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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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지금 한국영화는 역사 속으로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는 결코 제작이 쉽지 않았을 영화가 등장한 것이다(이 영화의 기획을 박근혜 정권 아래서 했다는 점이 대단해 보인다). 심지어 어떤 이는 이 영화에서 송강호가, <변호인>에서 노무현 역을 맡았던 바로 그 송강호가 노란색 택시 운전복을 입고 나오는 것을 보고 다시 ‘노무현 코드’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더라도, 지금 영화계에는 노무현 현상이 있다고 할 정도로 노무현은 ‘영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3. 강한 민족주의의 영화적 자장 또는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들의 특징 최근의 역사 영화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들이 집중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0년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는 편수도 많지 않았고 흥행 성적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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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무협이란 무엇인가?
[김석수 컬럼] 박근혜의 내공과 그녀의 적들 내공이란 단어가 엉뚱한 곳에서 많이 쓰이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한승원·박범신 두 중견 작가께서는 내공을 쌓아서 소설을 쓰시나 봅니다. 박근혜 총재는 정치에 내공을 발휘하시는 모양이고. 그런데 무협에서는 내공을 쌓아서 뭘 할까요? 그것은 바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겁니다. (사실 영화에서는 피아노선에 매달려서 그러는 것이긴 하지만) 벽을 뛰어넘고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다닙니다. 장풍이라고 해서 손만 펼쳤는데 먼 곳의 적이 죽어 넘어지기도 하죠. 그런 과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공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기공이 무척 낯설고, 어쩐지 사기 같은 냄새가 많이 나는구나 하실지도 모르지만 기공은 몰라도 그 사상의 근본에 있는 기라는 존재는 사실 우리 한국인에겐 무척 가까운 것입니다. 기절했다. 기(氣)가 절(絶)했다. 즉 기가 끊어져서 정신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기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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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우익’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3)
이 운동은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창출에 기여하며 세를 불려 나갔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에서 장정일이 기대했던 “자긍심에 찬, 젊고 순수한 우익” 비슷한 것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장정일이 젊고 순수한 우익의 요건으로 삼은 ‘냉철한 사상 투쟁’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사상 투쟁’의 내용이 더는 기존의 정치문법으로 환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보다 훨씬 탈정치화 된 오늘의 정치사회적 지형에서 ‘우익’과 ‘보수’가 포괄하는 의미망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가령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지지했던 20대 남성들의 수는 60대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 결과가 20대 남성들이 보수 우익적 정치 이념을 표출했다는 주장과 합치하지는 않는다. 여러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20대 남성들의 정념과 행태는 진보와 보수를 분할하는 기존의 정치적 잣대를 교란하는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