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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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내게 내가 나일 그때
작가소개 / 최은미 200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目連正傳)』,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 중편소설 『어제는 봄』이 있다. 201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문장웹진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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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계속해서 아픔에 대해 말하는 어떤 일상적인 방식
최은미 소설 『마주』에서 비활동성 결핵 판정을 받고 코로나 상황에 결핵 치료를 받는 주인공이 하는 말이다. 극복이 아니라 수용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질병이 낫지 않고 계속된다는 사실은 삶을 선형적 발전 과정이 아니라 고통과 불완전성을 동반하는 상태로 바라보게 하며 삶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청한다. 최근 ‘치유’ 서사에 대한 비판적 관점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질병을 인식하기보다는 상처와 고통 자체를 존중하는 접근법이 강조되고 있다. 고통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존재를 깊이 사유하게 하는 계기로 인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질병은 생존뿐 아니라 공감과 공존의 문제와 연결되며 인간에 대해 성찰하게 하고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 편견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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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Ⅲ ― 장편소설 부문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2010년대 후반부에 나온 장편소설 중에 최은미 작가의 『아홉 번째 파도』, 최진영 작가의 『해가 지는 곳으로』, 조해진 작가의 『단순한 진심』, 그리고 여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윤고은 작가의 『해적판을 타고』 같은 소설들이 중요한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해요. 남성 작가들의 대하소설이나 신문 연재소설 같은 장편소설이 잘 팔리던 호황기가 지나간 후로 긴 공백 끝에 이제 여성 작가들에 의해 생산된 장편소설의 시대가, 특히 '웰메이드' 장편의 시대가 올 것을 알리는 징조들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장편이라는 장르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갖출 때 평단과 독자의 호응을 동시에 얻을 텐데, 제가 느끼기에는 앞서 말씀드린 네 편의 작품들이 바로 그런 소설들인 것 같습니다. 예전, 한국영화의 황금기에도 프로듀서들의 이중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들이 많이 나왔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