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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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장미중의 장미
<끝> =============================================================== <작가소개> 귀우혁(본명 서선영) 1980년 경기도 양평 출생, 경기도 안양시에서 자람. 1995~1997년 안양지역 청소년 시사문예모임 가리사늬의 2기 회원 활동. 2005년 위성DMB 북채널을 통해 일부 단편 소개됨. 2006년 인하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2006년 단편 ‘더 레이피어러’로 문장(www.munjang.or.kr) 연간공모 장르부문 우수작에 선정됨. 2007년 현재 몇몇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창작활동. <작품후기> "행여나 모스크바 대주교께서 정교회에 대한 의도되지 않은 불손함에 불편함을 느끼고 스페츠나츠 출신의 암살자를 보내는 일이 없을지, 혹은 이름을 차용한 격투가 두 분께서 서브미션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찾아오는 일이 없을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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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공모마당 연간 최우수상 / 장르부문] 벌레 조성희 어둠 속에 눈동자가 떠 있다. 미약한 안광을 뿌리면서 쉴 새 없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한다. 이윽고 목매단 사람처럼 잦아드는 비명소리를 낸다.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근육이 제멋대로 턱을 죄어 온다. 어금니가 산산조각 나서 잇몸을 찢어발길 것 같다. 다리를 움직여 보지만 제자리에서 뒤뚱거릴 뿐이다. 눈동자가 더욱 발광을 해대자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시커먼 이끼덩어리가 흘러내린다. 눈동자 주위에 희멀건 흰자위가 불거진다. 이윽고 눈동자는 발광하기를 멈추고 똑바로 내 눈을 노려본다. 가시덩굴 같은 시선이 녹슨 철망 틈으로 기어 나온다. 이윽고 내 눈알을 더듬으며 틈을 찾는다. 눈물샘을 비집고 들어와 천천히 휘감는다. 시신경과 뒤얽히며 서서히 몸 깊은 곳으로 침입한다. 눈동자가 다시 비명소리를 낸다. 나방파리들이 일제히 수챗구멍에서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