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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5-15
  • 조회수 306

변호할 수 없는 삶들을 변호하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가며 

우리는 일곱살때 처음 수영을 배운 수영장으로 돌아간다 


먼저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 

맨살로 친구들을 만나고

꽉 끼는 수영모자, 수영바지를 장착. 

무지개 색 삼각수영복을 입고 계신 선생님을 만나고

말을 할 수 없는 물을 먹으며 

우리도 더이상 말 할 수 없게 되었다 


왜 내가 매일 인스타에 들어가는지

왜 내가 나의 귀를 테일러에게 맡기는지

왜 내가 나의 검은 거짓말을 하얀거짓말이라고 합리화하는지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


너도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

내 손을 잡고

추억의 수영장에 가보자

아무도 말 하지 않아도 되지만 

물을 첨벙첨벙 튀기면

둘 다 바보처럼 웃을 수 있을테니



굳이 한마디 한다면


내가 바보가 되는걸 허락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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