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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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84
변호할 수 없는 삶들을 변호하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가며
우리는 일곱살때 처음 수영을 배운 수영장으로 돌아간다
먼저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
맨살로 친구들을 만나고
꽉 끼는 수영모자, 수영바지를 장착.
무지개 색 삼각수영복을 입고 계신 선생님을 만나고
말을 할 수 없는 물을 먹으며
우리도 더이상 말 할 수 없게 되었다
왜 내가 매일 인스타에 들어가는지
왜 내가 나의 귀를 테일러에게 맡기는지
왜 내가 나의 검은 거짓말을 하얀거짓말이라고 합리화하는지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
너도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
내 손을 잡고
추억의 수영장에 가보자
아무도 말 하지 않아도 되지만
물을 첨벙첨벙 튀기면
둘 다 바보처럼 웃을 수 있을테니
…
굳이 한마디 한다면
내가 바보가 되는걸 허락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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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속에 잠식당해신음한다끙.끙.끙.도대체 언제 끝날까?더이상 못하겠어제발…정말 언제 끝날까?이것없이 못살겠어제발…오늘 교문앞단풍나무가 가느란 팔로 하늘의 가슴을 애무하는 것을 보았다“전화하면 내려와”그는 나를 유한한 천국으로 여행시켜주었다나의 흩어진 퍼즐조각들은 질서를 맞추어거대한 신비의 형태로 재조합되고나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려죽일듯이 잘생긴 배우같이 변한다나는 신에게 감사의 키스를연인에게 사랑의 키스를가을에게 시인의 키스를 건넨다
- 위다윗
- 2024-11-06
이 종이인형은 다시 바람에 허리를 구부리고 방긋 웃어 메마른 입술에서 나오는 안녕하세요 다시 온몸으로 소리를 내지른다어차피 이곳에서 저곳에 있는 그들은 듣지 못할거야 아파트 창문 너머로 개들이 짖는다나도 그들중 하나일까 가지마 모든 유한한 꿈들아, 아직 나와 함께할 밤들이 남았잖아 미안해 모든 눈물겨운 사랑들아, 너희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없었어 거울을 보면 비뚤어진 목 비뚤어진 얼굴 비뚤어진 두눈 기울어진 안경, 균형을 맞추려 목을 힘겹게 꺾고 거울에 비친 나의 두눈을 노려봐 어제의 밤은 오늘의 새벽을 길렀네 그때도 정말 끝인줄 알았어더 이상 저녁공기를 마실 일은 없을줄더 이상 그 어떤 영혼에게도 비밀을 털어놓을 일은 없을줄 시간은 신비해 내게 더 날카로운 고통의 날을 선물하기에 나의 일기는 어느새 구겨진 종이들이 되고 나의 기도는 어느새 모래성처럼 무너져만약 다시 햇살을 만날 수 있다면 종이인형은 부활할 수 있을지도
- 위다윗
- 2024-10-28
나의 얼굴은그들의 침으로 세수를 한다나의 마을은아직 십대같기만 한 군인들로 에워싸있다할머니들은텅 빈 교회로 모여 죽은 아들들과 죽을 아들들을 위해 눈물을 쏟는다이곳이 너가 숨쉬는 곳이니?이것이 너가 꿈꾸던 삶이니?응,숨쉬고 꿈꾸는 나의 정든 고향이야천사들과 귀신들이 입을 맞추었다목사의 자식들은 하룻밤 사이에 독사의 자식들이 되었다활짝 미소가 핀 루시퍼의 얼굴은 보름달이 되어 우리를 불태운다이곳이 너가 첫사랑을 앓았던 곳이니?이것이 너가 사랑했던 삶이니?응,나의 파란색 빨간색 눈물 가득한 정든 고향이야정신이 나간 사람처럼둥그런 산책로를 끝없이 돌고 돌았어마약에 취한 사람처럼집을 부수고 나자신을 부수었어피해자 흉내같은거 하고 싶지도실연당한 고자같이 흐느껴 울고 싶지도 않아이 더러운 피들은 어차피 다 샤워 한번에 씻겨질 것들이야단지 나의 정든 고향을 도망가고 싶을 뿐
- 위다윗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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