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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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리소설의 세계 <4>
방재희, 김경수, 황미영, 김차애, 이지연, 유성희, 서미애, 김하나, 이철호, 정가일, 김상윤, 나진인, 이하 씨 등이 계간 미스터리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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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가족의 미래와 동맹의 정치
『연년세세』에 이르러 우리는 혈연 중심적 가족 관념을 벗어난 여성들의 유대가 지닌 정치성을 상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 김하나·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위즈덤하우스, 2019 ; 권민주, 『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이담북스, 2020 ; 우에노 치즈코·미나시타 기류,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동녘, 2017. 4. 최은영의 『밝은 밤』과 황정은의 『연년세세(年年歲歲)』는 한국 사회의 지난 역사 속에서 지워진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동시에 현재의 맥락에서 돌봄 공동체라는 여성 문화의 유산들을 재기입하는 이야기이다. 이들 소설은 여성 소설이 여성의 역사와 경험을 다룰 때 종종 보여주었던 수난사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부각시킨다. 모성 신화 비판과 레즈비언 연속체에 대한 소설적 재현은 이들의 문제 의식이 미투 운동 이후 일고 있는 페미니즘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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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내 할머니의 결혼식
내 할머니의 결혼식 김하나 나오는 사람 문 식 세진의 아버지 세 진 문식의 딸. 교사 빛 나 세진의 제자. 학생 때 현재, 여름 장소 벤치가 있는 공원 1장 공원 빛나가 공원 한쪽 풀숲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초록색 이파리에 붙어 있던 달팽이를 억지로 떼어내 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장난을 친다. 통화를 마친 세진이 다가오자 빛나는 콘택트렌즈 통 안에 달팽이를 급하게 숨긴다. 빛나, 벤치로 와서 앉고 그 곁으로 세진이 다가온다. 세진 미안. 통화가 좀 길었지. 우리 아빠 잔소리 엄청 심해. 아직도 날 어린애 취급한다니까. 빛나 쌤은 아빠한테 반말을 쓰네요. 세진 어릴 때부터 습관이 돼서. 빛나 다 큰 어른이 그러는 거 신기해요. 세진 고쳐야 하는데 잘 안 되네. 빛나 왜 고쳐요? 세진 남들 보기 좀 그렇잖아. 빛나 남들이 뭔 상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