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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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불온하고 장난스런 노이즈
<정당정치의 원리>(2003), <자본당 선언: 만국의 노동자의 축적하라>(2003) 등 초기작에서부터 프롤레타리아 계급성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어 왔다. <자살변주>(2007), <임계밀도>(2007), (2009) 등 실험적 단편은 이미지와 노이즈를 임계점까지 밀고 나가는 아방가르드한 작품이었다. 위 두 경향을 뒤섞어 극단으로 몰아붙인 작품이 <고갈>(2008)이다. 이후에 나온 <철의 여인>(2008)과 <자가당착: 시대인식과 현실참여>(2010)는 얀 스반크마예르(Jan Svankmajer)의 아방가르드적인 초현실주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실사, 애니메이션, 이미지 실험이 결합된 작품이다. 스톱모션, 콜라주, 실사, 의도적인 화면 스크래치 등이 활용되었다. <철의 여인>에서는 여성 마네킹이 주인공이며 정황상 특정 정당의 상징적 여성 정치인의 얼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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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리소설의 세계 <4>
그는 해방 후 혼란스러울 때 프롤레타리아 문학 운동에 반대하여 민족 문학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한 1934년에는 동아일보에 그의 대표작 <마도의 향불>을 연재하기도 했다. 1958년 김내성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에도 방인근은 문단 활동을 계속했으나 가난에 찌들어 1975년 마침내 길거리서 숨을 거두는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미스터리 클럽의 등장 한국 추리소설의 역사에는 새봄의 꽃을 피우기 위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동면기가 있었다. 1958(필자는 김내성의 사망시기를 57년, 59년으로 혼용하고 있는데, 네이버에는 58년으로 되어 있네요. 그래서 58년으로 통일시킴)년 김내성이 작고한 이래 한국 문단에서는 창작 추리소설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1960년대 말 영문학자 이가형을 중심으로 한 영문학자들의 모임인 ‘미스터리 클럽’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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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기꺼이 저들의 계급적 욕망에 연루되리라
원본 희곡에서의 보이체크가 극복 불가능한 계급 사회의 하단에 머물러 있었다면, 그때로 치자면 중상계급이었을 예술가 계급이 신흥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둔갑하여 자본주의의 본격화 앞에서 그의 욕망 자체를 자본주의적 구조에 자발적으로 바치고야 마는, 즉 자신에게 부여되고(때로는 그 사실조차 잊은 채 자발적 복종하는) 자본가 계급 미만에게 강권되는 ‘거세된 욕망에의 규율’을 깨뜨리는 이야기다. 이런 약간 다른 계급성이 곧장 하위 계급과 상위 계급을 동시에 연기함으로써 그 자리를 박탈하고 취하는 것이 김애란의 서사가 성찰하는 모순되고 (도달)불가능한 계급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