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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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를 배워 등단하고 삶을 배워 시를 쓴 문학주의자
신경림 추천받은 뒤에 인사를 했지. 안상학 그때 당시 당선 소감을 보니까 ‘신경림, 슬픈 나무’ 이렇게 나가면서 주소, 학교, 이름 밝히고 하는데 본명을 신응식으로 해놓으셨더라고요. 신경림 잡지사에서 밝히라고 해서 했는데, 안 밝혀야 하는데 밝혔지. 안상학 이 필명을 쓰시게 된 것은 누가…… 신경림 자작이지. 자호. 특별한 동기는 없고. 안상학 굳이 경림이라고 쓰신 것은 울림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신경림 숲을 좋아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나하고 같은 사람이 집안에 하나 있었는데 나이도 거의 비슷하고 여러 가지로 내가 싫어하는 성격의 사람이라 그게 가장 큰 이유였지. 안상학 특별히 수풀 림 자를 선택한 것도 나무를 사랑하는 그런 마음이었나요? 신경림 그렇지.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정직한 대답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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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가문비나무 숲, 문장(文章)의 뿌리들
촛불, 별 그리고 시 ‘문장의 소리’ 500회의 주인공은 신경림 시인이었다. 1956년 잡지 《문학예술》에 그 유명한 「갈대」 등이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으니, 그의 시력(詩歷)은 무려 60년이 넘었다. 내가 아직 다 살아 보지 못한 시간을 시인으로 살았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 그는 이미 높고 큰 나무와 다르지 않았다. “저한테서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는 말은 못 들을 겁니다. 제가 워낙 재미없는 사람이니 얼굴 보는 걸로 만족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런 셀프 고백으로 시종일관 신경림 시인은 청중에게 웃음을 주었다. 그 사이 사이, 시인으로 산다는 것의 어려움, 시 쓰는 일밖에 잘하는 일이 없었다는 겸손함, 시를 놓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현실의 아픔까지 신경림 시인의 이야기 하나 하나는 우리에게 살아 움직이는 역사처럼 읽혔다. 신경림 시인은 요즘 ‘별’을 보러 다니는 일이 즐겁다고 했다. ‘별’을 보기 위해 사막과 초원을 여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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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우리동네 놀러와] 중원문화를 품고 있는 충주
이 시는 현재 목계나루터에 세워진 신경림 시인의 시비에요.「목계장터」라는 시인데 신경림 시인의 고향이 충주인 만큼 시집『농무』에서 충주의 분위기를 많이 느꼈어요. 매년 목계나루터에서 열리는 축제인 목계별신제는 중원 문화의 대표 축제예요. 갈대밭과 탁 트인 남한강, 옛날에 이곳에선 서울로 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다니기도 하고 여러 상인들이 모여 장터를 이루기도 했대요. 지금은 사진처럼 낡은 모습의 나룻배가 있어요. 그리고 제가 몇 년 안 온 사이에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솔직히 예전에는 좀 휑했는데 지금은 바닥도 새로 하고 벤치도 가져다 놓아서 드라이브 길에 잠깐 내려 바람 쐬기 좋을 것 같아요. 충주엔 남한강도 흐르고, 중심지였던 만큼 중원 문화가 꽤 많아요.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적한 바람과 시골의 냄새에 취하고 싶다면, 그리고 중원 역사에 대해 궁금하다면 충주로 놀러오세요! 《글틴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