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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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 II 문학상과 유사 공모제도 참여 과정
김소연 : 그걸 강제하는 게 가능할까요? 백다흠 : 좀 더 많은 의견이 모아져야 하겠죠. 많은 사람들이 경쟁 입찰은 뭔가 상업적이지 않으냐고 생각하실 텐데, 그건 아니에요. 그 방법이 어쩌면 생각보다 공정할 수도 있어요. 김소연 : 인상적인 아이디어네요. 백다흠 : 그 경쟁 입찰을 저작권자가 선택하게끔 해야 하는 거죠. 같은 조건과 다른 조건을 비교해 가면서요. 혹시 시 장르에서도 2차 저작권을 계약하나요? 김소연 : 그럼요, 하죠. 수출권에 대한 항목도 있고요. 하기는 하는데, 남들은 어떻게 계약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계약서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는 비자발성으로 계약을 합니다. 출판사가 책정해 놓은 그대로를 수용할 뿐이에요. 저의 의견을 계약서에 반영하기 위해 시도해 본 적도 없고, 계약서 내용에 대해 제가 꼭 숙지해야 할 것을 편집자로부터 따로 설명을 들어 본 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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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방학특강 참가후기] 우연과 함께하는 시 쓰기, 오늘처럼만
워크숍이 끝나고 사인을 받을 때 김소연 시인께서 시를 쓰는 사람이 될 거냐고 물어 보셨습니다. 저는 소설을 써서, 시 쓰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늘처럼만 쓰면 된다는 말과 함께 사인 뒤에 “시가 있는 자리에서 또 만나요”라는 글귀를 써 주셨습니다. 어쩌면 시는 김소연 시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감흥에 따라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특강을 통해 비로소 시를 쓰는 방식 중 하나를 배운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연에 의해 시가 만들어지듯,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그런 ‘우연’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특강 내용의 짤막한 정리 》 김소연 시인 -시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져 간다. -모든 경험은 나 자신을 변화하도록 하는 계기가 아닐까 싶다. 그것을 시에 녹여내는 것이다. -시는 확고한 자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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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방학특강 참가후기] 나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언어 조각들, 詩
심보선 시인과 김소연 시인의 시집 표제작을 패러디한 제목도 재밌었고요. 서울 길을 잘 몰라서 한 번 와봤던 혜화를 또 헤맸는데요. 날씨가 심란해서 더 혼란스러웠어요. 서울 사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고(그 전날 홍대에서 놀기도 하고!) 온 덕에 그리 힘들지는 않았어요. 딱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와 되게 조용하다’였어요. 그리고 보이는 심보선 시인님과 김소연 시인님! 『슬픔이 없는 십오 초』에 그려진 얼굴과 달라서 못 알아봤어요, 처음에. 시 쓰기 시작하기 전에 왜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계기와 의도를 설명하시는 모습! 몰래 찍어봤는데요. 잘 안보여서....... 줌인해서 찍어 봤어요. 화질이 좀 안 좋지만 그래도 확대하니 훨씬 잘 보이죠.ㅎㅎ 심보선 시인님은 시를 잘 몰랐을 때 우연히 접하고 그때의 느낌이 되게 좋게 남아 있었어요. 김소연 시인님은 친구가 ‘눈물이라는 뼈’를 정말 강추해서 읽었다가 완전 팬이 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