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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세계 문학축제 특집] 서울국제작가축제
국내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국내의 두꺼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저명한 해외 작가들의 참가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작가축제를 통해 방한 이후에도 한국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한국과 교류를 이어 오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모습은 서울국제작가축제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6 서울국제작가축제 미리보기 제6회 2016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참가 작가 라인업에는 소설가 김경욱, 김숨, 배수아, 정유정, 천명관, 함정임, 해이수, 그리고 시인 김선우, 문태준, 박상순, 박정대, 안현미, 이수명, 하재연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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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순정의 영역
작가소개 / 함정임 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광장으로 가는 길」이 뽑혀 등단했다. 소설집 『버스, 지나가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중편소설집 『아주 사소한 중독』, 장편소설 『춘하추동』, 『내 남자의 책』 등을 출간했다.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과에 재직 중이며 소설창작담론 아틀리에 미필담을 운영 중이다. 《문장웹진 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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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目]
킬리만자로의 눈[目] 함정임 저기! 그녀의 목소리가 화살처럼 솟구쳐서는 포물선을 그리며 아득하게 울렸다. 뒤꽁무니에 신기루처럼 먼지를 매달고 일제 사파리 차는 거침없이 아프리카 사바나를 달렸다. 앞차가 일으킨 회오리 먼지로 시계(視界)가 불투명했다. P는 그녀가 가리키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시야를 좁혀 멀리까지 바라보아도 거대한 먼지 기둥들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온갖 희귀한 새들부터 얼룩말과 누떼들, 톰슨가젤들을 열심히 찾아 주던 시력 좋은 운전수 폴은 이번에도 새로운 무엇을 감지했는지 창밖을 두리번거리더니 빠르게 뒤를 보라고 소리쳤다. 서쪽 하늘 아래 휘장처럼 길게 펼쳐진 보라색 구름 사이로 석류빛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해는 하루 운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위태롭게 흔들리며 금세라도 초원 위로 내려앉을 듯했다. P는 노을빛이 닿는 대각선 끝으로 눈길을 돌렸다. 오직 그 빛 속에서만 적도(赤道) 상에 우뚝 솟은 영봉(靈峰)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