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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기후재난 시대, 돌보며 사랑하며 투쟁하며 - 윤은성 시인, 최정화 소설가 | 797화 2부

  • 작성일 2025-01-23

● 2부 〈생활세계의 작가들〉 / 윤은성 시인, 최정화 소설가

문장의소리 제797회 : 2부 윤은성 시인, 최정화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최정화 소설가는 생태환경문화잡지사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살림지기로 근무하다가 2012년 《창작과비평》 신인 소설상에 단편소설 「팜비치」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중편소설 『부케를 발견했다』, 장편소설 『없는 사람』, 『흰 도시 이야기』, 『메모리 익스체인지』, 에세이 『책상 생활자의 요가』, 『나는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등이 있다.


윤은성 시인은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주소를 쥐고』, 『유리 광장에서』, 공저 시론서 『아직 오지 않은 시』 등이 있다.


● 오프닝 : 윤은성 시인의 「혼자 쓰이지 않는 시―기후 위기 시대, 시의 역할을 고민하며」 중에서

● 〈로고송〉

● 2부 〈생활세계의 작가들〉 / 윤은성 시인, 최정화 소설가


Q. DJ 우다영 : 오늘은 특별히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두 분께서 <문장의소리>에서 이런 기획을 하고 있다고 연락받으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최정화 소설가 : 너무 반가웠어요. 환경 문제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이 공감은 하지만, 실생활이나 모임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이야기가 되어 안타까워하는 즈음이었는데 한 코너로 넉넉하게 환경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마련해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윤은성 시인 : 기후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의 온도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가늠이 안 된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제가 나가는 게 좋은 일이 맞는지, 좋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맞는지 저 스스로에 대해 의문이 들어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시를 쓰는 입장이기도 하니 문학 전문 채널에서 시인의 입장이 아닌, 기후 활동가로서의 입장으로 부르신 거라는 생각에 내 정체성에 있어 고민했다고 할까요. 저 역시 많은 이들이 기후 위기에 있어 마음을 더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것이 혼재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이 문학 전문 채널에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Q. 어떠한 계기로 기후 문제에 시선을 두게 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윤은성 시인 : 이전부터 점차 관심을 가져오긴 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점점 체감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더구나 시 쓰는 감수성이 생태적 감수성과 크게 멀지 않다고 한편으로는 생각하기도 해서요. 특별함이 제게 있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구체적인 활동을 자연스레 시작했는데, 그 자연스러움에는 여러 연결되는 동료들을 만나는 경험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앞서 활동하던 동료들이 있었고, 그들과의 연결 속에서 나 역시 고립되지 않은 채로 빈번한 기후 재난의 상황에서 외롭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안정감을 의외로 갖게 되는 경험이 있고요. 구체적인 계기는 그 이후에 생기게 된 것 같은데요. 저에게는 너무나 피부로 각인된 일인데, 관악구 세 모녀 참사가 있었어요. 저는 그때 고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이전에는 기후 문제가 환경 문제로 다가왔다면, 저는 폭우 참사를 보며 비유적으로 ‘낮은 곳부터 무너진다’는 표현을 쓰게 되는 것 같은데요. 단순히 환경적 문제가 아니라, 계획적인 문제이자, 장애 있는 여성을 포함한 폭우 참사이다 보니 더 와닿기도 했고요. 당시 저도 반지하에 살고 있었기에 물리적이거나 경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것, 취약하다는 것에 대해 사회적 위치성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며 기후 문제와 방향성을 좀 정해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정화 소설가 : 환경 문제에 대해 항상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제 주변 많은 사람이 활동가이기도 하기에 제게는 자연스러운 변화였어요. 행동의 변화는 예술작품을 통해서였던 것 같아요. 크리스 조던 감독의 《알바트로스》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태평양 미드웨이라는 섬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밀려가고, 섬에 사는 알바트로스라는 새들의 눈에는 그 플라스틱 쓰레기가 갑각류로 보이는 거예요. 어미 새가 그걸 먹고, 그걸 입에서 입으로 아기 새에게 넘겨주고, 그렇게 배 속에 플라스틱 조각을 품은 아기 새들이 날지 못하게 되는 참상을 다큐멘터리로 보고 나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이후 집에 제 방에 굉장히 큰 어미 새 사진을 붙여두었어요. 그 이후 세상을 볼 때 아기를 잃은 어미 새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더라고요. 페트병을 볼 때 더 이상 생수로 보이지 않고, 어미로부터 아기를 앗아간 흉기로 보이게 되더라고요. 제가 처음으로 한 실천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고, 그다음이 제로웨이스트였고요. 그런 식으로 점점 반경을 넓혀 활동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문제 같은 경우 방글라데시 같은 경우 2002년에 제도적으로 비닐봉지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제도적으로 금지하면 당장 내일부터 우리가 쓰지 않아도 되는 물건이고, 50~100원 정도 유료로 사용한다면 사용량의 80%가 줄어든다고 해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정부 차원에서 아무런 규제를 하고 있지 않기에 동물들이 죽어가건 말건 생수병을 쌓아두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해 발붙이고 계실 청취자분께 당부나 응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정화 소설가 : 생활의 불편함인 것 같아요. 내가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생수병을 못 쓰는 대신 움직여야 하고, 설거지를 해야 하고요. 우리가 너무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고, 저는 이 편리함에 중독된 상태라고 보고 있어요. 이것을 놓지 못하는 상황인 거죠. 제가 항상 머릿속에 갖고 있는 문장은 ‘특권을 누려 온 사람에게는 평등이 억압처럼 느껴진다’는 말이에요. 우리가 느끼는 편리함은 다른 동물에게 폭력을 가하며 빼앗아온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상 모든 존재가 평등해지기 위해 전환의 시점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동안 누리던 것을 잃었기에 불편한 것이지, 부당한 불편함을 갖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불편함을 당연히 감수해야 하고, 그것이 억압이라고 말하는 건 전도된 것 아닌가 생각하고요. 정말 억압당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니까요.

윤은성 시인 : 이 기후와 생태계 파괴 문제를 나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 없기도 하고, 그렇기에 무력감도 많이 느끼게 되잖아요. 하지만 거대한 사회에서 기후 문제는 전문가의 영역 같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생태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일을 내가 누구에게 말해야 멈출 수 있는지 일상을 살아가며 매번 신경 쓸 수도 없고, 신경 쓴다고 해서 이 목소리가 가 닿는 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그럴 때 무력감이 드는데요. 최정화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 우리 모두의 문제, 우리 자신에게 다가오는 문제이고, 약자에게 고스란히 다가가는 피해의 문제임을 떠올린다면 계속 말을 하고, 제도적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관철하고, 우리가 정치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긴 해요. 이것도 삶의 여유가 없다면, 쉽게 할 수 없다면 당부할 부분은 선거할 때 신중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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