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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재에세이:비문학영역(2회)] 내 여동생이 라이트노벨 제목을 이렇게 길게 지었을 리 없어―1
【 비문학영역_2 】 내 여동생이 라이트노벨 제목을 이렇게 길게 지었을 리 없어―1 황인찬(시인) 종언 이후의 세계 ‘라이트노벨’은 예의 ‘세카이계’와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명확한 정의를 가진 장르가 아니다. 위키 백과에 따르면 “현재에는 라이트노벨 계열 레이블에서 발매되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풍의 삽화를 사용한 작품군이라는 정의로 대체적으로 구별해 낼 수 있다”는 정도로 정리되는 듯하다. 라이트노벨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의와 설명은 다른 좋은 글들이 많이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웹에서는 이쪽이 가장 자세한 듯하다. http://me2.do/F4k2gAhr ). 중요한 지점은 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풍의 삽화를 사용한 작품군’이라는 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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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재에세이]비문학영역(4회)내 여동생이 라이트노벨 제목을 이렇게 길게 지었을 리 없어―3
【 비문학영역_4 】 내 여동생이 라이트노벨 제목을 이렇게 길게 지었을 리 없어―3 황인찬(시인) 어쩐지 요새 라이트 노벨의 제목이 길어진다 싶었는데 얼마 전에는 『남자 고교생에게 인기 있는 라이트 노벨 작가를 하고 있는데, 연하의 클래스메이트이자 성우를 하고 있는 여자아이에게 목이 졸려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라노베까지 등장하고야 만 사연에 대해 내 마음대로 설명해 보기로 해보았습니다(웃음) 라이트노벨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작품들은 여럿 나왔지만, 문제적인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리즈 이후 등장한 문제작으로 2008년에 발간한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등장 이후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고 말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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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재에세이:비문학영역(3회)]내 여동생이 이렇게 라이트노벨 제목을 길게 지었을 리 없어-2
【 비문학영역_3 】 내 여동생이 라이트노벨 제목을 이렇게 길게 지었을 리 없어―2 황인찬(시인) 콘텍스트 게임 라이트노벨에서의 1인칭 시점 쏠림 현상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네타’라는 개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한국어로는 적절한 대응어가 없는 개념이긴 하지만, 웹에서 쓰일 때는 대략적으로 어떤 맥락 안에서 사용되는 개그의 기본 요소, 패러디 등에서 사용되는 원천 소스 혹은 작품의 스토리상 중요한 결절점 같은 것을 뜻한다. 모종의 공동체 안에서 두루 알 법한 콘텍스트적 요소를 ‘네타’라 부르는 셈이다(한국에서는 ‘네타바레(스포일러)’의 준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잦으나 여기서는 무시한다). 일본의 오타쿠 서사는 세월의 축적을 통해 상당한 양의 개성적 요소를 쌓아올렸으며, 언젠가부터 그 개성적 요소들, 즉 ‘네타’를 창작물 속에 적극적으로 집어넣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