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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무게

  • 작성자 차윤
  • 작성일 2024-04-01
  • 조회수 151

세상에 무게가 없는 것은 없다


하늘 위로 곱게 올라간 줄 알았던 내 눈물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내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았다

너가 한 말들 따위는 무게가 없어 중력을 거스르고 먼 우주로 날아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어째서 너의 말들은 아직까지도 마음 한켠에 진하게 새겨져있는지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그 말 하나에 무너지고 또 무너진다

내 감정은 무게가 없어서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 어떤 것보다도 무거웠나보다

감정이라는 무게에 짓눌러 일어설 수가 없다

어쩌면 평생 마음으로 안고 가야할 숙제인가보다


어제의 눈물은 오늘의 나를 만들고

어제의 가시같은 말들은 오늘의 마음을 만든다

그러니 오늘의 나는 바다일 것이고

그러니 오늘의 내 마음은 가시덩굴일 거다

모래알갱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슬픔과 상처를 안고

조금씩 바다로 달려간다

바다에 빠져 상처를 씻어내기 위함인가

아니면 바다에 빠져 슬픔을 승화하기 위함인가


그렇다면 모두의 슬픔과 상처를 껴안은 바다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지

매일매일 날아가도 그 무게는 그대로일지

어쩌면 가장 슬픔이 많고 가장 상처가 많은 것은 바다일지도

우리는 항상 바다에게 빚을 진다

우리의 무게를 바다에게 던져버린다

차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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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를 내가 기억한다는 건 너무 끔찍하다남들에게서도 그렇듯 나한테서도 지우고싶은 내가 있는 건데싫은 내가 떠오를 수록 난 다시 내 손목에 그림을 그리고지우고싶은게 하나 둘 생길수록 입에서는 뿌연 연기가 나온다어린 날의 나는 성숙해지고 싶었다 그냥 나이가 들고싶었다나이가 든다는 건 멋져보였으니까모든 걸 아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어린 날의 내가 원하던 나이에 서있는 지금꿈과 희망으로 가득 찼던 나에게 미안하다나이가 든다는 건 마음의 주름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내년의 나도 내후년의 나도 그냥 나일 뿐인데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세월이란 바다에서 시간이란 파도는 너무나 아파서 고개를 둘지 못하는 것 아닐까시간이란 파도속에는 또 다른 윤슬이 비추어지고 있다버려진 시간 속에는 버려진 내가 있고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피카소가 되어버리듯 내 손목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어있다그래서 그런가보다예술인들의 손목에는 지울 수 없는 예술작품이 자리잡았다찬물로 샤워를 하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버리듯이 내 손목도 깨끗한 도화지가 되길

  • 차윤
  • 2024-04-14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햇빛이 스며든 봄에

따스한 봄에 안긴 채 죽어가고 싶었다떨어지는 꽃잎이 부러웠다 바람이 불면 꽃잎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날씨가 조금 추워지면 떨어질 준비를 한다봄이오면 햇빛이 스며들고봄이오면 사랑도 스며들지만봄이오면 떨어지고 지는 것도 가득해진다우리도 꽃잎처럼 잠깐 좀 떨어지면 안되는걸까우리는 매일이 북극해다그래서 봄이 부러웠다그래서 봄에 죽고싶었다따스한 햇빛과 사랑이 스며든 봄에 죽으면 내 죽음에도 따스함이 스며들 것 같아서 내 죽음에도 사랑이 스며들 것 같아서 북극해처럼 차가웠던 내 나날들에도 가벼운 바람만이 불 것 같아서내가 바라는 건 천국도 해피엔딩도 아닌 그저 봄에 떨어지는 꽃잎뿐이었다땅 속에 있는 두더지를 새라고 부르듯봄에 떨어지는 우리를 꽃이라고 해도 되지않을까떨어질 수 없는 새는 얼마나 불쌍한가날 수 없는 땅 속의 새는 얼마나 불쌍한가봄에 떨어지지 못 하는 꽃은 얼마나 불쌍한가

  • 차윤
  • 2024-04-07
너의 눈은 내면의 거울

눈이 수북하게 쌓여 걷기도 힘든 곳을 성큼성큼 가다보면내가 알지 못했던 기억이 있고내가 알지 못했던 상처가 눈처럼 쌓인 채 나를 기다린다시간은 후회를 남기고망상은 미련을 남긴다 그렇게 쌓인 것들은 모두 모여 상처가 되고그 상처는 한 집의 그림이 되어 누군가를 울리기도 누군가를 웃게 만들기도 한다난 여전히 너의 눈을 보면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너는 내 상처와 두려움까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서자꾸만 뒤로 숨게 된다마음은 어떤 형태이든 마음이다마음은 숨기면 숨길수록 검은 재가 된채 내 마음에 쌓인다그렇게 재가 쌓이면 그것들은 또 다시 나를 괴롭힐 거다그러니까 우리는 표현해야한다 어떤 위험은 사랑을 안겨주기도 한다어떤 마음은 위로를 안겨주기도 한다깨끗해진 것 같은 착각은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 저 마음 끝까지 밀어붙인다그래서 너의 눈을 보면 낭떠러지에 서있는 기분이든다

  • 차윤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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