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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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밤하늘에서 정말로 별을 보게 된다면
“야 이정수 네 마음대로 내 이름을 가져다 쓰냐?” “내가 언제? 너도 동의했었잖아. 선생님 얘가 거짓말 하는 거예요.” 정수는 내게 목을 팔에 조이면서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선생님은 우리 둘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계셨다. 나는 선생님의 그런 표정을 보고는 곧바로 정수의 목에 감아서 조으던 팔을 풀었다. 선생님은 내가 팔을 풀자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래서 지금 누구 말이 맞는 거니? 정수는 거짓말이라고 하고 넌 맞다하고 말야.” “당연히 제 말이 맞죠. 이 녀석이 얼마나 교활한지 얼굴은 착하게 생겼어도 뒤에서는 온갖 음모를 꾸민다고요.” 내가 선생님의 물음에 먼저 답했고 그 뒤로 정수가 내 말을 반박했다. “이 녀석 수업시간에 수업 잘 안 들어요. 그런 애가 맞는 말 하겠어요?” “뭐? 수업 안 듣는다고 나쁜 애는 아니잖아!” “공부 안 하는 애들은 다 그렇던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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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무영
이정수 말일세. 그새 잊어버린 겐가?” 그의 말에 무영은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정말로 정수가 서 있었다. “어떻게 자넬 잊어버리겠나. 정말 오랜만이네, 그려. 한데, 자넨 변한 게 별로 없구먼.” 무영이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정수는 그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 그런데 자넨 많이 바뀌었구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야위었소. 그리고 안색이 창백하기까지……. 게다가 최근에 자네 집에 갔는데 그 집엔 자네가 없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더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정수가 침을 튀겨가면서 물었다. 무영은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놔도 될지 망설여졌다. “애들 가르친다고 학교 근처에 집 사놓고 거기서 살았지.” “그래? 지금도 하고 있는가?” 정수의 질문에는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아니. 그만 두었네.” “그래?” 무영의 말에 그는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럼 총독부에 들어오는 건 어떤가?” 그의 말에 무영은 깜짝 놀랐다. “총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