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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현대문학 정치성의 회복과 공공성의 화두
박근형은 1990년대 중반의 습작기를 거쳐 2003년 극단 골목길 창단, 2005년 「선착장에서」 이후 「경숙이 경숙아버지」 「돌아온 엄사장」 「너무 놀라지 마라」 등의 작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200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작품들은 삼류 인생들의 밑바닥 언어로 사회를 풍자하고 비트는 연극들로, ‘신파’와 풍자가 함께하는 박근형식 블랙코미디의 세계를 천연덕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박근형의 연극언어 대부분은 ‘개새끼’ ‘깝깝한 년’ 등 욕설투성이고, 인물들은 비루하지만 어설픈 자기 만족감으로 뻔뻔하다. 예를 들어 「너무 놀라지 마라」의 위악적 주인공의 쿨한 태도는 지금 우리 삶의 허위와 과장과 잉여의 상황을 매달린 시체가 보여주는 ‘맨발과 고름과 피’의 현실과 대면시키며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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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예중앙 문예중앙 2015년 가을호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1930년대생은 인생을 한 오백 년은 산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산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역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없다, 이십대 때는 6·25 전쟁이 있었고, 겨우 결혼해서 애들 기르고 있을 때 4·19가 일어났고, 오십대 중 반에 민주화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 세대는 단 한 번도 그 변 화의 주역이 되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제가 보기에 박 완서 작가는 오백 년이라는 시간에 해당하는 역사의 변화를 체험 하셨기 때문에 시대의 관찰자 역할을 하실 수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웃음) 반면, 최근 제가 1990년대 초중반생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생 각을 했어요. 지금 이 친구들은 철이 든 이후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는 인터넷이나 아이폰이 전부일 수도 있겠구 나.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저 같은 경우도 최근의 십오 년간의 시 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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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현대시 끝없이 이어지는 ‘이한국 문학사’의 오솔길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지만 식민지 시대 엘리트들이 전승하는 문학을 한 것이고 남한은 마름집 아들을 거쳐서 ‘공순이’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은 신경숙까지 문학권력씩이나 갖게 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적지는 않았다 해도, 식민지 문학 북한문학과 변별되는 남한문학의 70년의 가치, 특성, 가능성은 여기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한국문학 70년은 중간계급적인 아비투스가 지배 엘리트의 아비투스, 가령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나 미학적 우월감 같은 것들 위에 균열을 냈다는 거죠. 양경언: 최근에 박상수 선생님도 2000년대 시인들의 활동에 대해 아비투스적인 측면을 기준삼아 평가하는 글을 쓰셨어요. 김익균: 네, 부르디외를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박성준 : 중간계급에 대한 이야기일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