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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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행복복지원의 행복한 일상
제가 살게요, 나, 나는 까, 까푸치, 바보야, 다이어트 한다면서 무슨 카푸치노야, 라떼겠지, 라떼, 카푸치노랑 라떼랑도 구분 못해? 으으 – 으으으 – 떤땡님 - 죄송합니다, 쟤가 좀 지능지수가 좀 낮아서 오히려 잘됐죠, 바보라서 마냥 행복하니 똑똑하면 오히려 불행하지 않을까요? 쿵쿵, 바, 바보 안, 쿵쿵쿵 쿵쿵, 검, 검정고시, 합, 켝, 쿵쿵쿵 쿵쿵, 투, 투능, 어너영역 4등급, 쿵쿵 빠빠 - 땍띠걸 – 으으 – 으으- 땍띠걸 - 조용히 하라니까, 아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방에 좀 들어가 있으라고! 땍띠걸 - 커피 사왔습니다, 다들 잠시 쉬었다 일하세요! ……야, 이번 휴가 때는 속초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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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합창」외 6편
합창 박기동 일제히 모은 입이 닫히지 않는다 저마다 목을 내민 하나같은 발성법에 바다를 들인 산길은 시끄러운 계절 할 말이 없어지면 없는 말 만들어서 다 하고 없을 때는 했던 말 또 하는 입술이 그린 원형은 황태들의 화법이다 떼를 지어 내미는 그들만의 창법 역시 동그란 입짓대로 발음하고 따라 불러 덕장을 가득 채운 O와 O의 집합들은 가장 잘 들리는 잡담으로 남았다 녹다가 다시 얼다 동해물 다 말려서 열어 둔 채 굳어 가는 서로는 둘레를 구하는 원의 형식 더러는 거품 같은 헛소리도 영원을 발음하니 못 다문 입버릇엔 완창이란 말이 없다 그저 어디서나 어울리는 화음으로 미시령 고음부를 쉴새 없이 넘나드는 삼사조의 운율 따라 도달한 삼한사온 비탈에 울려 퍼지는 눈보라를 따라간다 말라서 굳어 가는 혼잣말도 함께 한다 비행紀 계단을 애용하는 다이어트 의지는 적정량 초과치로 진땀을 소비한다 덕분에 승강기보다 쥐라기에 먼저 갔으나 줄어든 먹이를 찾아 오른 등마루였다 늘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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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
그녀들은 그런 평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끊임없이 화장품을 사고 다이어트 식품을 먹고 운동을 하고 성형수술을 감행한다. 그리고 사회면에는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성형수술을 한 뒤 죽는 여자들에 대한 기사가 실린다. 그러면 사람들은 한심해하거나 죽어도 싸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 악순환은 왜 끊어지지 않는가. 우리 사회는 외모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외모에 대한 평가를 너무 즐기지 않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은 아이들, 청소년의 인권을 다룬 영화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자신이 뭔가를 선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경제권이 없고 부모의 보호 아래 산다는 이유로 어른의 잣대로 평가되고 어른에게 휘둘린다. 그러면서 많이 다치고 아파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치를 보느라 아프고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 용기 내어 말해도 어른들의 대답이 고작 이 따위이기 때문이다. “아파도 참아. 지금 힘들어도 좀 참아. 다 너 좋으라고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