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지역 밖에서 삶
물리적 거주 공간이자, 투쟁하고 부딪히는 삶의 현장이자,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투쟁-반대로 여성과는 다른 남성의 세계 등 이해 가능한 영역 밖에서의 사망에 대한 기록으로서 김지연과 예소연 소설이 지닌 미덕에 힘입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어떤 세계 읽기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지 않을까.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테이블 위에서
끝까지 사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분류도 비교도 분석도 필요하고, 판단도 실천도 책임도 불가피하다. 1) 예소연, 「영원에 빚을 져서」, 『현대문학』 2024년 4월호, 217~218쪽. 2) 같은 책, 216쪽. 3) 같은 책, 201쪽. 4) 같은 책, 215쪽. 5) 마쓰모토 하지무, 김현욱 역, 『궤도 이탈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와 어느 유가족의 분투』, 글항아리, 2023, 76쪽. 6) 로런 벌랜트, 박미선·윤조원 역, 「직관주의자들: 역사 그리고 정동적 사건」, 『잔인한 낙관』, 후마니타스, 2024, 152~154쪽. 7) 예소연, 같은 책, 233쪽. 8) 로런 벌랜트, 같은 책, 164~165쪽. 9) 최진영, 『단 한 사람』, 한겨레출판, 2023, 64~65쪽. 10) 같은 책, 140쪽. 11) 김명희, 「재난의 감정정치와 추모의 사회학 -감정의 의료화를 넘어 사회적 치유로」, 『감성연구』 19권,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2019,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그 개와 혁명
그 개와 혁명 예소연 태수 씨는 죽기 전까지 통 잠을 못 잤다. 수면제를 먹고 진정제를 먹어도 한두 시간 토막잠만 잤다. 늘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서둘러 일어났다. 그러면 나는 부리나케 간이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뒤 태수 씨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 여기 있어, 태수 씨. 태수 씨는 잠깐 잠들었다 일어나면 꼭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봤다. 꿈속에서 황천길이라도 본 사람처럼 그랬다. 그즈음 스마트 워치에 기록된 내 하루 수면 시간은 길어 봤자 세 시간이었다. 태수 씨는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가슴이 터질 것같이 답답하다고. 그러면 나는 태수 씨를 휠체어에 태워 병원 복도를 빙글빙글 돌았다. 병원은 꼭 두 손바닥을 반듯이 펼쳐 놓은 것처럼 정확한 대칭 구조였다. 양 복도 끝 쪽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고 그 중심에는 각각 디귿 자 형태의 데스크가 있어 간호사들이 상주했다. 태수 씨와 나는 데칼코마니 같은 그 병원 복도를 밤새도록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