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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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 공개인터뷰] 나는 왜 SF적 이야기에 끌리는가
이번 달에는 윤이형 소설가를 모셨습니다.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윤이형 작가님은 1976년 서울 출생이고,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과 근작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을 펴내셨습니다. 오늘 비가 와서 오는 길이 나빴을 텐데, 큰 박수로 맞아 주세요. ▶ 윤이형(이하 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 : 오늘 제가 준비한 질문은 “나는 왜 SF적 이야기에 끌리는가?”인데요. 제목을 정하기까지 고심을 많이 했어요. ‘SF적’이라는 말로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는 게 왠지 싫으실 것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대다수의 평자와 독자가 윤 작가님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는 이야기임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해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차차 나눠 보기로 하고요, 첫 질문은 가볍게 던져 볼게요. 이건 팬심으로 하는 질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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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우리의 ‘살아있음’에 대하여
용들의 전쟁이 인간들의 창작품이라 한들, 그들 자신의 전쟁보다 어떤 면에선가 나아지기 위해 벌인 일이라 한들, 그 과정에서 여전히 죽는 생명들이, 아무런 존중 없이 바스러지는 존재들이 있었다.6) 6) 윤이형, 앞의 책, 「의심하는 용-하줄라프1」, 225쪽. 고민의 핵심은 타자의 목적을 위해 만든 서사 속에서 피조물인 자신은 허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세계 질서를 섭리로 받아들여 삶의 전투에 투신하는 삶, 이것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가. 세계를 의심하는 "반사회적 생각"(203)이라는 내부 검열자의 비난은 되레 그들 내부에 깨어 있는 의식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말이다. 소설은 세계의 절대성을 의심하고 자기존재의 의미를 묻는 용, 갈과 이파에게 실존의 자격을 부여한다. 실존적 인물에게 세계는 절대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해석의 대상이다. 갈에게 해석되는 하줄라프는 현실의 전쟁을 모방한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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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는 왜 참관기] 두번째이자 마지막 '나는 왜'
[나는 왜, 이제니 시인 편 참관기] 두 번째이자 마지막 ‘나는 왜’ 글틴기자 : 송근직 (필자소개/한숨을 먹고 사는 고양이들의 거처를 알아요) 지난달 윤이형 작가를 놓치고 후회가 컸다. 이번 ‘나는 왜’(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아르코미술관)의 초대 작가는 이제니 시인 님. 놓치고 싶지 않았다. 평일에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있었다. 일을 끝내고 행사에 참여하는 데에는 넉넉했지만 다음 날 출근이 걱정이었다. 나의 낮 동안의 반 백수 생활을 떠올렸다. 피곤해지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했다. 서울에는 꽤 이른 시각에 도착했다. 나는 여유 시간 동안 센트럴시티 지하에 있는 B서점에 들렀다. 서점 규모가 커서 원하는 만화책을 구할 수 있었다. 꽤 오래 전부터 모아야지 하고 생각했기에 곧바로 구매했다. 흡족한 기분의 가격으로는 나름 저렴했다. 나는 가방에 책들을 넣고 지하철을 탔다. 퇴근 시간대라 역시 사람이 붐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