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작가소개 / 원재운 2016년 신춘문예에 「상식의 속도」로 초출. 《문장웹진 2019년 10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익명대담 4회 : 추천 ― <젊은 작가들이 사랑하는 선배들의 시 ‧ 소설> 특집
참여 시인 및 소설가 / 김복희, 문보영, 안태운, 이린아, 이설빈, 이소호, 이원하, 이희형, 최지인, 최현우, 김봉곤, 김효나, 민병훈, 송지현, 임국영, 임현, 우다영, 원재운, 정지향, 천희란. (가나다 순) 《문장웹진 2019년 02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난 선배하고만 하고 싶은데
난 선배하고만 하고 싶은데 원재운 혹시나 이상한 생각부터 든 당신이라면, 덮어요. 읽지 마. 아니다. 꼭 봐요. 순백의 깃털 같은 이야기를 보게 될 테니까. 1 경찰 언니가 시커먼 가방을 들고 나타난 건 약 한 시간 전의 일이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운동용 제품이었다. 보기보다 묵직한지 테이블에 올려 둘 때 소리가 둔탁했다. 지퍼가 열리고 나타난 건 터져 나갈 듯 넘치는 돈이었다. 몇 다발은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황금색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비현실적이었다. 천 원짜리 돈 뭉치는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놀라서인지 어이가 없어서인지 아무도 떨어진 현찰 뭉치를 주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말을 잇는 언니를 빼고는 그랬다. 새파란 다발을 챙긴 언니는 대본을 낭독하듯 말을 뱉었다. 습득한 물건을 신고하지 않고 사유하면 절도죄(형법 제329조)나 점유이탈물횡령죄(형법 제360조)로 처벌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