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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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괴산 숲속작은책방(제1회) – 연애소설 읽고 싶어지는 가을
실제로 소리극으로 만들어져 공연을 올린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김탁환 작가님의 장점은 스토리텔링에 능하고 소설적인 구성을 잘 이끌어 간다는 점 같아요. 이 책도 그런 면에서 구성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숙 : 저는 이 책을 그냥 '소설'로서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연애'소설이라고 했을 때는 세 남녀 주인공의 설정이라든지 캐릭터 구성이 살짝 진부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여인과 그를 사랑하는 두 명의 남자가 있지요. 그런데 그 두 명의 남자가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구분되어서 캐릭터가 좀 정형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기홍 : 아마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 인물들이 완성형 인간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도 같습니다. 인간의 노력과 의지로 운명이 바뀌기보다는 무언가 정해진 운명대로 가는 듯한 느낌인데요. 어쩌면 그것은 삼별초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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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낯익은 상처의 블록으로 지은, 낯선 레고의 집
김애란은 ‘경험해보지 않은 추억’조차도 소설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낼 수 있는 작가다. 김현의 독자라면 누구나, 김현 선생의 저 추억 서린 통닭집, ‘반포치킨’에 가 보지 않고도 그 공간이 못내 눈물겹듯이.《문장 웹진/2005.8》 *나쓰메 소세키 지음, 황지헌 옮김, 『나츠메 소세키 문학예술론』, 소명출판, 2004, 334~3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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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2회 – ‘사라진, 살아진’
그의 “그렇게 뒤 돌아 보지 않았으면 이야기가 될 수 없었던 것들… 뒤 돌아 봐야죠”라는 말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하는 그 태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아가 사람들을 붙잡는, 뒤 돌아 보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전시와도 함께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선우은실(문학평론가), 함성호(건축가/시인), 양경언(진행자/문학평론가) 함성호 건축가/작가, 선우은실 문학평론가, 양경언 문학평론가와 함께 전시 〈없는 극장〉을 중심으로 사라지는 것들과 그럼에도 ‘살아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없는 극장〉의 전시가 말을 걸어왔듯이 글이나 그림으로 남지 않아도 ‘사라진’ 것들을 ‘살아진’ 것으로 만들며 기억하는 방식으로써, 이 목소리와 소리가 인식되고 말로 전해지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쓴이 : 김현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코로나와 기후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같이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