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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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을 배달하는 소설가 하성란
[기획특집 인터뷰] 문학을 배달하는 소설가 하성란 ─ 소설가 하성란 인터뷰 ● 일시 : 2012. 2. ● 장소 : 홍대 앞 카페 ● 진행/정리 : 주하림(시인) 1996년 단편소설 「풀」로 등단한 이후 『루빈의 술잔』, 『웨하스』, 『삿뽀로 여인숙』, 최근 발표한 『A』까지.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사실주의적인 묘사와 삶의 이면을 치밀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며 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하성란 소설가를 만났다. 유독 매섭던 한파가 지나간 봄날 같던 오후 세 시. 홍대 한복판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만난 하성란 소설가는 체호프 소설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 같았다. 맛있는 빵과 타르트를 파는 카페에서 무거운 겨울 외투를 벗고 오후의 수다 같은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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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후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성란 작가와 김동규 철학박사는 그런 우리의 현실을 지적했고 마음 깊이 슬퍼했으며 우리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제가 제 목소리를, 여러분의 목소리를, 이 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거듭 사죄하던 하성란 작가가 유랑극장에서 보여준 하나하나의 행동과 말에서 그녀의 슬픔이 묻어 나왔고, 그 슬픔이 우리 모두에게 전해진 시간이었다.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소설로 풀어내는 작가가 하는 말이라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마지막으로 유랑극장의 진행자인 이은선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하성란 작가의 단편소설 「별모양의 얼룩」의 한 구절을 읽어 주었다. “일 년이 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건 아이의 좁은 보폭 때문이라고 믿고 싶었다. 아이가 그 걸음으로 돌아오려면 아직도 수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든 그렇게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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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후기] 신라의 봄, 경주의 꽃
[문학카페 유랑극장 참관후기] 신라의 봄, 경주의 꽃 ― 경주문학관, 동리목원 문학관(하성란 소설가, 김동규 철학자) 이은선(소설가) 천년 고도로 들어서기 직전까지 차 안에서 대본을 고쳤습니다. 양 연출님은 스마트 폰과 노트북, 그리고 이미 나와 있는 대본을 번갈아가며 이 문장과 저 문장 사이를 오갔습니다. 아무래도 쉽게 여기고 갈 수 없는 시간이었지요. 「곰팡이 꽃」이라는 하성란 소설가의 단편 소설을 가지고 <잉여, 괴물의 관점 취하기>라는 제목의 행사를 하러 가던 차 안이었습니다. 양연식 연출님과 조연출이자 행사 진행자인 저, 그리고 영상 진행을 맡은 나미나 화가와 행정 총괄진행을 맡은 한정태 선생님이 함께 가던 참이었습니다. 그 전날까지 지속된 대본과 행사에 관한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결국 행사는 행사대로 진행하되 모든 농담과 재미를 위한 코너는 삭제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