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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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장의소리 > 방송듣기 제375회 문장의 소리: 심재휘 시인 편
제375회 <문장의 소리> 심재휘 시인 편 * 로고송 (뮤지션 방승철) * 오프닝 : 톰 라비의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에서 한 부분 * 노크 없이 여는 방 문 * 작가의 방 - 심재휘 (시인)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부는』, 『그늘』. 제8회 현대시 동인상 수상. * 지금 이대로도 좋아요 - 차상헌님 (파티쉐) 언젠가는 바람과 함께 하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며, 신사동에 있는 듀크램이라는 카페에서 타르트를 이용한 케이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클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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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심재휘, 「높은 봄 버스」
심재휘 ┃「높은 봄 버스」을 배달하며 계단 몇 개 오른 것 같은데 벌써 봄이 갑니다. 피어야 할 봄꽃들은 진작 다 피었고 이제 지는 일만 남은 것이지요. 제가 봄 내내 부지런히 입었던 외투의 소매 끝단도 많이 해졌습니다. 사실 처음 이 외투는 제 마음에 꼭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한철을 같이 지나보냈다는 이유로 좋아졌습니다. 다시 계단 몇 개를 내려와야 하는 시간, 저는 외투를 깨끗하게 빨아서 늦은 봄의 햇빛 아래 말린 다음 어두컴컴한 서랍에 넣어둘 것입니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와 새날의 기약을 한데 두고 싶습니다. 시인 박준 작가 : 심재휘출전 :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창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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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심재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심재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상해의 변두리 시장 뒷골목에 그의 가게가 있다 하나뿐인 안마용 침상에는 가을비가 아픈 소리로 누워 있다 주렴 안쪽의 어둑한 나무 의자에 곧게 앉아 한 가닥 한 가닥 비의 상처들을 헤아리고 있는 맹인 안마사 곧 가을비도 그치는 저녁이 된다 간혹 처음 만나는 뒷골목에도 지독하도록 낯익은 풍경이 있으니 손으로 더듬어도 잘 만져지지 않는 것들아 눈을 감아도 자꾸만 가늘어지는 것들아 숨을 쉬면 결리는 나의 늑골 어디쯤에 그의 가게가 있다 ▶ 시_ 심재휘 - 심재휘(1963~ )는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77년 계간지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부는』 『그늘』 등이 있다. ▶ 낭송_ 장성익 - 배우. 연극 ‘미친극’, ‘밤비 내리는 영동교’ 등에 출연. 배달하며 시인은 언젠가 상해의 변두리 시장 뒷골목을 배회한 적이 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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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시인동네 시인동네 2014년도 가을호
심재휘 시인은 그 멜랑콜리에 휩싸인 공간과 조우하는데, 그곳은“상해 의 변두리 시장 뒷골목”에 있는 중국인 맹인 안마사의 가게 방이다. 안 마용 침상 하나가 놓인 중국인 맹인 안마사의 방은 아마도 세상의 중심 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 실존의 가장자리에 놓인 공간이다. 상해의 변두리 시장 뒷골목에그의 가게가 있다 하나뿐인 안마용 침상에는 가을비가 아픈 소리로 누워 있다 주렴 안쪽의 어둑한 나무 의자에 곧게 앉아한 가닥 한 가닥비의 상처들을 헤아리고 있는 맹인 안마사 곧 가을비도 그치는 저녁이 된다 간혹 처음 만나는 뒷골목에도지독하도록 낯익은 풍경이 있으니 손으로 더듬어도 잘 만져지지 않는 것들아눈을 감아도 자꾸만 가늘어지는 것들아 숨을 쉬면 결리는 나의 늑골 어디쯤에그의 가게가 있다 —심재휘,「 중국인맹인안마사」*전문 멜랑콜리는 지독한 피로와 무기력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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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현대시학 현대시학 2014년 10월호
작고 시인 - 조운, 신석정, 박남수 신동문, 김종철,현역 시인 - 고진하, 황학주 김경미, 성선경 심재휘,,우리 시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시인을 셋만 꼽는다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백석, 서정주 김수영 이 세 사람이 가장 많은 시적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끼쳤다. 지금도 이들은 후배들이 더없이 참조하고 훔치고 또 비껴나려는 원천이자 감옥이다. 정지용이 당대의 후배들에게 가장 큰 지남指南이 되었고,소월이나 만해, 윤동주도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이 세 시인만큼 지속적이고 면면한 계보를 구성한 사례라고 볼 수는 없다. 판단하기 어려운기획특집20유일한 예외가 이상 李箱인데, 언어, 시 형식 등에서 후배들에게 강렬하고도지속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난해성과 해체 지향 혹은 아방가르드적인 것을이상 개인의 영향이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한 사람 더 허락해준다면, ‘이상’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인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