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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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안양예고 시극 경연대회-취재기] 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이수명 시인 초청 강연] 시는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것 1부 시극 경연대회가 끝나고 이어진 2부 시인 초청 강연에서는 이수명 시인이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이수명 시인은 “문학은 그 어떤 것보다 오래 가는 강하고 힘센 것”이라며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400년 넘도록 영국 최대의 수출품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어 “시는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사로잡고, 또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며 시를 쓰고 문학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시극에서 시를 쓰는 남자친구의 무능함을 타박하는 여자친구 역할을 맡았던 한 여학생은 강연이 끝난 후 이수명 시인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었다. 이수명 시인은 “시가 죽었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청소년들이 시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눈시울’의 성과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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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돌아보고 예감하다, 2012년의 문학
그보다 먼저, 우선 이수명, 박성우, 하종오 시에 대해서도 정리해 주시면 좋겠네요. ■■■ 박수연 : 이수명 시인의 시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우선, 예전 시는 읽는 순간 시적인 문법이 초현실적이라든지 현실적인 언어사용 방식과 완전히 다른 시라는 것을 느끼게 했는데 이번 시는 안 그렇다는 점 때문입니다. 언어와 언어 사이가 좀 더 조밀해지고 촘촘해졌습니다. 이전 시는 비약적으로 무엇인가를 뛰어넘어야만 무의식의 어떤 부분을 포착해 낼 수 있었다면 지금 시는 논리적으로도 충분히 해독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특이합니다. 이수명 시인에게 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시집이었고, 이수명 시인이 가진 초현실주의적 세계와 지금 시가 가진 현실로의 귀환 사이에 어떤 변모가 있을까 주목해 봐야 할 시집이라고 봅니다. 박성우 시인의 시집은, FTA 시대를 맞이해서 농촌의 삶은 완전히 망각되어 가고 있는데, 그런 망각된 삶의 비애를 잘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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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외 1편
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이수명 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염소는 홀로 내 잠을 핥기만 하고 풀밭을 끌고 다니며 풀을 놓치고 내 잠의 범람에 떠밀려 가요 번개 속으로 들어가 번개를 싫어해요 내 잠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염소는 홀로 내 잠을 만들고 땅 밑을 어슬렁거리며 땅을 떨어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