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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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민들레 홀씨되어
[제2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 민들레 홀씨 되어 ― 2013 민들레문학상에 보내준 민들레님들의 글을 읽고 나서 이시백(소설가) 민들레님께 보내주신 귀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또박또박 정성을 들여 써 보내신 글 속에는 내가 미처 몰랐던 민들레님의 살아온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는 가난이 죄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가난은 잘못이 아니지만, 자칫 잘못처럼 받아들여지게 합니다. 돈이 어느 시절보다 위력을 발휘하는 요즈음, 돈이 없다는 것은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사람을 위축시키고, 불편하게 만듭니다. 돈이 없는 것도 서럽지만, 집이 없는 고달픔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몸은 고달파도 저녁마다 된장찌개 잘잘 끓는 밥상에 모이던 가족마저 이리저리 흩어지고, 온종일 시달린 몸을 마음 편히 뉠 만한 집이 없다는 것은 참담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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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장 지지러 가는 날
〈끝〉 작가소개 / 이시백(소설가) 경기도 여주산.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양문학 1회 소설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장편소설 『메두사의 사슬』, 『종을 훔치다』 소설집으로 『누가 말을 죽였을까』, 『갈보 콩』, 『890만번 주사위 던지기』 등이 있다. 1회 권정생 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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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방도 없는데 집을 말하랴
[민들레 문학특강 참가 후기] 방도 없는데 집을 말하랴 이시백(소설가) “새벽에 일 나갑니다” 글쓰기 강의가 처음은 아니다. 도시빈민 글쓰기부터 자활 노동자 글쓰기며, 이러저러한 인문학 프로그램마다 양념처럼 들어가는 글쓰기를 몇 해 전부터 해 보았다. 그래서 노숙인 글쓰기의 청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적어도 몇 개월에서 몇 년에 걸쳐 해온 프로그램들과 달리 이번 노숙인 글쓰기 강좌는 4회로 짧은데다가 상이 걸려 있었다. 집 없는 분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는 상이니 후끈 달아오를 만도 하다. ‘내게 집이란?’이라는 글의 주제도 절박했다. 망우동 골목 안에 자리 잡은 구세군 자활센터에서 만난 분들은 내가 생각했던 노숙인은 아니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거처할 집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리에 나앉아 노숙하는 분들은 아니었다. 대개는 셋방이나 고시원에서 지내다가 사정이 어려워져 시설로 들어온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