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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비평] 2026년 1월 월 장원 선정 / 성현아 문학평론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멘토 성현아입니다. 2026년도 어색한데 벌써 2월이라니 놀랍습니다. 가족이 미국에 있어서 저도 휴가 겸 미국에 와 있어요. 여긴 남부라 그런지 한국보다 덜 추운데요. 한국은 어떤지 걱정이네요. 해외에 있어 아쉽게도 글틴 캠프에 참여하지 못했어요. 죄송하고 저도 아쉽고 그렇습니다만, 문학광장에서 업로드한 짧은 영상으로 보았는데 여러분 모두 즐거워 보이더라고요! 2026년에도 내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엔 꼭 참여하겠습니다.
* 감상&비평 게시판 월 장원
1월에 올려주신 비평문이 굉장히 다채로웠어요. 사회에 대한 비평도 있었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노래를 대상으로 한 비평도 있어서 저도 많이 배우면서 읽었습니다. 그중 완성도가 높은 세 편을 후보로 선정했는데요. 월 장원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자, 「현대적이지 않은 현대극-<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비판론」
-양양, 「오탈자가 문학이 될 때」
-송희찬, 「그래도 난 동료와 손 잡으며 동행하고-김이듬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를 읽고
이 중 1월 장원으로 화자님의 글 「현대적이지 않은 현대극-<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비판론」을 선정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영화를 둘러싼 다층적인 요소들을 빠짐없이 분석했고,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 역시 적확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집중하고자 한 소재의 참신함이었고, 그 결과 여타의 비평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도출해냈다는 점 또한 이 글의 큰 미덕이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23년 만에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내놓았다는 점, 스마트폰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터뷰한 적이 있다는 점 등을 충실히 조사하여 제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관점이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접근임을 논증한 점도 이 글의 빛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휴대폰을 제거하기 위해 개연성을 부여하는 과정이 다소 작위적이고 과격하기까지 하다는 점을 비판하고 이를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인물을 ‘반(反)앤더슨적’, ‘비(非)앤더슨적’ 인물 등으로 분류하고 감독의 의식과 무의식을 함께 비평하려 시도하신 것도 놀라웠고요. 영화의 메시지나 큰 주제를 전면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지적받을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비평과 다른 해석을 제시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으로 이해했습니다. 비평가로서의 재능도 상당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잘 뒷받침되고 있어 더욱 응원하고 기대하게 됩니다. 축하해요. 대상 수상도 정말 축하하고요!
* 이달의 콘텐츠 :
이달에 제가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는 월 장원에 선정된 비평이 다루고 있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2025)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이고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지나 홀, 숀 펜 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비평을 읽고 나서 비평 대상작이 보고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것이 비평의 순기능이기도 하고요. 여러분과 그런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추천해 봅니다. 다만 15세 관람가임에도 다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있어 약간 걱정되기는 합니다. 나이로 나누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18세 이상의 글티너들이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양양님이 사회적으로 만연한 혐오와 갈등을 비평에서 다루어주셨는데, 그런 주제와도 맞닿아 있어 지금 보기에 좋은, 시의성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민자에 대한 혐오와 인종차별, 그리고 이에 저항하겠다는 대의명분이 좌절되는 과정,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연대, 배타적인 언어의 무용함, 진정한 가족의 의미, 세대 갈등 등 정말 다양한 주제를 녹여낸 영화이기도 해요. 저는 몇몇 인물이 자기 캐릭터를 잃고 서사를 위해 소비되어버리는 점은 비판하고 싶었지만, 단순한 선악의 대립 구도를 답습하지 않고 모든 주제를 입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는 높이 평가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