고지하철 사람 냄새들 전화 소리에 귀 막혀도 시커먼 시야는 그대로였대바닥에 누워 지하철 취객 행새 해봐도 소용 없었지눈 뜨고 있잖아 그냥 지나가기도 하더라고 관심없는 완전히 다른 그러면서도 위급한 모르는 일들이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빈도가 노출돼 시간이 늘어난다는 주된 분야에 기염을 누구를 위해서 토 흘리나 해체하는 사람들 해체되는 이해됨을 모 심어 가꾸는 시간 지나가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람들과의 차이는 교실 창문 닦던 사람을 기억하는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떨어지는 사람의 언어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어 강남에 자리잡은 남북성과 성과자랑회 그리로 가리다, 말하며 떠나간 말의 위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 방향을 설정하여 얼굴 만져대는 어깨의 목적지 죽어버린 장소로 돌아가는 표정변화에 맞춰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사이, 연기해라 연기를 피우는 연기를 연기함으로써 상투적인 목에서 떨어져 나간 들어본 적 없는 종소리와 일대일로 꽂히는 다른장소 따로 만들어와서 미끄러뜨리는 문법 없는 말과 함께 동봉하여 보내기 머리에서 날리고 받은 종이 찢어버리면 나오는 숙련된 사람들 알아만 두라고 말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쫓겨난 날에 전문성 없다는 말과 같이

  • 데카당
  • 2025-04-20
양식 개체

의도된 건지는 모르겠는데무게감이 없는 것과 중량이 적은 것은 다르다는아 정말, 모두를 소진했어규제목들이 있는데, 대화가 통하기 때문이야계획은 잠들지 않는 것실천은 강 너머 나부끼는애비는 꿘이었다-서정주당신과 너는 꿘일까? 이것은 꿘이 아니다-이름 기억 안 남등장인물은 너와 당신과 이것이것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당신이 누군지 신경쓰지 않을 것처럼장소는 풍물패가 지나간 잔디밭 밟지 말라는 표지판이 사방에 붙어있는침범당한 사대문 패거리 오늘 근방의 모든 잔디밭을 돈다레이저가 번득이는 공연장 둘러싼 잔디밭 풍물패는 티켓팅 실패한 동아리원들웃는 탈 웃는 얼굴 덩실대는 사자탈 덩실대는 몸짓당신들은 뒤풀이 생각하며 땀을 참아낸다 기온은 34도공연장은 돔 구조물, 관객은 춥다고 느낀다 실내기온 20도 쓰러지는 사람 나올 때꺼정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나올 때꺼정상실한 태평소 귀 먹먹할 때꺼정그래 진술은 매번 달랐다 총 2번의 다름당신은 그 총격의 소식에 울었다고 말했고 꿘이었다모두가 울고 경부고속도로가 울고이미 죽어버린 당신들이 웃었다떡이 된 얼굴들 떡진 머리칼10시에 택시 부르는 당신들 기온은 17도고급진 옷을 입고사대문이 무너진다 내폭하는 문짝들그랬으면 좋겠다는 말이지 뭘 심각하게미감은 성문보다 성이 좋잖아변론을 마칩니다뛰노는 방청패들덩실대는 전문직탈 몸짓법쇠들의 이리 휘고 저리 휘는목 돌아가게 잠드는 대문짝경부고속도로에 불난 적 없었나 궁금하게 만드는

  • 데카당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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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오

    안녕하세요, 김선오입니다. 바그너 작품의 제목을 변용한 시의 제목이 흥미로웠습니다. 시대와 장르를 가로질러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혼용하고 상호텍스트성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의 쓰기는 데카당님의 큰 장점이에요. 다만 사용한 레퍼런스들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전유했으면 합니다. 현재는 다소 산만한 감이 있으니, 여러 작품들을 끌어올 때 그 표면에 부유하며 시의 소재로 활용하기보다 하나하나의 작품을 더욱 깊게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것을 충분히 존중하며 활용하는 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을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케네스 골드스미스의 <문예 비창작>, 오페라의 형식을 변용한 작품들이 수록된 최재원 시인의 <백합의 지옥>을 읽고 참고해보아도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

    • 2024-11-12 17:01:18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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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카당

    제목:리하르트 바그너-「니벨룽겐의 반지」

    • 2024-10-01 00:25:03
    데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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