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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Ⅰ ― 단편소설 부문
김금희 작가님과 정지돈 작가님인데, 돌이켜보면 김금희 작가님도 정말 좋은 단편들을 꾸준히 써오셨어요. 2010년대 작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성취가 있었던 것 같고요. 설문조사에서는 『너무 한낮의 연애』가 표를 더 많이 받기는 했는데, 『오직 한 사람의 차지』도 언급이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어떠신가요. 김금희 작가님의 작품 중에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이 있나요? 이원석 : 김금희 작가님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님이에요. 그런데 좋아한다는 어떤 마음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황정은 작가님으로 잠깐 얘기를 되돌려 보자면, 저는 황정은 작가님 소설을 읽으면 뭔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세상이 뭔가 거대한 위험에 처해 있고, 나는 지금 그곳에 속해 있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빨리 벗어나야 하지 않은가? 빨리 벗어나고 싶다, 이런 식의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요. 김금희 작가님은 반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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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7
그럼 다음은 김금희 작가의 「미국식 홈비디오」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요 작품도 집에서 일어나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장은진 작가의 집과 굉장히 다르죠. 집의 양식은 한 사회적 시기의 물질적·정신적 차원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장은진 작가의 「외진 곳」은 공동체적인 집의 구조를 보여주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 사이의 인정을 보여줍니다. 반면 김금희 작가의 「미국식 홈비디오」는 에어비앤비를 보여주잖아요. 가정집을 그대로 타인에게 대여해 주는 거죠. 집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뀐 건데, 여기는 돈으로 매개된 극히 피상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집주인은 자기 집에 대한 좋은 평가를 위해 손님을 맞이하고, 손님 역시 집주인과 일시적인 관계를 맺는 데 불과하니까요. 두 작품이 같은 시기에 나왔다는 것도 재밌는 현상입니다. 이다희 : 매튜는 동양계 미국인인데 특이해요. 그는 굉장히 프라이빗한 사람인데 이런 모습은 다른 많은 외국인과 다른 모습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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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김금희(소설가) - 1979년생.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이 있으며 제33회 신동엽문학상 수상. 《문장웹진 2016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