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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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 너의 동료가 될게!
> 녹음이 한창이었는데요, 작은 녹음 부스를 가득 채우는 우다영 소설가의 조곤조곤한 목소리, 같은 대목에서 동시에 웃음을 터뜨릴 때 서로 마주치던 눈동자, 웃음소리에 맞춰 박수치는 손바닥 같은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너, 내 동료가 돼라’라는 코너명처럼, 현장의 즐거움을 직접 느낀 이후 저는 기꺼이 <문장의소리>의 동료가 되고 싶어졌어요. 연출 유계영 시인과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로 구성된 <문장의소리>는 연출부터 진행, 구성작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출을 담당하는 유계영 작가와 ‘문장의소리 연출가’로서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시 쓰는 유계영입니다. 네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산문집을 썼고요. 782회부터 문장의소리 연출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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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독자모임-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3
저는 이런 게 우다영 작가의 직조방식처럼 보이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서영 : 저도 이 소설이 좋았어요. 섬세한 무늬를 가진 장면들이 마치 단층처럼 몇 겹씩 쌓여 가며 거대한 층리를 구성해 낸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각종 세목을 세우고 통합하는 것에도 굉장히 능숙한 작가라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리고 비교적 단순할 수도 있는 접근이지만 이 소설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노크’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것에 의한 것일까, 계속 추적해 가면서 읽으려 했던 것 같아요. 거기에 대한 충분한 답을 제 스스로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소설에서 끊임없이 파생되는 질문들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김주선 : 그 파생되는 질문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파파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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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신간리뷰] 인생이 한 판의 카드 게임이라면
[문학 신간 리뷰] 인생이 한 판의 카드 게임이라면 - 우다영, 『조커』 리뷰 신샛별(문학평론가) 우다영의「조커」에는 삶을 사유하는 두 가지 상이한 관점이 내장돼있다. ‘인과론’과 ‘우연론’으로 각각 요약될 수 있을 그 두 가지 관점의 교차가 이 소설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소설의 서두에서 개에게 발목을 물린 적이 있다는 한 여자와 만나기로 돼있던 ‘나’는 그녀 대신 ‘성경’을 만나게 된다. ‘나’와 ‘그녀’의 만남이 어긋나게 된 돌발적 사건이 ‘나’와 ‘그녀’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의 기본적 얼개다. 이 얼개를 채우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제시하면서 작가는 삶을 우연의 축적으로 보는 입장과 삶이 인과의 법칙을 따른다고 믿는 입장을 계속적으로 대비시킨다. 예컨대 금융사에서 근무하는 ‘나’는 “값과 합과 차, 또는 비율이나 확률을 표시하는 단조로운 숫자들” 가운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