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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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는 느낌의 현재에서 문득 출발하는 것
시와 연결시키면 1960년대 시는 난해시 일변도였습니다. 1945년 해방 공간과 6?25전쟁이 있었던 1950년대, 1960년대를 지나면서 생활 현실을 그리는 시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계몽적 이성이 호출한 민중 개념이 문학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신경림의 「눈길」이라는 시가 <한국일보>에 발표된 것을 보고 이런 시가 있을 수 있나 생각했습니다. 그때 신경림이라는 사람을 처음 보았습니다. 이렇게 알아듣기 쉬운 시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창작과 비평》이라는 공간에서 신경림이 부각되었습니다. 《신동아》에서 김우창과 백낙청이 「농무」로 특별대담을 했었습니다. 1970년대의 민중 개념이 문학을 얼마나 변화시켰는가에 관한 것이었지요. 신경림, 황석영 등의 민중 지향 문학이 쌓여서 1975년에 「민족문학의 현단계」라는 논문으로 민족문학이 한국문학에서 도출된 것입니다. 그 책은 판금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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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밌다는, 그런 친구들
각각 좌담 내용을 단출하게 이야기해보자면, 봄호(「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 『시인수첩』 , 2016년 봄호.)는 감태준 사회로 김남조, 오세영, 이건청, 신달자 등 원로시인들이 참여해 “젊은 시인들의 난해시 유행과 시 독자의 감소”를 문제 삼았다. 여름호(「젊은 시인들의 도전과 가능성」, 『시인수첩』 , 2016년 여름호.)에는 이숭원 사회로 신동옥, 박소란, 황인찬 등 젊은 시인들이 참여해, 원로시인이 제기한 난해시와 탈소통 문제에 관한 응답을 주로 다루었다. 그리고 특히 가을호 좌담에서는 허영자, 박상수, 박성준이 참여해 신구 세대의 충돌을 통해 세대 간이 다르게 느끼고 있는 시에 대한 설전이 있었다. 서로 다른 문제의식 속에서 발언된 말이지만, 여기서 필자가 했던 말을 복기해보면, 전통, 문학의 당위성 등의 입장이나 다양성을 대하는 태도 등이 앞서 인용한 황인찬 논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