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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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임승훈, 「2077년, 여름방학, 첫사랑」 중에서
임승훈 │ 「2077년, 여름방학, 첫사랑」을 배달하며… 인류의 얼굴이 삼십대 중반의 한국 남자 얼굴로 똑같이 변했다고 해도 성별이 바뀐 것은 아니었으니 성아의 오빠인 성훈을 성아로 오인한 민수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고 독자들은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럴 줄 알고 작가 임승훈은 소설에서 그가 착각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적어 놓은 걸까요. 그런데 문제는 뭐 그게 아니고, 이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소리야? -니 친구 성훈이라고. 이어지는 대화가 이처럼 끔찍하다는 거요. 성훈이가 동성 친구인 민수를 사랑하는 게 끔찍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건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요. 끔찍한 건 성훈이를 성훈이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이죠. 그러고 보니 우리는 아직 서로가 달라서 천만다행이네요. 저 사람이 내 모습과 다르다는 게, 내 성질과 같지 않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이며 고마운 일인지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임승훈 출전 :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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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임승훈, 「2077년, 여름방학, 첫사랑」 중에서
임승훈 │ 「2077년, 여름방학, 첫사랑」을 배달하며… 인류의 얼굴이 삼십대 중반의 한국 남자 얼굴로 똑같이 변했다고 해도 성별이 바뀐 것은 아니었으니 성아의 오빠인 성훈을 성아로 오인한 민수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고 독자들은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럴 줄 알고 작가 임승훈은 소설에서 그가 착각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적어 놓은 걸까요. 그런데 문제는 뭐 그게 아니고, 이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소리야? -니 친구 성훈이라고. 이어지는 대화가 이처럼 끔찍하다는 거요. 성훈이가 동성 친구인 민수를 사랑하는 게 끔찍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건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요. 끔찍한 건 성훈이를 성훈이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이죠. 그러고 보니 우리는 아직 서로가 달라서 천만다행이네요. 저 사람이 내 모습과 다르다는 게, 내 성질과 같지 않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이며 고마운 일인지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임승훈 출전 :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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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장의소리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686회 : 1부 소유정 평론가 / 2부 임승훈 소설가
●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임승훈 소설가 임승훈 소설가는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그렇게 진화한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소설집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앤솔로지 『이해 없이 당분간』, 『시린 발』 등이 있다. Q. DJ 최진영 : 임승훈 소설가님과 나눠볼 이야기는 ‘보드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은 언제부터 좋아하셨나요? A. 임승훈 소설가 : 딱 4년 됐네요. 4년 전 이맘때거든요. 저는 취미가 없었고, 지금도 정확하게 스트레스를 풀 만한 비법 같은 건 없거든요. 그런데 저건 내가 안 해봤지만, 해본다면 좋아하겠다 하는 느낌이 오는 대상이 있잖아요. 제게는 그게 보드게임이었거든요. 무작정 친구들과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유명하지 않고 어려운 걸 시도했는데, 진작 제가 좋아하는 게 그런 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보드게임은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자주 즐기기 힘들진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