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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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그럴까요
그랬을 까요왜인지는 몰랐겠지만피라미 한마리 잡으려고밥풀이 한톨 한톨 붙어있는밥그릇 따라서강길을 흘려보낸 것이기억을 흘린 것이라는 거였던걸재미었었던 것을 그랬을까요왜인지는 모르겠지만하나하나 물속에 울퉁불퉁 탑을 쌓으려고울퉁불퉁이 못생기게 모가난돌맹이 따라서던져버린 것이추억을 쌓는 거였던 것을재밌었던 것을 그럼그럴까요지금 우리는 앉아서왜인지는 모르겠지만큰성을 쌓으려고조그만 방과 책상에 앉아서쌔가만 흑연과 잉크따라서흘려내려가고 있습니다과연 이것은무엇을 흘리는 걸까요?나중에는 알까요?재미없는 이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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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내 길로
내 고향은 어디 있더냐내 흙길은 어디 있더냐모래 바람 일으키던 길을 어디 있더냐 내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은흙 한톨 날리지 아니하고모래바람 일지 않는 길이다 멈추자 두려워 말고 멈추어 돌아가자 흙내 나는 내 길로. 어려워요 시 너무 어려워요 운율 이런거 신경 쓰기도 힘들고 그래서 그냥혼자 멍 해 있을때 생각 난거 끄적 거려요언젠가는 이 시를 보면서 다른 사람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시를 지을 수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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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비둘기야
징그럽게도 매정하구나 나의 언어는 이제 의지를 상실하고모든 말을 삼키리‘역시나 마음은 빈거다’아무도 떠나가지 못하게 겨우 가슴으로 속살거린다 가슴이 떠나갈까 두려워 나는 고개를 숙인다 단풍잎이 총총 쌓여 있었다 송송 구멍난 가을들이었다 “가을이었지” 혼잣말을 내뱉어 버렸다 아 바람이 분다차가운 가을 바람이 분다 이제 너희도 나를 떠나가나.그러나 가을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떠나지 않는다 가을 바람은 단지 은행 열매를 품는다 바람에서 꾸리한 냄새가 났다 시원한 바람은 한톨 남은 여름을 씻기며여름같은 우울을 흩는다 문득 웃음이 난다 은행열매같은 웃음이었다 비둘기가 가르고 지나갔던 가을.그러나 비둘기처럼 떠나지 않았다 북극성처럼 사라질지언정없어지지 않기에 비둘기가 떠나 비어버린 그곳. 어느새 꾸리한 냄새가 난다 떠났기에 비로소 난다 깃털의 냄새가 아닌그래, 가을의 냄새로. 빨간색으로 점철된 노랑색이 약간 흩뿌려진 구멍도 송송나고 냄새도 그닥인 그 가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