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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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 웹진》 2022년 기획 연속좌담 ‘읽는 사람’ 1차 : 작은 서점에 모이다
유진목 : ‘자상한 시간’은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가요? 박경애 : 제가 한참 이병률 시인님의 시에 빠져 있을 때 이병률 시인님의 시 중 「자상한 시간」이라는 시가 있어요. 제가 그 시를 참 좋아하기도 하고, ‘자상한 시간’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도 좋아서 언젠가 제가 브랜드를 만들게 되면 이 이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다 책방을 하게 되어서 망설임 없이 썼고, 이병률 시인님의 북토크에 가서도 그 얘기를 했어요. 유진목 : 시인님이 반가워하셨겠네요. 박경애 : 별 반응이 없으시더라고요. 좋아하셨던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유진목 : 제가 어렸을 때 되고 싶었던 것 중 도서관 사서가 있었거든요. 지금 가장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서점 주인이 아닌가 싶어서 서점을 열게 되었는데요. 꿈의 직업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께도 차차 질문을 여쭤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도서관에 계시다 보면 자주 오는 분들의 얼굴을 익히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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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부산 영도 손목서가 3편 – 어른이 되어 어린이책을 읽다
유진목 : 어떻게요? 최진경 : "왜 지랄이세요."라든가······. 유진목 : 좋은 방법 같네요. 최진경 : 애들이 크니까 농담처럼 주고받을 수 있게 돼서 그런데 어릴 때는 그게 안 되죠. 서은주 : 맞아요. 저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대꾸를 안 해요. 입이 다물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하고 이것저것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서 하고 있어요. 유진목 : 어떤 것들을 같이하세요? 서은주 : 요새는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책을 읽어요.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저도 읽고 아이들도 읽고요. 유진목 :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서은주 : 근데 이게 아이들이 스마트폰이 없어서 가능한 것도 같아요. 아마 아이들한테 스마트폰이 있으면 아침에 같이 책 읽다가 학교에 가는 건 못 하지 싶어요. 오경옥 : 애들한테 스마트폰이 없는 것은 너무 좋네요. 유진목 : 요새는 어른이든 아이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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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부산 영도 손목서가 1편 ㅡ 어른이 되어 어린이책을 읽다
유진목 : 잡지 이름이 <여학생>이에요? 서은주 : 네, 잡지 이름이요. 유진목 : 맙소사. 그럼 <남학생>이라는 잡지도 있었어요? 최진경 : 아뇨, 그런 건 없었어요. <여학생>이 아마 81년도에 나왔나. 유진목 : 저 태어났을 때네요. 최진경 : 또 생각이 나는 게 중학교 때 학교에서 집에 가는 길 중간에 서점이 있었거든요. 거기 들러서 책을 엄청 봤던 거 같아요. 자주 오니까 주인아저씨가 저를 알아보고 새로 나온 책 있으면 알려주고. 서은주 : 우리도 시내 나가면 서점이 딱 하나 있었는데. 유진목 : 그때 그럼 서점에 성인 책이랑 청소년 책이랑 구분이 되어 있었나요? 최진경 : 그런 거 없죠. 그럴 만한 규모도 안 되고. 서은주 : 지금처럼 책을 자유롭게 접할 수도 없고, 읽을 수도 없고. 유진목 : 저도 초등학교 다닐 때, 그때는 국민학교였는데, 학교에 도서관 같은 게 있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