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9)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체와 이미지의 마성, 김유진 소설가
● 김유진 : 여기 나오는 소설의 배경들은 널려 있는 것을 배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그냥 순간의 독특함 같은 것을 드러내고자 했던 거죠. 평범한 곳을 그려도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잖아요. 좀 틀어진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했던 거죠. 제가 간과했던 것은 제가 그렇게 묘사하고 표현한 곳들이 완전히 이질적으로 다가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 고봉준 : 선생님의 소설은 어둠이 잔뜩 깔려 있는 느낌이고, 굳이 그림을 그린다면 새까만 어둠 속에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사는, 그런데 ‘산다’라는 것이 어둠과 싸워서 이겼다기보다는 겨우 살아남은 듯한 느낌으로 그려지는 것 같아요., 죽음의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어요. ● 김유진 :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느라(웃음) 그런가? 주변에서 폭력적인 것들을 많이 보고, 그에 반해서 저는 저 하나만 오롯이 평온한 상태를 항상 유지해 왔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 극단적으로 바라보게.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부드러움 속 강인함, 그 따뜻한 글쓰기
김유진 책을 한 권 끝내고 나면 기분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이경자 유진 씨가 몇 년생이라고 했죠? 김유진 81년생이요. 이경자 제가 73년에 등단을 했으니까 유진 씨 태어나기 7~8년 전에 소설가가 됐잖아요. 그러고 나서 대충 30권 정도의 책을 냈으니, 지금은 처음 같지는 않아요. 이제는 건강을 살펴서 다음 작업에 들어가도록 몸을 만드는 것에 신경을 쓸 뿐이죠. 나이가 쉰이 넘으니까 작품 하나에 소모되는 에너지라는 것이 뼈에서 기름이 짜지는 것처럼 느껴져요. 소설가는, 특히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는 체력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유진 저도 예전에 한 잡지에서 소설가들이 몸을 만들기 위해 규칙적으로 조깅을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이경자 몸이 굉장히 중요해요. 예뻐지고 날씬해지려고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쓰기 위해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예술은 기본적으로 사랑이다 김유진 선생님의 근작 『빨래터』를 읽고 나서 확연이 느껴지는 감정이 있었어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티너 입시&진로 가이드
● 김유진 (글틴 기자) - 문창과에 들어가기 전의 환상과 실제 생활의 다른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 박지은 - 저는 환상이랄 것은 딱히 없었어요. 다만 이 곳 학생들은 각자의 글에 대한 신념이 있어요. 저마다 상처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문창과 학생들이 겉으로는 굉장히 예민하고 개인주의적으로만 보이지만, 반대로 그 상처라든가 지향점 때문에 끈끈한 공감이 형성돼요. 예를 들어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상식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보는 부분도 ‘아, 쟤는 저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애구나.’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서로에게 편해지고 숨김이 없어지는 거죠. 그게 자연스럽게 위로도 되고요. ▶ 절대적 기준이 없는 곳, 예대는 취업사관학교가 아니다 ● 김유진 (글틴 기자) - 근래 취업률을 기준으로 문창과가 국문과와 통폐합되기도 하고, 예술대학이 부실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