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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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리문학의 세계 <1>
대개의 순수 문학은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고민을 요구한다. 그러나 독자를 고민에 빠트리거나 골치 아프게 한다면 그것은 이미 추리 소설이 아니다. 추리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고 편안한 이야기여야 한다. 병석에서 추리소설 2천 권을 읽은 반 다인 일반 문학과 순수 문학의 장르적 경계를 말하는 데 추리문학사상의 실례가 있다. 예술 평론가이며 저명한 추리작가인 반 다인(1888~1936)이 중병으로 몸져눕게 되었다. 의사는 그에게 순수 문학의 독서 금지령을 내렸다. 그래서 그는 병석에 누운 3년 동안 2천여 권의 추리소설만을 읽었다고 한다. 덕분에 그는 추리소설의 지적 요소와 재미와 논리성을 재발견했고, 추리소설의 작법 및 이해를 위한 책을 썼다(The Great Detective Stories,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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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있다면 멜랑꼴리
, 일테면 순수 끌림 비판 같은 거를 생각하게 하는 멜랑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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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hello! stranger
살만 루시디의 한밤의 아이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순수 박물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장 끝에는 스트렌드 서점 마크와 16달러 가격표가 붙어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화집이 놓여 있었다. 나는 『순수 박물관』을 펼쳤다. 그가 지하철에서 읽고 있던 책이었다. 그의 옆에는 배에 칼이 꽂힌 뚱뚱한 배트맨이 앉아 있었다. 할로윈을 이틀 앞둔 날이라 맨해튼으로 나가는 지하철 안에는 할로윈 분장을 한 우스꽝스러운 뉴요커들이 북적댔다. 지하철 안에는 그들을 찍으며 낄낄대는 관광객들도 여럿 있었다. 사람들이 웃고 있을 때, 그는 분홍색 어그 부츠를 신고 스티로폼으로 만든 커다란 십자가를 지고 있는 나사렛 예수와 흑인 배트맨 사이에 있었다. 그때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다가 우는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만약‘메이’가 내 옆에 있었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실연당한 게이일 거라고 중얼거렸을 것이다. 그의 무릎이 조금씩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