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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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오리
오리 강은교 주홍빛 발, 솟구치는 엉덩이, 기쁨에 떨며 황색 부리로 저수지 바닥의 돌을 끝없이 헤집고 있다. 언제나 마지막 유혹인 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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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부추
부추 강은교 고향에서 쫓겨난 부추들아 흐르는 물 속에 쳐박히는 눈물들아 흐르는 구름 상자속에 쳐박혀 등불의 끈들을 한 무릎에 매달고 달리는 부추들아 찢기고 가죽이 벗겨져 추어탕 노을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너희 푸르른 날, 긴 웃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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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시월,궁남지
시월, 궁남지 강은교 시월, 궁남지에 가면 보아 두게 시드는 것의 위대함을 지는 것의 황홀함을 저무는 것의 눈부심을 푸르르 푸르르 어둠이 오는 소리 들어 두게 보아 두게, 애인은 찬란하다 순간은 찬란하다 절망도 찬란하다 궁남지에 가면 보아 두게 구불거리는 길로 가는 한 사람, 저물녘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