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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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 Ⅳ. 신진의 시선으로
차도하 : 어? 그런가요? 노태훈 : 처음에는 떨어졌는데 아마 뒤늦게 추가로 선정됐을 거예요. 왜냐하면 너무 기성 잡지들로만 선정되었다고 그래서요. 그렇죠? 아마 작년엔가 한 번 추가로 심의하지 않았나요? 서호준 :올해 선정 리스트에 있어요. 차도하 :지원 사업에 선정됐군요. 죄송합니다. 작년에 지원 사업에 선정된 문예지 중 사업을 포기한 사례가 있어 추가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노태훈 : 어쨌든 말씀하신 방향은 문학의 어떤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비즈니스를 해보겠다고 하는 그런 시도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를테면 《던전》 같은 곳이요. 그렇죠? (웃음) 차도하 : 네, 맞아요. (웃음) 노태훈 : 네, 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이유리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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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바꿔치기
바꿔치기 차도하 사막이 왔다 밟으면 푹 꺼지는 모래땅을 간절함 없이 걷다 보면 사막이 간다 현관이다 잊지 않기 위해 문고리에 걸어 놓은 장바구니 혹은 우산 혹은 사람 그중 하나를 잡고 외출의 목적을 상기하며 걷는다 이때 보도블록은 보도블록이다 이때는 간절하다 구매 목록 양파 고양이 간식 내 간식 먹을 거 말고 다른 건 안 필요해? 물건을 계산할 때 그렇게 묻는 사람이 있어 놀란다 그 사람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현관을 닫으며 그가 나를 문고리에 걸어 놓는다 그가 운동화를 털자 끝도 없이 나오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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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1인용 2인실
1인용 2인실 차도하 나는 지금 속눈썹이 내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이라고, 그렇게 말했어요 상자를 열자 서랍이 들어 있습니다 서랍을 열자 칼이 들어 있고요 칼을 열자 눈꺼풀이 눈꺼풀을 열자 속눈썹이 있어요 눈은 어디로 갔을까요 눈은… 눈앞에 떠 있습니다 깨어나 보니 그것은 조명이었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건 검사 결과만큼만 중요한 일 조명이 아니라 태양이라고 옆에 있는 환자가 알려줍니다 더 미친 걸 자랑하려고 여기는 창문 없는 방인데요? 내가 지적하자 여기는 1인실인데요? 환자가 대답합니다 대화를 포기하고 천장을 바라보다 궁금해집니다 여기가 1인실이라면, 나는 누구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