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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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익명대담 7회 — 문단권력과 익명의 평론가들
제가 평론 등단했을 때는 특별한 생각이 없었어요. 문학에 대한 관점도 없고······ 말하자면 평론가는 하나의 관점을 만들어 가는 사람인데 그 관점만 완성이 되면 어떤 주제가 와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내가 싫어하는 시나 안 읽어 본 시가 왔을 때 공부가 많이 되고, 관점이 넓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오히려 어떤 종류의 청탁이든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안경 : 평론 청탁이 자유 주제로 주어진다면 모를까. 열쇠고리 : 자유 주제라면 그렇죠. 안경 : 신춘문예 평론 부문 심사위원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M일보와 S일보 같은 신문사의 평론 심사는 심사위원 분들이 아예 정해져 있잖아요. 열쇠고리 :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아주 가끔 다른 분들이 하고······. WD-40 : 심사위원이 물론 본인의 문학관으로 정당하게 뽑겠지만, 어쩔 수 없이 경직될 수밖에 없는 점이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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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공공 플랫폼 제2차 좌담
평론 같은 경우도 평론가들이 모여서 비평 그룹으로서 담론을 형성했던, 그런 공간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평론 등단 공모 시 영화 평론, 만화 평론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고 외국 문학도 가능했다면 지금은 문학, 그중에서도 한국 문학으로 협소해진 점이 있지요. 물론 사회 내 문학이 소외되고 침체된 데 그 원인이 있지만, 문학이라는 큰 장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채널이 부재해졌기 때문에 만일 새로 등장하는 플랫폼이 출판사와 작가와 독자를 서로 연결하고, 행사와 강연, 신간 출간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홍보하며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문학의 큰 '생성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허 희 : 저는 지원 방향 2단계와 3단계를 더 중점적으로 논의해 보고 싶습니다. 지원 방향 1단계는 공고를 하고 지원을 받아 심사위원이 심사하여 원고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형태인데요. 지금 문장에서 이미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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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김미정 문학평론가를 만나다
■ 인터뷰이 소개 김미정(문학평론가) - 2004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평론「‘脫-’의 감각과 쓰기의 존재론-배수아론」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재 연구, 번역, 가르치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은 많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문학이라는 회로를 통해 인간과 세계와 삶을 바라보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 문학평론가이고 싶다. ■ 인터뷰어 소개 김예진 – 시인과 카피라이터의 꿈을 지니고 있다. 이전부터 글틴 행사에 참가해왔다. 잡지나 단행본 등 출판에 관계된 일에 관심이 많다. 어윤진 – 김예진 친구의 소개로 글틴을 알게 됐다. 어릴 적부터 책과 작곡을 좋아했다. 에디터로서의 진로를 염두에 두고 있다. ▶▶▶ 김예진(글틴) : 안녕하세요. 저는 곧 한국학을 전공하게 돼요. 시를 좋아했고 시인이 되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