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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여라

  • 작성자 해파리
  • 작성일 2024-06-10
  • 조회수 207

피할 수 없기에 받아들여라

모래가 파도에 쓸려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듯

바람에 너의 옷가지를 내어주어라

세이렌의 노래에 홀려 난파되는 배처럼

어쩔 수 없기에 굳이 피하려들지 말아라

바닷물이 너의 옷을 적시고  짠내가 물씬 풍겨와도

거대한 심해 동굴이 네 머리끝까지 삼키려들어도

하얀 조개처럼 입을 닫고 몸을 맡겨라

등대의 불빛이 배를 인도하듯

바다가 너를 흘려보낼 테니

길잡이 별이 선뜻 모습을 비춰도

갈매기가 네 옆에서 날갯짓을 보채어도

불가사리처럼 푸른 물에 딱 붙어있어라

푸른 별의 가장자리로 가더라도

이국의 바람이 색색의 이야기로 말을 걸어도

바다 위 노인처럼 굳게 있어라

푸른 윤슬에 눈이 부셔도

두 귀에 소금이 가득 들어차도

그저 물결에 둥둥 떠내려가거라


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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