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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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체와 이미지의 마성, 김유진 소설가
비약일지는 모르지만, 나는 ‘단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김유진의 소설쓰기가 시적인 방식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던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장이면 문장, 이미지면 이미지, 느낌이면 느낌 모든 면에서 김유진의 소설은 세련되었고, 또 아름답다. 그런데 이 모든 장점들이 ‘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소설’을 장편이라는 장르 법칙에 맞춰서 사고하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런 장점들을 ‘단점’으로 읽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김유진의 소설에는 ‘서사가 없다’라는 평가가 가능하며, 또 그것은 결코 칭찬이 될 수 없다. 특히 이러한 단점(?)은 그녀의 첫 장편 『숨은 밤』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그녀에 따르면 이 소설은 매일 일정한 분량을 써야 하는 일일연재 형식으로 씌어졌다. 그래서 하루치의 호흡이 하나의 단락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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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부드러움 속 강인함, 그 따뜻한 글쓰기
김유진 책을 한 권 끝내고 나면 기분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이경자 유진 씨가 몇 년생이라고 했죠? 김유진 81년생이요. 이경자 제가 73년에 등단을 했으니까 유진 씨 태어나기 7~8년 전에 소설가가 됐잖아요. 그러고 나서 대충 30권 정도의 책을 냈으니, 지금은 처음 같지는 않아요. 이제는 건강을 살펴서 다음 작업에 들어가도록 몸을 만드는 것에 신경을 쓸 뿐이죠. 나이가 쉰이 넘으니까 작품 하나에 소모되는 에너지라는 것이 뼈에서 기름이 짜지는 것처럼 느껴져요. 소설가는, 특히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는 체력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유진 저도 예전에 한 잡지에서 소설가들이 몸을 만들기 위해 규칙적으로 조깅을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이경자 몸이 굉장히 중요해요. 예뻐지고 날씬해지려고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쓰기 위해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예술은 기본적으로 사랑이다 김유진 선생님의 근작 『빨래터』를 읽고 나서 확연이 느껴지는 감정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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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티너 입시&진로 가이드
● 김유진 (글틴 기자) - 문창과에 들어가기 전의 환상과 실제 생활의 다른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 박지은 - 저는 환상이랄 것은 딱히 없었어요. 다만 이 곳 학생들은 각자의 글에 대한 신념이 있어요. 저마다 상처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문창과 학생들이 겉으로는 굉장히 예민하고 개인주의적으로만 보이지만, 반대로 그 상처라든가 지향점 때문에 끈끈한 공감이 형성돼요. 예를 들어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상식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보는 부분도 ‘아, 쟤는 저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애구나.’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서로에게 편해지고 숨김이 없어지는 거죠. 그게 자연스럽게 위로도 되고요. ▶ 절대적 기준이 없는 곳, 예대는 취업사관학교가 아니다 ● 김유진 (글틴 기자) - 근래 취업률을 기준으로 문창과가 국문과와 통폐합되기도 하고, 예술대학이 부실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