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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바다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5-21
  • 조회수 267

속초 바다 

그 짜고도 짜릿한 자유의 맛을 들이키며

음악 볼륨을 미국십대들의 파티인마냥 키우고

세상을 모두 손에 쥔채로

“여기는 천국이다”라고 속삭였다


우리를 여섯달동안 둘러쌌던 

안경을 낀 위선자들 대신 

오늘은 선글라스를 낀 서퍼들과 함께 

비록 구름은 음흉하지만 

“드디어 속초다”라고 외쳤다 


갈매기 떼가 비행을 떳다

그 중 뒤쳐지는 놈 하나에게 과자를 주었는데 

녀석이 날 떠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세운 모래산성들은 

그들이 꾼 천사의 꿈처럼 소멸되고

난 그들의 비명을 들으며

착한 조커의 미소를 짓는다


네모난 작은 와이파이 고물에 

예술가의 눈물을 머금었다 


모래사장을 달리며 

바다를 담고 

갈매기 떼를 담고

아이들을 담고

우리를 담고

기억을 담고

사랑이 아닌 사랑을 담고


언젠가 그에게 보낼 날이 있을거야


돌고래가 금방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내가 사랑했던 유일한 왕자님은 

동해바다에 출몰했던 착한 상어였다

너의 이빨이 박힌 나의 다리는 곰팡이 든 책처럼 낡아졌어

네가 아니었다면 

속초는 지옥의 십자가가 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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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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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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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다윗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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