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광장

뻐꾸기 둥지(변주) 김신용 뻐꾸기 둥지는, 사람의 귀네 귓속의 달팽이관을 오므려 조그만 둥지를 만들어 주는, 그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가, 다른 알들은 모두 둥지 바깥으로 떨어트려 버리고는, 끈질기게 울음의 핏줄을 이어주는, 귀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시침 뚝 떼고 있는 없는, 그 뻐꾸기 둥지를 옮겨와, 귓속에 가만히 둥지를 모아 주는, 동그마한 귓바퀴 일생 동안 집을 짓지 않으니,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야 하는 천형 같은 탁란의 생을, 마치 포란이듯 품어 주는 부드러운 귓바퀴,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일생을 죄의식도 없이 견뎌야 하는, 생을 제 집이듯 데려와, 슬픈 모습 그대로 살게 하는 없는, 뻐꾸기의 둥지는 사람의 귀네

나무랄 데가 없다/////////////// ///////////////////////////////////////////////////////////////////////////// /////////////////////////////////////////////// ///////////////////////////////////////////////////////////////////////////// ////열아홉 라디게/////////////////////////////////////라디게의 글귀처럼 몸의 어느 쪽을 돌려도 상처가 드러나는 탓에/////////////////////////////////////그 것은 다시 말해 몸을 돌리지 않으면 상처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이며//////////////////////언제까지나 시와 사랑은 그 안에서 완벽하며 또한 그것에 대한 배반을 위해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신동옥의「브론테의 계절」에서 변주

에 대한 불가해한 변주 얼굴에서 막 떠난 얼굴이, 무한의 기울기로 잠긴다 공중에서 잠시 정지한 물방울들, 격전을 위해 아주 잠시 조준점을 정렬하고 각도를 바꾸며, 하늘을 뒤덮는 그 무수한 점들 홍수 통제소의 긴박한 움직임과 잠수교의 수위, 그리고 이런저런 댐들의 범람에 대해 흥분한 목소리로 전하던 노란 우비를 입은 리포터, 노랑은 위험 노랑은 순수, 노랑은…… 범람, 강이 게워낼 노란 토사물들, 뒤집힐 퇴적물들, 범람! 이라 발음하자 비로소 몸을 드러내는 홍수통제소 오늘만은 당신 바깥에 있을 것, 메시아네버윌컴어게인 당신의 기타는 이렇게 울고 있었죠?

문장의 소리 정현우 시인 : 이설빈 시인님의 시들을 보면서 리듬의 변주, 겹쳐지듯이 하면서 안 겹쳐지는 이미지들, 그리고 날카로운 감각들이 계속 환기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다른 시인님들은 이 시집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A. 유이우 시인 : 저는 시집 속에 뒷부분의 우화적인 시편들 보다는 어떤 대상의 공감각의 활짝 펼치는 듯한 앞쪽의 시편들을 되게 재밌게 읽었어요. 대상이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온갖 사유를 따라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사유의 맺음을 적절히 통제한다고 느꼈어요. 마인드맵을 펼쳐 나가다가 적절한 선에서 끝내는 것처럼, 시 속에서 의도되지 않았지만 의도적인 두 에너지가 상충하면서 공존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영리하고 치밀한 시적 능력이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Q. 유이우 시인의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 추천사에 "풍경이 창문을 회복하듯"이라는 구절이 와닿았는데요. 시가 시인을 회복하고 있는 이 시집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리고 계속 문장들, 특히 서술어나 그런 것들이 반복과 변주들이 있었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서술어의 그런 모든 것(반복과 변주)들이 리듬감을 위해서 그렇게 쓰신 건지 그런 것들이 조금 궁금했었습니다. A. 리듬 뿐 아니고 어떤 서술어를 변주하면서 느껴지는 지점들이 저도 있거든요. 이를테면 뭐 “~한다, ~한다.” 하다가 “~합니다.”라고 했을 때 갑자기 뒤에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그런 시선 같을 거랄까. 이런 모든 것들을 염두는 해 두고 있었어요. 저도 제 시를 읽을 때 느껴지는 지점도 그런 게 있다는 생각도 들고. Q. ‘시를 쓰는 삶’ 내게 ‘시’ 이런 것들은 어떻게 의미화 되고 있나요? A. 사실 요즘 쓰면서 이게 어떤 무엇인가 이런 거에 대한 생각은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어떤 순간엔 써야 한다는 어떤..

"애너그램을 위한 변주" 라는 부제목이 있는 시들이 많았어요. 그것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애너그램" 이라고 하는 것은 한글로 풀면 "철자 바꾸기"라는 뜻이에요. 영어의 스펠링이 있잖아요? 영어는 일렬로 쓰기 때문에 스펠링을 바꾸면 뜻이 달라져요. time이 스펠링을 바꾸면 mite가 되고 emit가 되고. 그래서 의미가 달라지는 건데 이런 걸 저는 외국소설 『다빈치코드』에서 암호를 입력해 놓는 걸 너무 재밌게 봤어요. 그 때 저도 한글에는 애너그램이 되나? 하고 주변사람한테 물었더니 안 된다는 거에요. 우리는 초성, 중성, 종성 까지가 있고 이중복자음이 있다 보니까 한국어는 애너그램이 어렵다는 거죠. 우리말은 교차하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자주 가는 "감"이라는 식당을 갔는데 불현듯 "감"이라는 글자를 보는데 "기마"가 거기서 툭 튀어나오는 거에요. 순서를 바꾸니깐. 우리나라 말에도 애너그램이 되네? 라고 생각하면서 그 때 굉장히 재밌었어요.

