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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 작성자 임세헌
  • 작성일 2024-10-02
  • 조회수 201

너무 울어서

더는 울지 못하는

겨울의 매미

임세헌

추천 콘텐츠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침

생일 축하해, 라고 박수를 칠 때불이 꺼졌다우린 불 끄는 걸 깜빡했다고 하며촛불을 불었고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케이크를 잘랐다불이 안 켜져불은 켜져야 할 때 켜지지 않았다우린 아파트를 돌아다녔고다들 불이 꺼졌다는 것을 알았다그리고 다들 생일이라는 것을우린 박수를 치고노래 한 소절을 불러 주었다다시 집으로 왔을 때사이렌이 울렸다북한이 쳐들어 왔고여기저기로 미사일을 쏘았다고 했다우린 자리에 앉아케이크를 나눠 먹었다잘 먹을께고마워생일 축하해우린 박수를 쳤고펑펑펑 북한은 축포를 쏘았다우리의 생일에 전국이 함성을 질렀다

  • 임세헌
  • 2024-12-15
액화

물을 마시지 마물을 마신 사람들은 전부 다 죽었어살인 사건이 일어났고시체는 백사장 위에 있었다그 옆엔 소주가 있었다물이 문제야 물이소주는 알코올 아닙니까?한국 소주는 물을 많이 섞어두 형사가 잡담하는 사이나는 워터프루프북을 버렸어요 사인은 뭐야익사 입니다 접시물에 코를 박았어요나는 워터프루프북을 물에 넣었다 뺐었다일단 여기 봉쇄해드라이기로 책을 말리니책은 다시 돌아왔다물을 먹고 안 죽는 건 책인가파도가 치고포말이 튄다형사가 얼굴을 찌푸린다책을 펼쳤다다 마른 것 같았지만곳곳에 습기가 있었다물방울 하나가또르르르르구경꾼이 몰려들고 웅성거려요누구는 토하고누구는 토하며 사진찍어요나도 건빵을 먹으며 구경했어요다 가세요뭘 보고 싶다고접시에 물을 담을 때난 물이 되었다물이 되어 붉게 되었다구석구석의 관을 타고 흐르다뿜어져 나왔다 세상으로입에 잔뜩 머금은 건빵이 축축해진다

  • 임세헌
  • 2024-12-03

새는 죽어 있었다뻗뻗하게 굳은 새날고 있는 듯 날개를 펴고고개를 살짝 치켜든 채머리엔 가위가 박혀있다누가 문을 열었어아빠는 절규했다도둑이 들었고 새는 울었다도둑은 새를 죽였고아무것도 훔치지 않고 도망쳤다아빠는 새를 꼭꼭 움켜진다눈물을 떨어뜨리고숨결을 불어넣는다손을 새 모양으로 만든다휙하고 뭔가가 하늘로 날아간다그림자가 되어 벽 이곳저곳에날아다니고 사라진다됐어아빠는 새장을 닫는다닫힌 새장으로새의 그림자가 깃든다숲을 걸으며 땅을 골랐다적당한 위치에 땅을 팠다그리고 새를 묻어주었다왕관을 쓴 것 같은 새 위로언 흙을 던졌다구멍이 다 메워지자다듬어주고 다시 집으로 갔다집에선 그림자가 울고나는 그림자에게 모이를 주고인터넷에서 모이를 산다

  • 임세헌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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