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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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회상
당시 글틴에는 '궁냥궁냥'이라는 이름의 자유게시판이 있었고,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메신저의 단체 채팅방에는 밤새도록 글틴 회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얼마나 한심하고 부끄럽고 즐거웠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대화방 탭이 항상 깜빡이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 한 시절을 회상하는 일은 한 시절을 정리하는 일이라기보다는 한 시절의 삐뚤빼뚤함에 습격을 받는 일과 같다. 그러니까 서랍 속에 안전하게 축약된 채로 존재하는 과거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곳을 들여다볼수록 나는 거기에 있었던 수많은 감정이나 갈등, 쉽게 수렴되지 않는 사건들의 편린과 자연스레 맞닥뜨리고 만다. 글틴의 경우 이미 10년이 더 지났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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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기획인터뷰]문장의 소리는 포용력 있는 문학라디오, 내구성이나 품이 넓다고 할까
박지영 : ‘궁냥궁냥’ 게시판 보면 자기가 쓴 글 내려달라는 졸업생들이 있다. A. 정지향 : 젊은 시인들 중에 글틴 출신 있는데, 다들 글 내린다고 하더라. (웃음) [김경주(피디) 시인에게 듣는 문장의 소리] 문장의 소리는 지속적으로 열려 있는 콘텐츠 문학 안팎의 목소리를 듣는다. Q. 박지영 학생기자 : 문장의 소리 400회를 맞이한 소감은? A. 김경주 프로듀서 : 내가 400회를 다 한 건 아니지만, 정말 많은 작가들이 문장의 소리에 출연했다. 지금도 출연했으면 하는 작가가 되게 많다. 프로듀서를 해보고 10여 년 동안 거쳐 왔던 손님들 보면서 문학 외연이 넓고,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많단 생각을 했다. 물리적인 시간보다는, 문학과 관련된 콘텐츠가 예술 정책이나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다는 게 중요하다. 문학은 동시대성을 반영하긴 하지만 그 어떤 장르보다도 인간의 본질에 닿아 있고 인간의 떨림에 관련을 맺고 있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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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특!기자단]‘나쁜 작가’ 김영하의 토크콘서트 그 후
‘나쁜 작가’ 김영하의 토크콘서트 그 후-글틴 기자들의 궁냥궁냥 “엄마가 기겁할 만한 책장 속 글을 써라” - 좌담 참여·작성 : 김유진, 방보경, 배혜지(글틴 명예기자) 자유로움이 가득한, 오로지 책을 위한 축제 와우 북 페스티벌. 올해는 ‘만인을 위한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만큼 곳곳에서 다채로운 인문학 콘서트가 펼쳐졌다. 지난 10월 3일 오후 7시, 노숙인을 위한 ‘민들레 문학상’을 알리는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모든 관객이 빠져 나간 서교 아트센터. 글틴 기자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에 진행되는 김영하 작가의 토크 콘서트를 기다렸다. 지정 좌석에 앉아 기다리길 몇 분, 7시 40분경 백팩을 맨 김영하 작가가 단상 위로 올라왔다.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인 김영하 작가는 곧바로 마련된 소파에 앉아 콘서트를 시작했다. 훤칠한 키에 나지막한 목소리, 젊은 외모로 여성 독자들의 환호를 사며 시작된 토크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