말간 하늘에는 선명한 테두리의 초승달만이잘못 튄 손톱 조각처럼 단단히 박혀 있었고새하얀 불안에 입안을 온통 베일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걸 입에 넣고 오래 굴리고 싶었다 최백규의 시 한 구절이 숨과 함께 피어올라 보는 곳마다 소용돌이쳤다이상한 일이었다 여름밤은 아니었다뜨거운 계절은 행성의 저편으로 피난을 간 지 오래작별인사가 필요한 저녁도 아니었다아니, 어쩌면 안녕이었다흘려보낸 값진 시간들에게손에 쥘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더 나은 미래들에게 해가 지는데 달도 같이 저물어 갔다울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눈물은 나지 않았다.   ¹최백규,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中에서 변주

평범한 일상이 변주 되었다. 3월은 개학의 첫 달이다.그래서 나는 긴장을 많이했다. 왜냐 나는 남들과 달리 기침이라는 특이 케이스가 있어 학교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교를 가기 며칠 전부터 몸은 떨리는 등 이상한 증상이 막 보였다. 기침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이것으로 혼자만 남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물론 1달이 지난 4월인 지금도 난 누군가의 시선이 두렵다. 그러나 이는 내가 이겨나가야 하는 방향이다. 그래서 돌격을 하며 적응을 하려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들에게 기쁘지 않으면서 웃는 척을 하며 말을 이어나가는 그런 친구 NPC 1과 같은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마음 한 편은 외롭다. 이처럼 나와 타인을 속이면서 외로움을 이겨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정착 마음 한 편은 계속 외로운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번에 본 영화인 디어 에반 핸슨의 주인공 에반 역시 나와 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눈물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구체적인 변주 없이 반복되는 단순함이 아쉬웠다. 아버지에게 눈물로 채워지는 일상의 버거움이랄까 속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끌어내 보여주면 좋을 것이다. '주명' 의 <잠자리는 날지 못한다>는 특별한 여건 때문에 숨탄것인 잠자리가 날지 못하는 장면을 나름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일방적인 발견에서 그쳐버리고 있어 그 변화의 기미나 또 다른 의미의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달리 보면 또 다른 측면이 새롭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까 싶다. '혀언' 의 <지우개>는 지우개의 기본적인 기능을 통해서 화자의 마음 안에 드리진 활자에의 집착과 벗어남을 나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 지우개의 지우는 속성이 좀 더 구체적인 장면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지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무슨 글자를 지우고 혹은 찢었는지, 지웠으나 화자의 마음 안에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오래 남아있는지 등등을 들여다보면 좋을 것이다.

여름호)의 신우리 문학의 현장 생명의 변주, 생의 환희/이숭원33작 특집 중 ｢간월암 가는 길｣은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불교적 선담의 어법으로 드러내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시인과 어느 무명승의 대화로 엮어진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시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이고있는데 고전적 화법 속에 몽상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산은 없어도산신각 있는 간월,/한번쯤 들어가 두리번댈 만하이.”로 끝나는 마지막시행은 운율적 낭독의 아름다움을 안겨 준다.특집 작품 중 그의 이전 작업과 연속성을 지닌 작품은 ｢천남성 열매｣다.

이러한 현대성의 지표들은 1920·30년대 우리 시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일정한 변주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 시사에서 이러한 현대성의 지표들의 등장은 기존의 전통적인 시에 대한 개념과 의미를 해체하고 있다.     먼저 우리 시를 이미지와 견고한 말을 통한 감수성의 혁신의 차원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시를 낭만적인 정서의 등가물로 인식하고 있던 전통주의자들의 시관에 대한 위반이자 부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이런 낭만적인 시관을 대표하는 시인인 김소월의 언어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않은 채 그대로 흘러넘치게 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짐으로써 감정이 언어를 지배해버리는 양상을 드러낸다. 감정의 중시는 리듬이나 운율을 통한 노래성에 집착하는 태도로 이어져 복잡하고 애매한 의미의 내면화와 같은 현대적인 언어 감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획특집   현대시와 가족 현대시에 나타난 가족관계 맹 문 재 ━━━━━━━━━━ | 맹문재 | 1991년 『문학정신』 등단                시론집 『한국 민중시 문학사』 『패스카드 시대의 휴머니즘 시』               『지식인 시의 대상애』 『시학의 변주』 『만인보의 시학』 『여성시의 대문자』    1.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14’에 따르면 한 부모 가구 및 1인 가구가 증가되었다. 우리나라의 가구원 수는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1985년에 평균 4.1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2.8명으로 감소했다. 3세대 이상 확대가족의 비율이 줄고 그 대신 2세대 가구나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1인 가구의 비율이 1990년에 9.0%이던 것이 2010년에 23.8%로 늘어난 사실이, 즉 3배 이상 증가한 면이 관심을 끈다.

하나의 모티브를 자기 세계로 끌고 와서 구축하는 뛰어난 조형성, 소재의 다양한 변주, 자기만의 시적공간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니크한 감성이 묘한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매끄러움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시가 가진 정갈함이 그것을 오히려 한계로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세계, 그 이상의 열린 세계를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개방하는 느낌을 주었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요.    「한낮의 시위」, 「가로등」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한낮의 시위」는 실제 사실에서 시적인 것들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새로운 언어공간을 구축하는 힘을 더 키우고, 언어가 확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로등」은 활달한 상상력이 자신감 있게 펼쳐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