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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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임승훈, 「2077년, 여름방학, 첫사랑」 중에서
임승훈 │ 「2077년, 여름방학, 첫사랑」을 배달하며… 인류의 얼굴이 삼십대 중반의 한국 남자 얼굴로 똑같이 변했다고 해도 성별이 바뀐 것은 아니었으니 성아의 오빠인 성훈을 성아로 오인한 민수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고 독자들은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럴 줄 알고 작가 임승훈은 소설에서 그가 착각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적어 놓은 걸까요. 그런데 문제는 뭐 그게 아니고, 이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소리야? -니 친구 성훈이라고. 이어지는 대화가 이처럼 끔찍하다는 거요. 성훈이가 동성 친구인 민수를 사랑하는 게 끔찍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건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요. 끔찍한 건 성훈이를 성훈이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이죠. 그러고 보니 우리는 아직 서로가 달라서 천만다행이네요. 저 사람이 내 모습과 다르다는 게, 내 성질과 같지 않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이며 고마운 일인지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임승훈 출전 :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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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장의소리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686회 : 1부 소유정 평론가 / 2부 임승훈 소설가
●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임승훈 소설가 임승훈 소설가는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그렇게 진화한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소설집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앤솔로지 『이해 없이 당분간』, 『시린 발』 등이 있다. Q. DJ 최진영 : 임승훈 소설가님과 나눠볼 이야기는 ‘보드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은 언제부터 좋아하셨나요? A. 임승훈 소설가 : 딱 4년 됐네요. 4년 전 이맘때거든요. 저는 취미가 없었고, 지금도 정확하게 스트레스를 풀 만한 비법 같은 건 없거든요. 그런데 저건 내가 안 해봤지만, 해본다면 좋아하겠다 하는 느낌이 오는 대상이 있잖아요. 제게는 그게 보드게임이었거든요. 무작정 친구들과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유명하지 않고 어려운 걸 시도했는데, 진작 제가 좋아하는 게 그런 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보드게임은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자주 즐기기 힘들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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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장의소리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605회 : 첫 책 작가 특집 2 - 이설빈, 방수진, 유이우 / 송지현, 이동욱, 임승훈
● 2부 / 송지현, 이동욱, 임승훈 소설가 송지현 소설가는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하여『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를 출간했습니다. 이동욱 소설가는 2007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로 먼저 등단한 이후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2019년 2월에 첫소설집 『여우의 빛』을 출간했습니다. 임승훈 소설가는 2012년 현대문학에 당선되어 2019년 2월에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를 출간하였습니다. Q. 문장의 소리 조해진 소설가 :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에는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어버린 어른들, 이제 막 성인이 된 인물들이 그려졌어요. 이런 인물들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송지현 : 저는 걸어다니는 흑역사 제조기 인데요. 너무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고 너무 쉽게 슬퍼하고 쉽게 좌절하고 그랬던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