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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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부용의 샹사곡
부용의 샹사곡 * 송재학 공자 유성이 부용을 향하야, 내 작일에 낭자의 금셩(琴聲)을 듯고 흠탄하는 배니 가히 일곡을 엇어 드를쇼냐 부용이 사양치 아니코 향을 살으더니 세수하매 거문고를 무릅 우희 언꼬 아미를 숙이고 률려를 변하야 옥슈로 쥬현을 골나 한 곡됴를 알외니 그 소래 비원쳐졀하야 무한한 심사 잇나지라 유성 탄식하며 왈, 무거븐 률이 압헤 서니 깃털 가튼 률을 절로 다스리니 묘재라 이 곡이여 오랑케 따에는 꼿과 풀이 듬성하니 봄이 와도 봄 갓치 안하 자연히 의대가 헐거워지니 허리가 잘록해져서가 아니라네 ** 이는 왕쇼군(王昭君)의 츌새곡(出塞曲)이라 기러기들이 잠시 날개짓을 잊어 따에 떨어젓다 하니 청산의 그림자를 보고 병 얻엇다는 사모가 담아젓도다 호지(胡地)의 끗업슨 하늘과 따도 끗날 때에 먼 길 떠난 이의 어지러운 심사를 돕나니 이는 아들과 결혼 ***한 호희(胡姬)의 곡됴오 변방의 소래라 본대 졍음(正音)이 아니라 하나 쇼군(昭君)이 오래 흉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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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육질의 ‘시선’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시
저 앞에 아파트가 보여서 그렇지, 여기는 소래 벌판 한 가운데예요. 바로 옆이 다 염전이에요. 그래서 마을 이름도 ‘섬말’이에요. 여기는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서해안 오지였어요. 바로 옆이 오이도예요. 그래서 도장골 살 때나 지금이나 느낌이 똑같아요. 도장골이라는 자연 매개물만 갖고는 하고 싶은 이미지를 다 표현하지 못하니깐 이젠 좀 더 시적 감수성이 진하게 배어 있는 그런 시로 이행할 거예요. 이기인 이곳의 삶도 분명히 선생님 시에 영향을 주리라 생각하고 기대를 하겠습니다. 그럼 요즘 시를 ‘자제’하고 계신 거네요? 김신용 한 번씩 이럴 때가 있어요. 어떤 이미지나 주제가 공허해질 때가 와요. 모색기일 때는 단어 하나의 의미가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실어증에 걸린 듯. 그럼 책상 앞에 앉기가 싫어져요. 그럴 때는 분명히 내 자신이 뭔가 변화를 바라는 징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