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1) 글틴 > 시 2025년에도 2025년에도 너는 살아갈거야2025년에도 너는 살아가겠지환상과 현실이 과학과 신화가 부딪히는 미래에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갈거야어둠이 통째로 우리를 삼켜도 그 끝에 설령 깃발을 꽃은 채 쓸쓸하게 식어가는 밀물의 눈을 바라본다 해도너는 숲이 가르고 나눠주는 동전을 주우며 웃자란 손톱처럼 살아가겠지초등학교 담벼락은 가느다랗게 변하고어릴 때 보던 애니메이션이 조금은 슬퍼지려 할 때설렁한 겨울빛 바람을 한 가닥 뽑아낸 것처럼난 오늘 거미의 마음으로 실을 자을 예정이야너는 2025년에도 은빛 성을 짓겠지나뭇가지에 둘둘 말아 손쉽게 망가뜨리던, 그런 짓은 이제 하지 말고새로 산 달력의 비닐 포장지를 벗길 때수평적으로 세워지는 호수와형광등 조명 반사되는 반짝거림 빛이 손으로 주워담은 다정한 약속을 입에 물면서부드러운 인도가 아스팔트와는 반대로 점점 부풀어오르고빵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여름날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미끌거리는 유리구슬들은어느샌가 전부 잃어버렸지만2025년에도 살아갈거야숨어버린 거울의 글틴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