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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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박경리 선생님을 추억하며] 거룩하다기보다는 눈물겨운
그때 발견한, 선생의 육성 한 마디를 소개하고 싶다. 1960년대 후반, 파월 종군작가단장으로 활약한 최정희, ‘시’로써 파월 장병을 독려한 모윤숙의 목소리가 한국 여성 문단을 휘덮었던 시대, 박경리 선생은 다른 목소리를 내셨다. “우리 젊은이들의 피는 거룩하다기보다 눈물겹다.” 자체방위도 힘겨운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분단국에서 수만의 전투병을 파병해야 하는 현실을 슬퍼하신 것이다.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에 포박된 수사인 ‘거룩하다’에서 근원적 차원의 인간애를 제시하는 ‘눈물겹다’의 거리야말로 이전 세대와 박경리 선생의 거리였던 바, 까마득한 후배로서 우러르는 선생의 초상 또한, 거룩하다기보다는 눈물겹다는 생각에 잠시 콧잔등이 시큰해졌던 기억이 난다. 작가소개 / 박정애(소설가)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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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간의 부드러운 손에 떠밀려
내 기억으로는 안수길 선생, 최정희 선생이 심사 위원이었습니다. 시는 고등학교 때부터 쓰기 시작했고 대학에 와서도 여기저기 발표도 했습니다만 내가 꼭 시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없었죠. 왜냐하면 내가 독어독문학으로 들어섰으니까 독문학자로 뒤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 우선은 그것에 치중을 했습니다. 김경주 등단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김광규 등단은 동기들보다 많이 늦어졌죠. 내가 학교 다닐 때 1960년에 대학 1학년이었으니까, 지금말로 60학번이죠. 60학번에서 글 쓰는 친구들이 꽤 있었어요. 내가 다니던 독문과에 오늘날 문학 비평가로 활동하는 김주연, 염무웅 그 사람들이 다 같은 반이었어요. 얼마 전에 작고한 이청준 씨도 같은 반이었어요. 불문과, 프랑스 어문학 쪽에는 이미 작고한 지 오래된 김현, 김치수, 소설가 김승옥이 있었고, 영문과에는 소설가 박태순, 비평 활동을 하는 정규웅,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에요. 김지하는 미학과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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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화도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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